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남' 제친 '도둑들', '괴물' '아바타' 넘을 확률은?②

[★리포트]

전형화 기자 / 입력 : 2012.08.31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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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동훈 감독의 '도둑들'이 이준익 감독의 '왕의 남자'의 기록을 넘어섰다.

31일 영진위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도둑들'은 30일 5만5070명의 관객을 모아 누적관객이 1232만6147명에 이르며 1230만명을 넘어서 '왕의 남자'(1230만명)을 제치고 역대 한국영화 흥행 2위를 기록했다. 이 같은 기록은 '아바타'(1335만명)와 '괴물'(1301만명)에 이은 역대 국내 흥행 3위 기록이기도 하다.


이제 영화계 안팎의 관심은 과연 '도둑들'이 '괴물'과 '아바타'를 제칠 수 있느냐에 쏠려있다.

흥행속도는 나쁘지 않다. 오히려 '아바타'보다 빠르다.

'아바타'는 지난 2009년 12월17일 개봉해 38일째인 2010년 1월23일 1000만명을 돌파한 이후, 46일째에 1100만명, 55일째에 1200만명을 넘어섰고 72일째인 2월28일 마침내 1306만명을 기록, '괴물'을 제치고 흥행 킹이 됐다.


'괴물'은 개봉 21일째 1000만명, 25일째 1100만명, 32일째 1200만명을 돌파했다. '괴물'이 1300만명을 넘어선 것은 개봉 81일째였다.

'도둑들'은 개봉 22일째 1000만명, 26일째 1100만명, 32일째 1200만명을 돌파하고 36일째 1230만명을 넘어섰다. '괴물'과 비슷한 추이를 보이면서 '아바타'보단 속도가 훨씬 빠르다.

문제는 '아바타'와 '괴물'에 비해 '도둑들'의 상영 환경이 썩 좋지 않다는 데 있다.

'괴물'과 '아바타'는 워낙 기대작으로 꼽혔기에 개봉 당시 이렇다 할 경쟁작이 없었다. 일찌감치 격돌을 피했기 때문. '아바타' 당시 '전우치' 정도만 앞서 개봉했을 뿐이다.

'도둑들'은 426만명을 동원하며 순항 중인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와 140만명을 넘어서 바람몰이 중인 '이웃사람'과 함께 상영 중이다. 두 영화 뿐 아니라 29일 '공모자들'이 개봉한 데 이어 9월 기대작들이 줄줄이 대기 중이다.

'알투비:리턴투베이스'로 쓴 맛을 본 CJ E&M이 절치부심하며 준비 중인 '광해:왕이 된 남자'가 9월20일 대기 중이며, 추석을 앞둔 27일에는 롯데엔터테인먼트의 김명민 주연 '간첩'이 개봉을 준비하고 있다.

'도둑들'을 배급하는 쇼박스가 추석에 개봉하는 영화가 없기 때문에 배급에는 다소 여유가 있다지만 쉬운 싸움은 아니다.

'도둑들'은 평일 스코어가 5만명 내외를 기록하고 있다. 단순 산술만으론 9월 중순에야 1300만명에 도달할 수 있다. 배급싸움에서 버티면서 관객이 끊임없이 찾아야 '광해,왕이 된 남자'와 같은 선상에 설 수 있는 것. '도둑들'은 '광해, 왕이 된 남자'와 싸움에서 버터야만 추석시즌에 살아남을 가능성이 생긴다.

9월28일(금)부터 사실상 시작되는 이번 추석 시즌은 10월2일을 샌드위치 연휴로 쉴 경우 10월3일 개천절까지 최장 6일까지 이어진다. '도둑들'이 추석시즌까지 버틴다면 '아바타'를 넘을 확률은 한층 높아진다. 극장을 찾는 관객이 늘어나는데다 '도둑들'이 '아바타'를 넘을지 사람들의 관심이 한창 커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 이럴 경우 '도둑들'을 뒤늦게 관람하는 관객들이 많아질 가능성이 더욱 커진다.

'도둑들'로선 현재 420여개까지 줄어든 스크린 수를 9월 초중반까지 350여개 정도로 버틴다면 추석 시즌에 '아바타'를 넘을 확률이 한층 높아지게 된다.

'도둑들'은 김윤석 김혜수 전지현 이정재 김수현 김해숙 오달수 등 국내 내로라하는 배우들을 앞세워 흥행몰이를 하고 있다.

2010년 초 한국영화 관계자들은 '아바타'가 '괴물'을 꺾고 국내 흥행 1위에 등극하자 아쉬워하는 한편 새롭게 도전할 수 있는 기회라고 입을 모았다. '도둑들'이 한국영화 자존심을 되찾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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