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드래곤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
<①에 이어>
-뮤직비디오에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다. 최근 영상물등급위원회에서 심의제를 시행한데 대한 생각은 어떤가. 달라진 점이 있나.
▶물론 신경쓰이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 평소 뮤직비디오 감독님과 친하게 지내는데 그 분들이 아무래도 부담스러워 한다. 저희는 그 안에서 최선을 다해서 최고의 퀄리티를 뽑아내야 되는 입장이다. 최대한 곡의 느낌을 제대로 표현하기 위해 생각을 많이 한다. 개인적으로 메이저 뿐 아니라 인디 신에서 재미있는 뮤직비디오가 많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현 심의제에 제약받을 수 있단 게 조금은 안타깝다. 점차 풀어나가야 할 숙제인 것 같다.
-이번에 19금 음반을 냈다. 사전에 청소년에 유해할 수 있다고 생각했나.
▶곡을 쓸 때는 그런 생각을 하진 않았는데 마지막에 모니터링 하면서 하게 됐다. 하지만 결코 나쁜 느낌으로 작용할 것이라곤 생각 안했다. 각자 음악을 접하는 사람들이 판단할 부분이지만 음악은 음악으로 들어주셨으면 좋겠다.
물론 듣기에 좋은 말은 아니기에 스스로 검열해 19금을 붙였다. 노래 속 상황에서 꼭 필요한 표현이었다고 생각한다. 예술적으로 한 우물을 파되 제대로 한 분야에 미쳐있는 사람들이 많이 존재했으면 좋겠다. 재미있고 솔직하면서도 다양한 문화가 나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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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DJ DOC 음반을 들었던 게 생각난다. 욕설이 삽입됐지만 이상한 느낌 보다는 '이 형들은 자기 할 말은 하는구나'하고 생각이 들었다. 19금이 붙었다고 꼭 악영향을 끼친다기보다 아티스트에 대한 생각을 이해하고 자신의 느낌을 덧붙여서 받아드리면 괜찮다고 생각한다.
-소속 가수이자 선배가수인 싸이의 신드롬을 보면서 느끼는 바가 있다면. 특히 한국어로 된 노래로 전 세계 차트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데.
▶개인적으로 (한국어 노래로 활동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본다. 그 사람이 쓴 가사 내용을 알아들어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음악은 음악이다. 가사 공감은 나중 문제라 생한다. 제가 인도 음악을 듣고 좋아할 수 있듯이 마찬가지다. 7살 때 아무 뜻도 모르고 '호텔 캘리포니아'를 듣고 좋아했다. 말이 꼭 통해야 된단 생각은 안 한다. 한국 가사로 된 노래로 빌보드에 진입하는 것은 많은 가수들의 꿈이기도 하다.
-인기 아이돌 그룹의 리더로서 바라보는 현 K팝 시장은.
▶요즘엔 한국 음악이 전 세계적으로 핫한 것 같다. 외국에서 우리 문화에 대해 상당히 쿨하게 생각한다. 소위 말해 요즘엔 한국이 통하는 것 같다. 많은 해외 아티스트들과 교류하면서 좋은 성과를 냈으면 한다. 싸이 형이 좋은 길을 열어줬다면 빅뱅, 2NE1 등 후배 가수들도 좋은 활동 보여줘야 할 때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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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아티스트들과 직접적으로 교류할 계획인가.
▶아마 다음 앨범부터는 상당 부분 해외 아티스트들이 참여할 것 같다. 루다 크리스, 미시 엘리엇, 스위즈 비츠 등 많은 해외 뮤지션들과 소통할 계획이다. 서로 인정하고 영감을 주고 받으면서 아티스트의 느낌으로 그들과 마주 한다.
-최근엔 빅뱅 멤버들이 잇따라 구설수에 올랐는데.
▶누구나 이해하기 쉬운 내용은 아니기에 공인으로서 잘못했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사람이니까 실수할 때도 있다고 생각한다. 남들이 보기엔 어떨지 몰라도 우리 멤버들이 아직 어리고 시행착오를 많이 겪고 있다. 멤버들이 워낙 어렸을 때부터 이 일만 알고 살다보니 잘못된 부분을 넘나들기도 했다. 앞으로 더 노력하고 조심하겠다. 요즘 멤버들과 만나면 더 열심히 하자고 이야기를 많이 한다.
-마지막으로 빅뱅과 지드래곤은 어떻게 다른가.
▶예전엔 억지로 빅뱅과 지드래곤의 음악을 구분지으려 했다. 하지만 지금은 좋은 음악을 하겠단 마음 뿐이다. 아무래도 빅뱅은 대중적으로 다가가려고 노력하지만 제 음반 만큼은 제 마음대로 하고 싶다. 대중이 그걸 더 좋아할 것 같다. 사람들이 그런 제 모습을 좋아해 주시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