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각시탈 캡쳐 |
배우 주원과 박기웅이 마지막까지도 불꽃 튀는 맞대결을 펼쳤지만 서로의 엇갈린 운명과 우정을 확인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6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각시탈'(극본 유현미 연출 윤성식 차영훈) 마지막 회는 조선인들의 대한 독립운동으로 끝을 맺었다.
이날 기무라 슌지(박기웅 분)는 동진결사대의 비밀 아지트를 습격해 총 300명을 사살했다. 기무라 슌지는 이강토(주원 분)와 오목단의 결혼식을 보고 순간 질투에 눈이 멀어 이강토를 향해 총을 쐈다. 그러나 오목단이 대신 맞게 됐다.
두 사람은 최후의 결전을 앞두고 약주를 마셨다. 두 사람은 시대로 인해 갈라서야 했던 지난날에 아쉬움을 가졌다. 기무라 슌지는 자신의 과거에 죄를 구하듯 결국 자결했다. 이강토는 독립운동을 하며 조선의 히어로로 남았다.
'각시탈'은 지난 5월 30일 첫 방송됐다. 허영만 원작의 만화로 잘 알려져 제작 소식이 전해지자 많은 관심이 집중됐다. 주원, 박기웅, 진세연, 한채아가 등장해 원작이상으로 새로운 캐릭터를 창출했다.
시청률 역시 후반으로 향할 수록 매회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하며 평균 20%대를 머물렀다. (AGB닐슨미디어리서치, 전국일일 시청률 기준) '각시탈' 열풍에는 원톱으로 자리 잡은 주원과 연기파 배우로 거듭난 박기웅의 호연이 있었다.
ⓒ사진=각시탈 캡쳐 |
◆ 조선판 히어로 주원
주원은 극중 이강토 역을 맡았다. 이강토는 형 이강산(신현준 분)과 감자를 먹으며 순진했던 조선의 청년에서 살기위해 일본 경찰이 된 인물이다.
이날 마지막 회에서 이강토는 사랑하는 여인과 친구를 잃는 등 개인적으로 아픔을 겪었지만 대의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
그는 지난 6월 22일 방송을 통해 형의 뜻을 이어받아 2대 각시탈로 거듭났다. 여기서부터 주원의 연기는 진가를 발휘했다. 어머니 (송옥숙 분)가 사망했던 장면에서 폭풍 오열 할 때 주원은 이미 충분히 뛰어난 연기력을 입증했다.
2대 각시탈이 되기 전까지 이전까지 독기 가득한 눈빛 연기였다면 이후에는 액션연기도 함께 선보였다.
주원은 지난 2010년 KBS 2TV '제빵왕 김탁구'에서 악역 구마준 역으로 공중파 데뷔했다. 이어 KBS 2TV '오작교 형제들', '각시탈'까지 연속 3연타 흥행에 성공했다. 그는 선악이 넘나드는 연기를 선보이며 차세대 원톱배우로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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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악인과 선인을 넘나든 박기웅
박기웅도 맹활약했다. 그는 극중에서 조선인들에게 호의적이던 일본인에서 각시탈로 인해 복수귀로 변한 기무라 슌지 역을 맡았다.
기무라 슌지를 마냥 나쁘게 볼 수 없었다. 그의 의지와 상관없이 시대적 배경과 주변 환경이 변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오목단을 향한 맹목적인 집착도 공감이 됐다.
기무라 슌지는 오목단이 죽고 난 뒤 비통하게 오열했으며 채홍주(한채아 분)에게도 웃으며 작별을 고했다. 이 장면은 아직 그의 내면에는 완전한 악인이 아님을 느끼게 했다.
박기웅은 지난해 개봉한 영화 '최종병기 활', MBC '황금물고기' 등으로 대중에게 얼굴을 알렸지만 크게 각인시키지 못했다. 그는 '각시탈'을 통해 잘생긴 배우에서 연기파 배우로 거듭났다. 매 회마다 극중 인물에 빙의된 듯 열연했다.
지난달 공식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된 촬영장 영상에서 그는 동료배우와 제작진과 대화를 나누며 캐릭터를 분석했다. 박기웅은 "기무라 슌지는 애증이다"고 말할 정도로 애착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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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려를 이겨낸 대성공
'각시탈'은 두 남자의 악연 같은 운명을 풀어가야 하기에 연기해야할 배우가 중요했다. 방송 전만 해도 동시간대 경쟁 작에 비해 캐스팅이 약한 것 아니냐는 등 미지근한 반응이 다수였다.
그러나 회를 거듭할 수록 두 사람의 열연은 '각시탈' 흥행에 큰 역할을 해 마지막까지도 빛을 발했다. 진세연, 한채아 두 여자배우들도 잘 조화를 이루며 극 전개에 힘을 보탰다.
두 사람이 결판 짓기 보다는 서로를 돌아보게 되면서 마지막까지도 '각시탈' 답게 마무리 됐다.
한편 '각시탈' 후속으로 배우 송중기, 문채원 주연의 '차칸남자'(극본 이경희 연출 김진원)가 오는 12일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