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얼 <사진제공=산타뮤직> |
4인 남성 보컬 그룹 브라운아이드소울(나얼 정엽 영준 성훈)의 나얼(34·유나얼)이 데뷔 13년 만에 첫 솔로 앨범 '프린서플 오브 마이 소울(Principle of My Soul)'을 들고 팬들 곁으로 돌아왔다.
1999년 앤썸을 거쳐 2001년 브라운아이드로 가요팬들에 자신의 이름을 확실히 각인시킨 뒤 2003년부터는 브랄운아이드소울 멤버로 활동 중인 나얼. 데뷔 때부터 방송에 출연하지 않기로 유명한 그이지만 가창력만큼은 최고 수준임을 벌써부터 인정받았다. TV에 나서지 않음에도 그의 음악적 행보 등이 여전히 주목받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나얼은 첫 솔로 앨범을 선보이며 메시지와 사운드 모두에서 따뜻함을 강조했다. 자신의 음악이 힘들어 하는 사람들에 조금이라도 위로가 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이번 음반을 완성했다. 지나간 사람들에 대한 아름다운 메시지를 담고 있는 타이틀곡 '바람 기억'은 나얼이 음악 뿐 아니라 인간적으로 한층 여유로워졌음을 알 수 있는 감성적 노래다.
음악에 관한 한 자신 스스로 완벽을 추구하는 그이기에 그리웠던 과거 소리로의 회귀를 위해 총 11곡 중 1번 트랙 '소울 피버'와 3번 트랙 '유 앤 미'를 이젠 옛날 방식이 돼 버린 릴 테이프로 녹음했다. 릴 형태 자기 테이프에 자연 파장 그대로의 소리를 담았고 디지털 변환을 하지 않았다. 세련되지는 않았지만 따뜻함이 살아있다. 나머지 곡들도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디지털 사운드를 최대한 배제하고 아날로그 콘솔을 사용해 믹싱했다.
느리게 또 차분하게 자신만의 음악을 완성하게 가는 나얼의 행보는 요즘 트렌드를 역행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젠 그 같은 뮤지션도 드물기에 오히려 신선하다. 나얼의 첫 솔로 앨범이 관심을 모으는 또 하나의 이유다. 나얼은 첫 솔로 앨범은 20일 낮 12시 발표된다. 수록곡 음원들도 이 때 공개될 예정이다.
최근 나얼은 서울 강남 가로수길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과 만나 첫 솔로 앨범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가수 생활 13년 만에 첫 솔로 앨범을 냈는데.
▶열심히 작업했다. 사람들에 위로가 될 수 있는 앨범을 만들고 싶었고 그게 다였던 것 같다. 제가 하고 싶었던 음악, 그리고 오래 들을 수 있는 음악으로 콘셉트를 잡았다. 특별한 것은 없고 제가 평소에 하고 싶었던 음악들을 했다. 그 간 한 곡 한 곡 씩 만들어 놓은 곡들이 쌓이다 보니 무리 없이 앨범을 완성했다.
-위로라. 어떤 위로를 말하는가.
▶요즘은 음악이라는 게 1회용 같은 이미지다. 차가운 소리가 아닌 따뜻한 소리가 깔려 있으면 사람들에 음악으로 위로가 되지 않을까 생각, 그렇게 만들려고 노력했다. 물론 제 개인의 신앙(기독교)적인 영향도 컸다.
나얼 <사진제공=산타뮤직> |
-그 간 솔로 앨범을 내자는 제의가 많았을 텐데.
▶음악을 시작할 때부터 솔로 앨범은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팀 활동이 좋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브라운아이드소울 멤버들 모두 솔로 앨범을 낸 지금은 저도 때가 된 것 같아서 냈다.
-홀로 작업하니 어땠나.
▶혼자하다 보니 외롭긴 했다, 하지만 서로 눈치 보는 게 없고 제 마음대로 할 수 있어 편하기도 했다
-'소울 피버'와 '유 앤 미'를 릴 테이프로 녹음했는데.
▶제가 만족하는 소리를 얻고 싶었다. 사실 요즘 음악은 안 듣고 지금도 60, 70년대 음악을 듣는다. 그 때 소리는 지금과 다르다. 왜 다를까를 고민하다 녹음 방식에 차이가 있는 게 아닐까라고 생각, 릴 테이프를 찾아내서 녹음 했는데 그 소리에 무척 놀랐다. 기본적으로 노이즈가 깔려 있는데 그게 들어가니 제가 들어왔던 음악과 비슷한 소리가 나왔다. 이를 테면 종이와 아이패드에 그림을 그리는 것 같은 차이라 할 수 있다.
-요즘 노래 잘 안 듣는 이유는 무엇인가.
▶제가 영향을 받은 음악들은 90년대까지가 마지막 인 듯하다. 2000년대 이후 음악이 변했다고 생각한다. 제가 늙어서 요즘 트렌드를 못 받아들이는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제가 좋아하던 음악은 이런 게 아니었는데하는 생각에 자연스럽게 멀어지게 된 것 같다. 90년대 음악까지는 일단 멜로디가 살아있어서 좋다. 멜로디가 없어지기 이전이니까.
<②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