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관 집행위원장 "BIFF, 亞 넘어 세계 수준"(인터뷰)④

[★리포트]

부산=안이슬 기자 / 입력 : 2012.10.1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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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균 기자


제 17회 부산영화제가 열흘간의 축제를 막 내린다. 올해는 영화의 전당 시대 2년째를 맞아 지난해에 비해 안정적으로 행사가 진행됐지만 언제나 끝나는 시점에서는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올해 부산영화제, 어떤 면에서 성장했고 어떤 면에서 개선할 점이 남아 있는지 영화제를 책임지는 이용관 집행위원장을 만나 올해 영화제를 정리해봤다.


-올해 부산영화제가 관객 20만 명을 넘겼는데.

▶하루를 늘려 두 번의 주말을 끼게 된 것이 효과가 있었다. 하루를 늘린 만큼 관객도 늘어나는 것은 당연하다. 중요한 것은 예약시스템이 잘 돌아가고 관객들이 초반부터 마음의 준비를 한다는 것이다. 정착화와 안정화를 이뤘다고 생각한다. 예매와 관람 문화가 정착되고 안정되며 관객을 위한 서비스를 개발하는 것도 용이해진다.

-제대로 영화의 전당을 이용한 첫 해다. 공간 활용에 대한 문제점도 지적되고 있는데.


▶여전히 반성할 것이 많다는 걸 뼈저리게 느꼈다. 작년에는 미완의 건물이라는 핑계가 있었지만 올해는 완성이 됐으니까. 완전히 정착하는데 까지는 최소 3,4년이 걸릴 것 같다고 생각했다. 비유를 하자면 워낙 가난한 집에서 궁궐로 이사를 온 것이다. 적응이 안되고 감당이 안 되서 하고 싶어도 못하는 것들이 많다. 건물의 공간 활용에 대해서는 계속해서 보완해 나갈 것이다.

올해 처음으로 더블콘을 이용했는데 사전 홍보가 잘 안 된 부분이 있어 한계를 느꼈다. 더블콘이라는 공간이 특수한 만큼 그 공간으로 끌어들일 때도 특수한 전략을 썼어야 했다는 아쉬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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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균 기자


-필름마켓 방문자가 소폭 줄었다는 반응이 있는데.

▶벡스코에서 진행됐는데 여전이 영화의 전당과는 약간 거리가 있다. 내년에 영진위와 영등위가 부산에 들어와서 집결하게 되면 필름마켓도 그쪽 공간으로 들어올 수 있도록 협의 중이다.

-남포동에서 회고전을 열었는데 반응이 어땠는가?

▶특성화를 확실히 해 봤는데 결과는 나쁘지 않았지만 예산문제가 상당하다. 그러다보니 남포동 쪽을 소홀히 하게 되는 면이 있다. 내년에도 고민을 많이 해보아야 할 문제다.

-영화제 일반 관객들에게도 변화가 있었나?

▶예전에는 열정적이었는데 올해는 안정적인 면도 있다. 올해 발견한 것은 최고 수준의 관객과 시민의식이 정착됐다는 것이다. 관객들도 여유있게 영화제를 즐기고 연령층도 다양해졌다. 그런 면에서 굉장히 고무적이다. 물론 행사가 흩어져 있어서산만하다는 지적이 있다. 이런 것들을 개선하면 격이 높은 영화제가 되겠구나 하는 확신을 갖게 됐다.

-올해 갈라 프레젠테이션 부문 선정에 대해 의아해 하는 시선이 있다. 올해 초청작들에 대한 만족도는 어땠나?

▶한국영화 갈라는 질에 대해 문제가 있었다. 비전 부문은 실험성은 다양했는데 질적 수준을 끌어올리는 건 미흡했다는 평가가 있다. 외국 평론가들은 올해 한국영화가 좀 질이 떨어졌다고 보기도 하더라. 그러나 실험성 면에서 보면 내년에 희망을 가질 만하다. 파노라마 부문은 꽤 잘 선정됐다.

외국작품들의 경우에는 관객들이 대부분 마니아층이다. 그만큼 기대에 부응 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게다가 올해는 칸과 베를린, 베니스영화제 대상작이 다 초청됐다. 좋은 영화들은 기본적으로 다 왔다고 봐도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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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균 기자


-한국 작품 중에 외국인들에게 특히 주목을 받은 작품은?

▶외국 프로그래머들이 눈독을 들이는 작품이 꽤 있다고 알고 있다. 한국 작품 중에는 '가시꽃'에 대한 반응이 좋았다. 부산에서 관심을 받은 만큼 해외 영화제에서 초청받을 가능성도 커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17번 째 영화제를 이제 갓 마쳤는데, 부산 영화제가 세계적 영화제로 발돋움하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을까?

▶내부적으로는 이미 아시아 최고를 넘어서 세계적 수준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평가할 수 있는 기준이 없으니 섣불리 그렇게 나서서 말하지는 못한다. 그러나 이런 인프라와 이런 시설을 가지고 이렇게 영화제를 진행할 수 있다는 것은 굉장히 고무적인 일이다. 4년에서 5년 뒤, 빠르면 20회 영화제 쯤 되면 완전히 세계적인 영화제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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