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5천..왜 세계는 싸이에 열광하나 '3대 배경'①

[★리포트]싸이 글로벌 신드롬 집중분석

길혜성 기자 / 입력 : 2012.09.13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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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100년에 가까운 한국 대중음악사에 요동이 치고 있는 요즘이다. 물론 그 중심에는 싸이가 있다. 잘 생기지도 않았고 몸매도 훌륭하지 않지만 지금 전 세계는 싸이의 '강남스타일'에 열광하고 있다.

지난 7월15일 정규 6집 파트1을 냄과 동시에 공개한 타이틀곡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는 공개 60일 만인 지난 12일 유튜브 공식 채널에서만 1억 5000만 조회를 넘었다. '강남스타일'은 미국 아이튠즈 실시간 뮤직비디오 차트 1위에 이미 오른데 이어 13일 오전 8시 현재 싱글차트인 톱 송즈 차트에서도 마침내 톱 10 안에 진입했다. 이 모든 기록들이 한국 최다이자 최초 기록이다.


이 사이 싸이 열풍에 대해 CNN ABC NBC 뉴욕타임즈 월스트리트저널 LA타임즈 타임 등 미국 유명 방송 및 신문을 포함, 프랑스 호주 뉴질랜드 및 유럽의 여러 나라 미디어들도 이미 다뤘다. 싸이는 깜짝 손님으로 출연한 NBC 유명 토크쇼 '엘렌 드제너러스쇼'에 곧 단독 게스트로 나설 예정이고, 어셔 본조비 린킨파크 등과 함께 오는 21~22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iHeartRadio Music' 페스티벌 무대에 오를 계획이다. 앞서 싸이는 세계적 음악 행사인 MTV VMA 2012에 시상자로까지 초청됐다.

싸이의 '강남스타일'에 관심을 보인 세계적 팝 스타들 역시 브리트니 스피어스, 케이티 페리, 로비 윌리엄스, 티페인, 존 메이어 및 중화권 개성파 배우 임달화 등 다수다.

지금 싸이는 그야말로 '글로벌 싸이 신드롬'이라 해도 어색하지 않을 정도의 관심을 받고 있는 셈이다.


그 간 한국의 잘 생긴 아이돌 가수들이 구체적 계획과 나름대로 대대적 프로모션을 통해 미국 시장 진출을 여러 차례 시도했지만 싸이만큼의 결과를 이끌어 낸 적은 없다.

그럼 지금 왜 세계는 싸이에 열광하고 있는 것일까.

뭐니 뭐니 해도 가장 중요한 것은 개성 넘치는 콘텐츠 때문이다.

해외 팬들이 볼 때 싸이의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는 독특함 그 자체다. 조금은 뚱뚱한 뮤지션이 자신감 넘치는 모습으로 말 앞에서 말춤을 추는 모습 등은 유쾌한 웃음을 자아낼 수밖에 없다. 그리고 그 강도는 싸이에 익숙한 국내 팬들보다는 해외 팬들에 더 세게 다가갔다.

"오빤 강남스타일"이라 말하는 하이라이트 부분의 멜로디도 콘텐츠에 힘을 더하고 있다. 지구촌 곳곳에 있는 사람들 그 누구나 한 번만 들어도 귀에 쏙 들어오기에 '강남스타일'은 해외 팬들에 더욱 사랑받고 있다. 물론 요즘 한국의 어느 동네 놀이터를 가더라도 "오빤 강남스타일"이라고 외치는 초등학생 이하의 어린이들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강남스타일'의 강렬하면서도 쉬운 멜로디와 코믹한 내용의 뮤직비디오 탄생에는 싸이 소속사 YG 수장인 양현석의 의견이 크게 작용했다.

양현석은 2번의 군 제대 이후 약간은 멋있어 보이려는데 힘을 쏟았던 싸이에게 "사람들이 너를 좋아하는 이유는 '새'처럼 제대로 망가지면서도 음악만은 무시할 수 없는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이라며 "'강남스타일'을 통해 멋있는 것은 포기하고 초심으로 돌아가 다시 한 번 유쾌하게 망가져라"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양현석은 싸이의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를 직접 편집, 지금의 결과를 이끌어 냈다.

싸이가 "나는 공연은 (김)장훈이 형, 관리는 (양)현석이 형에게 배웠다"고 항상 말할 정도로 싸이는 자신에 쓴 소리를 아끼지 않은 양현석에게 지금도 고마운 마음을 갖고 있다.

국경과 시간을 초월한 소통이 가능한 유튜브와 트위터 페이스북 등 SNS의 활성화 역시 싸이의 글로벌 열풍에 톡톡히 한 몫을 했다.

싸이가 '강남스타일'로 국내 가요 프로그램에 출연한 것은 고작 10회도 되지 않는다. 하지만 SNS가 있었기에 '강남스타일' 열풍은 자발적으로 해외로 퍼져나갔다.

한 번 본 네티즌들은 자신의 SNS에 "재밌다"는 반응을 올렸고, 유명 스타들은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를 트위터와 페이스북 및 블로그에까지 링크까지 시켰다.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가 공개 60일째 만에 1억5000만 조회를 넘길 수 있었던 이유다.

싸이 소속사 YG의 발빠른 대응 역시 '강남스타일' 전 세계 열풍에 큰 영향을 미쳤다. YG는 싸이 '강남스타일'이 해외에서 긍정적 반응을 얻자 싸이를 국내 활동에 치중시키기 보다는 곧 바로 싸이를 미국으로 보내 저스틴 비버 매니저와 만나게 했다.

미국으로 간 싸이는 메이저리그 LA다저스타디움에 등장하며 다시 한 번 주목 받았다. 이달 초 2번째 미국 출국을 통해서는 유니버설 리퍼블릭 레코드와 한국 및 일본을 제외한 음반 유통 계약을 맺었으며, 저스틴 비버를 발굴하고 현재도 매니지먼트를 하고 있는 스쿠터 브라운이 이끄는 SB프로젝트와 미국 매니지먼트 계약을 체결했다.

YG의 빠른 상황 판단이 싸이는 물론 자사에도 좋은 결과를 이끌어 낸 셈이다. 이는 YG 주가가 12일 종가 기준 6만2900원으로 엔터테인먼트 상장사 중 최고를 기록하고 있는 점에서도 쉽게 알 수 있다.

싸이는 콘텐츠의 독특함, SNS의 활성화, 소속사의 빠른 대응 등이 어우러지며 탄생시킨 '강남스타일'로 지난 1996년 두 명의 스페인 아저씨들이 재미난 춤과 함께 부른'마카레나' 열풍을 이미 넘었다 할 수 있다.

16년 전 당시 '마카레나'에 열광했던 해외 팬들 한 축이었던 한국 팬들은 지금 '마카레나'란 노래 제목은 알지만 이 듀오의 팀명이 로스 델 리오(Los Del Rio)란 사실을 지금 잘 기억하지 못한다. 하지만 현재 해외는 '강남스타일'과 함께 개성파 싱어송라이터 싸이의 이름에도 주목하고 있다. '마카레나' 이후 큰 히트곡을 탄생시키지 못했던 로스 델 리오와 달리 싸이는 제 2의 '강남스타일'을 탄생시킬 수 있는 배경을 마련해 놓은 셈이다.

이렇듯 '강남스타일' 글로벌 열풍은 지금도 지속되고 있기에 과연 어떤 최종 결과를 이끌어 낼 지에 다시 한 번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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