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김기덕 감독, 최광식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사진=이동훈 기자 |
김기덕 감독이 많은 영화인들 앞에서 베니스 영화제 황금사자상 수상 소감을 전했다.
김기덕 감독은 13일 오후 서울시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제69회 베니스영화제 '피에타' 황금사자상 수상 축하연에서 수상 소감과 함께 한국 영화계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김기덕 감독은 먼저 김동호 부산국제영화제 명예 집행위원장과 임권택 감독 등 영화인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김기덕 감독은 "임권택 감독님 같은 많은 영화계 선배들이 오랫동안 길을 탄탄하게 닦아 주셨기 때문에 내가 조금 더 열심히 해서 이 상이 나에게 온 것 같다"며 "이 상은 영화계가 감독들이 받은 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기덕 감독은 "김동호 위원장이 없었다면 한국 영화계가 있었을까 한다. 아마 김동호 위원장이 없었다면 내게 이런 기회도 없었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김기덕 감독은 "나는 수상 타이틀을 가지고 와서 상영 기회를 확장할 수 있었지만 여전히 많은 스태프들과 감독들이 앞으로도 상영기회를 얻지 못해 괴롭고 힘들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그런 기회가 확장됐으면 좋겠다"고 상영관 독점 문제를 또 한 번 꼬집었다.
김기덕 감독은 "멀티플렉스의 의미가 뭔가. 프랑스에 갔을 때 멀티플렉스 극장에 가니 13개관에 13개 영화가 걸려있었다"며 "다양한 영화를 골라볼 수 있게 기회를 주자는 것이 멀티플렉스인데 한 영화가 서너 관씩 차지하고 있다면 동료영화인들의 쿼터를 빼앗는 것이 아닌가. 그런 것들이 균형을 잡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기덕 감독은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의미 있고 재미있는 영화를 계속 만들겠다"고 소감을 마쳤다.
한편 김기덕 감독은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의 공로를 인정받아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은관 문화훈장을 받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