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영화 역대흥행 2위 '도둑들'이 훔친 기록들

김현록 기자 / 입력 : 2012.08.31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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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들'이 드디어 '왕의 남자'를 제쳤다. '괴물'에 이은 역대 한국영화 흥행 2위다.

31일 영화진흥위원회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도둑들'은 지난 30일 5만5070명의 관객을 모아 1232만6147명을 기록했다. '왕의 남자'(1230만명)을 누르고 한국 영화 역대 흥행 2위에 오른 '도둑들'은 동시에 '아바타'(1335만명)와 '괴물'(1301만명)에 이은 역대 국내 흥행 3위 기록을 세웠다.


'도둑들'이 지금까지 세운 흥행 기록은 뭐가 있을까. 물론 지난달 25일 개봉 이후 폭염과 태풍이 오간 올해 여름 관객들의 마음을 훔쳐간 '도둑들'의 흥행 추이가 여기에서 그칠 것 같지는 않다.

◆매출액으로는 이미 韓영화 역대 1위

한국 영화 역대 흥행 2위의 '도둑들'이지만 매출액으로는 이미 한국 영화 역대 1위다.


'도둑들'은 2009년 역대 한국영화 흥행 매출액 1위 '해운대'가 기록한 810억을 지난 22일 넘어섰다. 지난 30일 기준 매출액은 889억3342만원. 역대 한국영화 흥행 1위인 '괴물'의 총 매출액은 667억원, '왕의 남자'는 660억원이었다. 가장 후발주자인 '도둑들'이 그간의 극장 요금 인상 효과를 톡톡히 보며 알짜배기 흥행 수익을 낸 셈이다.

신작들의 개봉 러시에도 평일 하루 5만명 이상을 모은 현재와 같은 추세라면 '도둑들'의 역대 매출 신기록 작성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그러나 '도둑들'이 이같은 기세를 이어가며 역대 흥행 1위 '아바타'를 관객 수에서 제친다고 해도 '아바타'의 매출 기록을 뛰어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당시 3D상영 바람에 힘입어 관객수 대비 높은 수익을 냈던 '아바타'의 국내 총 매출액은 무려 1248억9707만2500원에 이른다.

◆최단 기간 1300만 관객 돌파 '예약'

1200만 관객을 넘어 달려가고 있는 '도둑들'의 흥행 속도는 자주 '괴물'과 비견된다.

'도둑들'은 개봉 첫 날부터 43만 관객을 모으며 한국 영화 사상 최고 오프닝 신기록을 냈고, 개봉 3일 만에 100만, 4일 만에 200만, 6일 만에 300만, 8일 만에 400만, 13일 만에 700만, 16일 만에 800만, 19일 만에 900만에 이르렀다. 한국영화 역대 흥행 1위 '괴물'들과 계속 하루 차이가 났다. 1000만 돌파에도 22일이 걸리며 '괴물'의 최단 21일 기록을 하루 차로 뒤쫓았다.

현재는 '도둑들'의 기세가 '괴물'을 추월중이다. '도둑들'은 32일만에 1200만 관객을 기록하며 '괴물'의 최단 속도를 따라잡았다. 이어 개봉 37일만에 1230만 관객을 돌파하며 '괴물'보다 하루 빠른 흥행속도를 보이기에 이르렀다. 이 기록을 60일만에 돌파한 '아바타'에 비해서는 무려 23일이나 빠른 흥행 속도다.

1300만 돌파 시점에서 '도둑들'의 속도는 '괴물'과 '아바타' 두 작품 모두보다 빠를 전망이다. '아바타'는 72일, '괴물'은 개봉 81일째 1300만 고지를 넘어섰다.

◆'괴물' 이어 '아바타'도 넘을까?

현재의 추세라면 '도둑들'은 다음달 중순께 1300만 관객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 '괴물'을 추월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현재 '도둑들'은 개봉 6주차 평일에도 5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며 멈추지 않는 흥행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추세를 감안할 때 '도둑들'이 할리우드 영화 '아바타'에 내줬던 한국 박스오피스 최고 흥행 기록을 탈환할 가능성도 높다.

관견은 역시 경쟁작이다. 이미 '이웃사람', '공모자들' 등이 새로 극장에 걸렸고 '광해', '피에타', '간첩' 등 추석을 노린 9월 영화들이 줄줄이 개봉 대기 중이다. 스크린이 급감한다면 '도둑들'도 후일을 장담하기 어렵다.

'도둑들'은 이미 '다크 나이트 라이즈'를 비롯해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등 이미 쟁쟁한 작품과의 경쟁을 이겨 왔다.

개봉 당시 별다른 경쟁작이 없는 상황에서 박스오피스를 수 주 동안 독식했던 '괴물'이나 '아바타'와 달리 '도둑들'은 신작들의 연이은 공세 속에 세운 1230만 기록이라 더욱 의미심장하다. '도둑들'이 이런 경쟁력을 앞으로도 유지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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