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건형 양현석(이상 ⓒ스타뉴스) 스쿠터 브라운('MBC 스페셜' 캡처,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
개성파 싱어송라이터 싸이의 미국 빌보드 싱글 메인 차트 2위 소식이 국내 연예계를 떠들썩하게 하면서 이번 쾌거를 거둘 수 있게 한 최고 조력자 3인방에도 새삼 관심이 쏠린다.
싸이가 '강남스타일'로 전 세계적 열풍을 일으키고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인 핫 100 차트에서 2위에 오르는 데는 무엇보다 싸이 본인의 역량이 컸다. 하지만 그를 뒷받침해 준 3인방의 힘도 무시할 수 없다. 그 주인공들은 다름 아닌 유건형 양현석 스쿠터 브라운이다.
▶유건형, 싸이와 '강남스타일'을 탄생시키다
싸이와 오랜 기간 함께 작업해 온 작곡가 겸 프로듀서 유건형은 이번에도 '강남스타일'을 싸이와 공동 작곡했다. 싸이는 귀에 쏙 들어오는 멜로디를 잘 만들어내고, 유건형은 이 멜로디를 보다 프로페셔널하며 트렌드하게 거듭나게 하는데서 각각 장점을 보이고 있다. 그만큼 호흡이 잘 맞으며, 두 뮤지션은 찰떡호흡을 바탕으로 이번 '강남스타일'도 만들어냈다.
싸이 보다 두 살 어린 1979년생 유건형은 고등학교 때부터 본격적으로 음악적 재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유건형은 고등학생 때인 지난 1996년 남성 댄스 듀오 언타이틀의 멤버로 가요계에 데뷔했다. 데뷔곡으로 크게 히트한 '책임져' 및 2집 타이틀곡 '날개' 등을 직접 작곡했다. 이후 음악 프로듀서에 집중한 유건형은 2006년에는 록밴드 앰프를 결성해 활동하기도 했다.
유건형은 그 해 발표된 싸이의 4집 타이틀곡 '연예인'을, 2008년에는 서인영의 히트곡 '신데렐라'를 싸이와 함께 공동 작곡했다.
음악적 역량이 풍부한 유건형은 싸이와 죽이 척척 맞는 음악적 파트너라 할 만하다.
▶양현석, 싸이의 오기 유발 조언자
싸이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 수장 양현석은 싸이에겐 오기를 유발하는 고마운 조언자다.
사석에서는 싸이와 허물없는 형, 동생으로 지내는 양현석이지만 음악적 조언에 있어서만큼은 날카롭다.
양현석은 싸이가 올 7월 '강남스타일'이 담긴 정규 6집 파트1을 내려 할 때 "사람들은 너에게 '새' 때처럼 유쾌하고 제대로 망가지는 원한다"며 "그러니 멋지게 보이려 하지 말라"고 냉철하게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뒤에서는 싸이의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를 직접 편집하는 정성을 보여줬다.
싸이는 "현석이 형은 음악에 관해서는 아주 냉정하게 평가한다"라며 "처음부터 좋다란 말을 하지 않아 나중에는 오기까지 생기게 만드는 사람"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강남 스타일'도 마찬가지였다"며 "약이 오를 정도의 냉정한 평가를 내놓아 결국은 저와 현석이 형 둘 다 만족하게 하는 최선을 이끌어 냈다"고 말했다.
싸이는 "현석이 형은 참 좋은 제작자란 생각이 든다"며 "가수들에 대한 지원과 관리 감독은 아시아에서 톱3 안에 드는 제작자 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쿠터 브라운, 미국에서 귀인을 만나다
세계적 아이돌 가수 저스틴 비버의 제작자로 유명한 스쿠터 브라운은 싸이에게 찾아온 귀인이다. 유튜브로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를 본 뒤 싸이 측에 직접 연락, 싸이와 미국에서 만나 현지 매니지먼트 계약을 체결했다.
스쿠터 브라운은 영향력을 곧바로 발휘됐다. 싸이는 스쿠터 브라운과 계약 직후 미국 NBC 'SNL' '투데이쇼' 및 '엘런 드제너러스 쇼' 등에 연이어 출연했다. 미국 유명 TV 프로그램 출연은 싸이의 현지 인지도를 더욱 높였고 이는 미국 아이튠즈 종합 싱글 차트 1위와 빌보드 최신(10월6일) 핫 100 차트 2위를 차지하는데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싸이는 스쿠터 브라운의 소개로 또 한 명의 세계적 팝스타 어셔와 미국 뉴욕의 한인 클럽도 함께 방문하는 등 음악적 인맥 역시 높여가고 있다.
최근 방송된 MBC 스페셜 싸이 특집 편에서 스쿠터 브라운은 "싸이가 월드 스타가 되는 것은 시간 문제"라며 "사람들은 싸이가 가져다주는 행복과 재미를 싸이만의 퍼포먼스를 통해 느껴봐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지금 많은 미국 가수들이 싸이와 함께 작업하고 싶어한다"며 싸이에 대한 응원과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싸이에게 스쿠터 브라운은 그야말로 스스로 찾아 온 귀인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