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NEW |
'피에타'로 한국영화 사상 처음으로 베니스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김기덕 감독이 금의환향과 해외 프로모션을 놓고 고민 중이다.
10일 '피에타' 측에 따르면 김기덕 감독은 베니스영화제 폐막 이후 행보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당초 김기덕 감독은 27일 개막하는 제20회 함부르크 영화제에 참석하기 위해 바로 독일로 갈 예정이었다. 함부르크 영화제에서 평생 공로상인 더글라스 서크상을 수상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국영화 사상 세계3대 영화제에서 처음으로 대상을 차지한데다 '피에타'가 국내 상영 중이기 때문에 한국에서 개선 기자회견을 열지 고민 중인 것.
김기덕 감독은 그동안 한국 주류영화계와는 거리를 둔 채 살아 온데다 국내보단 해외에서 보다 인정을 받았다. 이번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 수상은 그런 김기덕 감독의 영화 경력에 정점을 찍은 셈.
그럼에도 김기덕 감독은 한국에서 '피에타'가 상영하는 만큼 국내 관객들에게 영화를 알리는 데 주안을 둬야 한다는 주위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피에타' 측은 11일 주인공 조민수와 이정진이 귀국하지만 김기덕 감독이 함께 와야 기자회견 등 국내 프로모션을 실시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김기덕 감독도 해외 프로모션도 좋지만 국내 관객이 우선이라는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 있다. 김기덕 감독은 국내 주류 영화계 뿐 아니라 자신의 영화를 인정할 줄 모르는 관객들에게도 한동안 절망했다.
'피에타'는 국내배급사 NEW가 배급을 맡아 정식으로 국내 관객에 선을 보였다. 김기덕 감독 영화가 국내에서 정식 개봉하는 것은 2008년 '비몽' 이후 4년만이다. 지난해 칸에서 선보인 '아리랑'과 그 후 연출한 '아멘'은 국내 영화제에서 상영됐을 뿐 정식으로 개봉하지는 않았다. 김기덕 감독은 자신의 영화를 한국에도 수입해서 상영하는 방식밖에 소개할 수 없다고 절망했었다.
황금사자상 수상으로 현재 '피에타' 관객수는 수직상승하고 있다.
9일 '피에타'는 전국 171개 스크린에서 2만8975명을 불러 모았다. 황금사자상 수상 소식이 전해지기 전인 전일(8일) 1만8415명에 비해 60.0% 증가한 수치다.
과연 김기덕 감독이 한국 관객과도 온전히 만날 수 있을지, 그의 국내 복귀 여부는 10일 오후께 최종 결정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