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진세연의 SBS 주말극 '다섯손가락' 출연과 관련 여러 논란이 일고 있다. 당장 KBS 측은 자사 주중 미니시리즈 여주인공이 방송 중 타방송사 드라마 출연에 "비상식적인 일"이라고 불쾌감을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진세연 측은 "SBS 부탁으로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라며 "'각시탈'에는 피해가 안 가게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진세연 소속사 측은 나아가 "이번 일과 관련 잘못 알려진 부분이 많다"라며 "이제 시작하는 배우로서 열심히 하려는 것뿐인데 속상하다"고 밝혔다. 진세연 측이 밝힌 '속상한 오해'는 무엇일까.
#1. '다섯손가락' 때문에 '각시탈' 분량 축소 요구? "사실무근"
일부 매체는 진세연이 '다섯손가락'에 출연하며 '각시탈' 측에 분량 축소를 요구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진세연 소속사 측은 "분량 축소를 요구한 적은 절대 없다"고 밝혔다.
소속사 관계자는 "극의 전개에 따라 진세연의 출연분량이 줄어든 것뿐이다. 우리 측에서 제작진에 분량축소를 요구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각시탈' 극 전개상 이강토(주원 분)와 슌지(박기웅 분)사이의 갈등이 커지면서 이들에게 초점이 맞춰지면서 상대적으로 진세연이 맡고 있는 목단 역의 비중이 작아졌다는 것이다.
#2. '다섯손가락'에 먼저 출연 제의? "SBS에서 먼저 부탁"
또 진세연의 이번 출연이 함은정의 하차 확정 전에 결정됐다는 것도 소속사 측은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진세연 측이 '다섯손가락' 제작진에 먼저 출연 제의를 했다"고 전했다. 이는 23일 각종 SNS를 통해 '진세연 프러포즈설'로 불리며 퍼져나가기도 했다.
하지만 '다섯손가락' 제작진은 이를 부인했다. 실제 '다섯손가락' 연출자 최영훈PD는 23일 오후 스타뉴스와 인터뷰에서 "21일 오후 함은정의 하차와 관련 회의를 했고 22일 오전 하차가 결정됐으며 22일 오후 진세연의 합류가 확정됐다"고 밝혔다.
소속사도 '프러포즈설'을 부인했다. 소속사 관계자는 "신인인 진세연을 일일극 '내 딸 꽃님이'로 발탁해 준 SBS에 고마운 마음이 항상있었다"라며 "이런 상황에서 SBS에서 먼저 출연 제의를 했고, 연출자 최영훈PD와 개인적인 친분이 있어 제의를 거절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진세연의 이번 발탁에는 어렸을 때부터 익힌 피아노 실력도 한몫했다. 극중 홍다미 역이 피아노 제작자로, 후에 피아노 연주자로 변신하는 역할이라 피아노 연주를 할 수 있는 20대 여자주인공이 급히 필요했고 결국 진세연으로 결정됐다는 것이다.
#3. '꽃님이'-'각시탈'-'다섯손가락' 연이은 '겹치기'? "피해 없게 최선"
진세연의 이번 '다섯손가락' 합류가 '논란'으로 번진 데는 그가 현재 KBS 2TV 수목극 '각시탈'에 여주인공으로 출연 중이라는 게 큰 이유였다. 앞서 KBS가 밝혔듯 방송 중인 미니시리즈 여주인공이 타사 주말극에 동시 출연하는 것은 두 드라마 모두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각시탈'은 주로 합천 등 지방에서 촬영하고 있고, '다섯손가락'은 현재 경기도 일산 SBS제작센터, 한양대, 청담동 등지에서 촬영이 이뤄지고 있다. 서울과 지방을 오가며 강행군을 해야 하는 것이다. 드라마를 위해 출연배우들이 전력투구를 하기 바라는 제작진 입장에서는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다.
특히 '각시탈'과 '다섯손가락'에서 진세연이 맡은 캐릭터가 상이해 시청자입장에서는 몰입이 저해될 수 있다. 주중 수목에는 일제에 대항하는 '애국여성'으로 등장하다 주말에는 피아노를 사랑하는 여성으로 등장하는 데 따른 '괴리감' 때문이다.
이에 대해 진세연 소속사는 "제작진과 KBS에 이번 '다섯손가락' 출연에 정중히 사과했으며 피해가 없도록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했다"고 밝혔다.
진세연은 현재 주중 4일 정도 '각시탈'을 촬영 중으로 나머지 시간에 '다섯손가락'을 촬영, 두 드라마 모두에 지장이 없게 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4일의 '각시탈' 촬영도 최근 진세연의 극중 분량이 적어져 무리가 없다는 것이다. '각시탈'이 오는 9월 6일 종영으로 조만간 촬영이 종료되는 점도 이유로 들었다.
한편 진세연은 23일 오후부터 '다섯손가락' 촬영에 들어갔으며 오는 9월 1일 5회분부터 등장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