7월이 '다크 나이트 라이즈'와 '도둑들'의 경쟁으로 뜨거웠다면 8월 극장가는 시원한 웃음을 선사해 줄 팩션 사극 두 편의 경쟁이 돋보인다. 성군 세종을 새롭게 그린 '나는 왕이로소이다'와 서빙고를 턴다는 기막힌 작전을 담은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가 할리우드 대작 없는 8월 박스오피스를 노리고 있다.
아무리 사극 열풍이 있다 한들, 8월 박스오피스 경쟁에 '알투비: 리턴투베이스'를 빼놓으면 섭섭하다. 순제작비만 90억 원이 들었고 마케팅 비용을 더하면 100억 원을 훌쩍 넘는 대작인데다 지난 해 2월 이미 촬영을 끝내고 후반작업과 개봉 시기에 신중 더하며 1년이 넘도록 빛을 보지 못한 작품이니 '알투비'의 흥행에 관심이 모이는 건 당연지사다.
'알투비'는 천재성과 호기심을 동시에 지닌 태훈(정지훈 분)과 21전투비행단의 이야기를 담았다. 태훈은 에어쇼 중 돌발행동으로 21전투비행단으로 이적되고, 비행단의 탑건 철희(유준상 분)와 사사건건 부딪힌다. 그러던 어느 날 서울 상공에 정체불명의 전투기가 나타나며 21전투비행단에게 사상초유의 비공식 작전이 주어진다.
할리우드 항공액션영화 '탑건'을 능가하는 항공 액션 신을 선보이기 위해 '알투비'는 할리우드 항공촬영 전문팀 울프에어와 손을 잡았다. 울프에어는 '매트릭스' '다크 나이트' '인셉션' 등 할리우드 대작에서 생생한 항공영상을 담아냈던 항공촬영 전문팀이다. 한국영화에 참여한 것은 '알투비'가 처음이다.
그간 한국영화에서는 볼 수 없었던 실감나는 항공액션을 볼 수 있다는 것은 분명 '알투비'가 가진 매력이다. 예고편에서 살짝 공개한 서울 상공을 가로지는 비행신과 고층 빌딩 사이를 스쳐가는 아슬아슬한 전투기 추격신은 더위를 날릴 만큼 시원시원하다.
그러나 역시 아쉬운 건 타이틀롤 정지훈의 부재다. 지난해 10월 육군에 입대해 현재
군복무중인 정지훈은 영화 개봉을 앞두고 홍보 활동에 참여하지 못하게 됐다.
정지훈이 홍보에 참여하지 못하는 만큼 다른 배우들이 더 바쁘게 움직이고 있어 영화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넝쿨당'을 통해 국민 남편으로 등극한 유준상과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영화를 알리고 있는 신세경, 홍보 일정마다 빠지지 않는 이하나, 김성수 등 배우들이 총출동해 '알투비' 알리기에 나섰다.
'비상: 태양 가까이'로 시작을 알리고 '알투비: 리턴투베이스'로 관객을 찾기까지 오랜 시간 숨고르기를 해 온 대작 '알투비'가 사극 바람이 부는 8월 극장가에서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을까. '알투비'의 합세로 8월 극장가 한국 영화 전쟁은 더욱 뜨거워 질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