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영동' '가시꽃' '러시안소설'..BIFF 빛낸 화제작②

[★리포트]

부산=안이슬 기자 / 입력 : 2012.10.1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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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영동 1985' '가시꽃' '늑대소년' '지슬' '마이 라띠마' 스틸 (부산국제영화제 공식홈페이지)


제17회 부산영화제가 막을 내린다. 제각각 관객을 유혹했던 올해 부산영화제 304편의 영화들도 13일로 관객과 안녕을 고한다.

올해 부산영화제 초청작은 다양성면에서 만족스러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갈라 프레젠테이션 부문 한국영화들 완성도에 대한 지적은 있었지만 비전 부문과 파노라마 부문에서는 다양한 소재와 장르의 한국영화가 소개됐다.


여기에 세계 3대 영화제 수상작과 국내에서 볼 수 없었던 아프가니스탄 영화 특별전 등 다양한 영화들이 관객을 만났다.

지난 16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공개해 흥행까지 이뤄낸 문제작 '부러진 화살'에 이어 올해는 '남영동 1985'가 큰 주목을 받았다. 故(고) 김근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받은 고문을 다뤘다는 점도 충격적인데다 대선 바람까지 맞물려 영화가 공개되기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남영동 1985'는 소재뿐만 아니라 표현까지 센세이션을 일으키기 충분했다. 고문 장면들을 최대한 사실적으로 묘사하기 위한 감독의 노력에 배우 박원상은 실제 고문에 버금가는 고통을 견뎌야 했다.


감독의 의도대로 영화는 스크린을 보는 관객까지 고통스러울 정도로 잔혹하다. 소재면에서도, 충격적인 연출면에서도 단연 갈라 프레젠테이션 섹션에서 가장 눈에 띌 만했다.

화제성에서 최고의 관심을 받았던 작품은 역시 '위험한 관계'였다. 미남배우 장동건과 아시아 스타 장쯔이 장백지가 출연한 '위험한 관계'는 예매 오픈 12초 만에 매진되는 기염을 토했다. 장쯔이 장백지가 부산영화제를 직접 찾는 등 영화제 초반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예매 오픈 30초 만에 매진을 기록한 '마이 라띠마'도 부산영화제에서 첫 공개된 수작이다. 유지태 감독의 첫 장편 연출작인 '마이 라띠마'는 배우 박지수의 발견과 배수빈의 재발견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연출, 연기 양면에서 모두 호평을 받았다.

영화계를 이끌 신인감독을 발굴하는 뉴커런츠 부문 최고의 화제작은 단연 '가시꽃'이었다. 300만 원의 제작비로 촬영한 '가시꽃'은 과거 강요에 의해 성폭행에 가담했던 과거가 있는 성공(남연우 분)의 속죄의 과정을 담은 영화다.

초저예산 영화인만큼 일반 관객들에게 초반에 관심을 받은 작품은 아니지만 영화인들과 취재진들 사이에서는 자주 입에 오르내리며 연기와 연출 두 방면에서 모두 호평을 받은 작품이다.

영화제 후반 최고 화제작은 '늑대소년'이었다. 송중기와 박보영이 부산에 뜬다는 것 만으로도 관객들의 마음이 동할 만 했다. 승냥이들 사이에서 살아온 늑대소년과 세상에 마음을 닫은 소녀의 아름다운 이야기도 여심을 자극하기 충분했다.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처음으로 공개된 '늑대소년'은 대중성과 연출력을 동시에 만족한다는 평을 받았다. 한국영화 중 청소년관람불가 영화가 많았던 올해 영화제에서 청소년들도 볼 수 있는 영화로 각광받았다.

해외 거장들의 영화들도 시네필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65회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미하엘 하네케 감독의 '아무르'와 자비에 놀란 감독의 '로렌스', 레오 카락스 감독의 13년 만의 복귀작 '홀리 모터스', 이탈리아 거장 타비아니 형제의 '시저는 죽어야한다' 등 거장들의 수준 높은 작품들도 영화제의 품격을 높였다. 북한과 영국, 네덜란드 합작 영화 '김동무는 하늘을 난다'도 독특한 시도로 주목받았다.

한국영화감독조합상 감독상과 CGV무비꼴라주상을 수상하면 17회 부산영화제 2관왕을 차지한 오멸 감독의 '지슬'도 지역영화의 가능성을 제시해줬다는 면에서 새로운 발견이었다. 한국영화감독조합상 감독상을 공동수상한 신연식 감독의 '러시안 소설'도 독특한 구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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