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중기,이상엽,김태훈ⓒ사진=스타뉴스 |
KBS 2TV 수목드라마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남자'(극본 이경희 연출 김진원 이나정 이하 '착한남자')에서 '착한남자'와 '나쁜 남자'는 무엇으로 구분할 수 있을까.
지난달 12일 첫 방송한 '착한남자'에서 여심 사로잡은 3인방이 있다. 바로 송중기, 김태훈, 이상엽이다. 세 사람은 치명적인 매력으로 열연 중이다.
각자 순애보를 지키는 모습은 '착한남자'이지만 이면에는 '나쁜남자'의 면모가 존재한다. 극중 강마루(송중기 분)는 복수를 꿈꾸고 있고, 박준하 변호사(이상엽 분)는 진실을 숨기고 있다. 안민영(김태훈 분) 변호사는 야욕을 챙기려고 한다.
세 남자의 모습을 평균대에 놓고 본다면 착하다고 볼 수도, 나쁘다고 볼 수도 없는 상황이다. 지독한 사랑의 감정이 그들을 왔다 갔다 하게 했을 뿐이다.
먼저 강마루의 경우를 본다면 가진 건 없지만 의대생에 한재희(박시연 분)를 바라보는 인물이었다. 그 점이 독이 돼 대신 살인누명을 뒤집어쓰게 됐고 모든 것을 잃게 됐다.
이제 한재희에게 복수할 수 있을까 싶더니 서은기(문채원 분)에게 사랑의 마음을 느끼게 됐고 건강이상의 신호도 왔다. 착한남자로 살았지만 이젠 더 이상 착해지다 자신까지도 위험에 처하게 됐다. 이 남자가 선택할 길은 나쁜 남자이지만 여전히 속내는 착하기에 더욱 안타깝다.
또 다른 남자인 박준하 변호사는 서은기를 향한 그림자 역할을 했다. 뒤에서 묵묵히 지켜보며 방패막이 됐다. 그런 그가 서회장(김영철 분) 살인현장에 유일한 증인이다. '서은기 바리기' 답게 나서서 경찰서로 행하면 되지만 그럴 수 없다.
바로 아버지가 서은기 모친의 사망과 관련해 연관돼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박준하 변호사가 진실을 숨기고 있는 것만이 나쁜 것만으로 볼 수 없다. 모두를 위해 내린 선택이라고 다짐하면 되기 때문이다.
또한 안민영 변호사는 어떨까. 그는 법대진학 후 고시패스부터 지금의 자리에 오르기 까지 서회장의 지원이 있었다. 그래서 법조인이 아닌 서회장의 사람이 됐다. 그러나 한재희를 갖고 싶은 마음에 서회장 죽음도 방치했다. 정말 무서운 남자다.
그렇지만 그가 나쁘다고만 볼 수 있을까. 벼랑 끝 위기에 놓였던 한재희의 입장에서 그는 자신을 지켜준 사람이다.
이 애매모한 세 남자의 행동을 본다면 나쁜 남자도 누군가에게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남자'임을 분명하다.
이처럼 '착한남자'가 서은기의 귀환을 통해 제 2막으로 진행되면서 인물들의 관계가 변화될 지 기대가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