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동 ⓒ사진=홍봉진 기자 |
'그'가 드디어 돌아온다. 지난해 9월 눈물로 '잠정 은퇴'를 선언한 지 꼭 1년만이다.
강호동이 드디어 '복귀 선언'을 했다. 강호동의 새 소속사 SM C&C는 지난 17일 강호동의 계약 사실과 함께 "연내 복귀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호동은 "작년 이후 많은 시간 동안 많은 생각을 하였으나 가장 올바른 일은 MC로서 방송을 통해서 국민 여러분께 더 큰 즐거움을 드리는 길밖에 없다고 생각하여 조심스럽게 방송 활동 복귀를 결심하게 됐다"고 복귀를 공식화했다.
이날 강호동의 복귀 사실이 전해진 후 세간의 관심은 온통 '강호동 방송 재개'에 몰렸다. 주요 포털에는 '강호동' 이름 석 자가 검색어 순위 상위권에 올랐다. 네티즌은 각종 SNS를 통해 그의 복귀와 관련한 뉴스를 퍼 나르고, 개인적인 의견을 밝히는 등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이는 그가 1년 전 정상 방송 활동할 때도 드문 일이다. 잊힌 것 같지만 결코 지워지지 않은 존재가 바로 '강호동'이었던 것이다.
◆2011년 9월~2012년 8월 '강호동 없는' TV..'예능인 강호동' 존재 각인
지난 1년 방송사나 시청자들의 그의 큰 '빈자리'를 느껴야했다. 당장 각 방송사를 대표하는 인기예능 예능들이 변화를 맞았다. KBS 2TV '1박2일'은 시즌2를 시작했고, SBS '강심장'과 '스타킹'은 MC가 교체됐다. MBC '무릎팍도사'는 프로그램 자체가 없어졌다.
그가 없어지는 것은 단순히 MC 한명이 떠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었던 것이다. '프로그램=강호동'이라는 공식을 새삼 깨닫는 기간이었다. 강호동 없는 '1박2일'이나 '강심장', '스타킹'이 시청자들에게 전혀 새로운 프로그램으로 느껴지는 것도 이상한 것이 아니었다.
결과적으로 지난 1년간의 강호동이 부재는, 그가 있을 때 잘 몰랐던 '예능인 강호동'의 존재를 새삼 깨닫는 시간이었던 것이다.
◆그가 돌아왔다..'돌아온 강호동'은 어떤 모습?
이제 관심은 '돌아온 강호동'이 앞으로 시청자들에게 보여줄 모습이다.
그가 '복귀 선언'을 하자마자 시청자들의 관심은, 과연 어떤 프로그램으로 강호동이 돌아올 것인가에 쏠리고 있다.
일단 강호동 측은 복귀 선언 전부터 누차 "복귀할 경우 방송 3사에 동시 복귀할 것"이라고 밝혔다. 잠정 은퇴 전에 방송 3사 모두에서 활동하고 있었기 때문에 특정 방송사로만 복귀하지는 않을 것이란 얘기다. 시기의 차이는 있겠지만 그는 분명 방송 3사에서 기존의 프로그램에 복귀하든 새로운 프로그램이든 '동시 복귀'를 할 것으로 보인다.
그의 복귀를 누구보가 기다렸을 방송 3사는 일단 구체적인 계획은 밝히지 않고 있다. 계획이 없다기보다는 그의 향후 행보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모양새다. 특히 그가 이번에 SM C&C라는 소속사와 계약을 맺으면서 복귀하기 때문에 방송사 입장에서는 섣불리 '카드'를 꺼내기도 어렵다. SM C&C는 방송프로제작과 매니지먼트를 병행하는 회사. 이번에 강호동과 함께 신동엽도 이 회사에 계약을 맺었다. 이는 SM C&C가 향후 이들의 매니지먼트에 한정하지 않고 이들과 함께 방송프로그램 제작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을 가능하게 한다.
실제 전진국 KBS 예능제작국장은 지난 17일 강호동 복귀 선언 직후 스타뉴스에 "'1박2일' 복귀를 포함해 새로운 프로그램 참여 등 여러 가지 가능성이 있다"라며 "중요한 건 본인의 의지"라고 향후 강호동의 KBS 예능에 대해 밝혔다.
그러면서도 "강호동이 SM C&C라는 새로운 회사와 계약을 맺었고, SM C&C가 방송제작도 하는 만큼 앞으로 강호동의 복귀와 관련해서는 SM C&C와 긴밀한 협의가 있어야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힘든 시기 보내고 1년 전과 다른 모습으로, '돌아온 강호동'
슈퍼주니어, 동방신기, 소녀시대, 샤이니, f(x) 등 유명 아이돌그룹이 소속된 SM엔터테인먼트 계열의 SM C&C는 이미 샤이니 민호와 f(x) 설리 등 SM소속 아이돌이 주인공으로 나선 SBS 수목극 '아름다운 그대'를 통해 방송제작에 본격 나선 상태다. 드라마 제작으로 방송프로 제작에 나선 SM C&C가 강호동, 신동엽을 통해 예능프로 제작에 나설 것은 쉽게 예상이 가능하다.
천하장사시절부터 별다른 비난 없이 20여 년을 살아 온 그에게 지난 1년은 힘든 시기였을 것이다. '국민MC'에서 졸지에 사실보다 더 크게 '욕'을 먹었던 그는 지난 1년간 많은 생각을 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힘든 시기였겠지만 우리가 기대하는 '예능인 강호동'은 좀 더 단단해졌을 것이고, 분명 앞으로 우리가 볼 강호동은 1년 전의 강호동과 다른 모습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