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현화 "노출이미지 두려웠다면 영화 안했겠죠"(인터뷰)

영화 '전망 좋은 집' 곽현화 인터뷰

안이슬 기자 / 입력 : 2012.10.16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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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범 기자


한동안 인터넷 검색어를 들썩이게 한 키워드가 있었다. 바로 '곽현화'와 '전망 좋은 집'이다. 화제의 시작은 곽현화의 첫 영화 '전망 좋은 집'이 청소년관람불가를 받았다는 것에서 시작됐다. 수많은 영화가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 을 받는데 '전망 좋은 집'은 유독 화제가 됐다. 아마 대중이 곽현화에 대해 가지는 '섹시 이미지' 때문일 것이다.

언제인가부터 일거수일투족이 화제가 되는 곽현화를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첫 영화부터 청소년관람불가라는 키워드 때문에 주목을 받는 다는 것, 배우 이미지에는 불리할 수도 있지 않느냐고 넌지시 묻자 곽현화는 "이미지가 걱정될 차원의 문제였다면 영화를 안 찍었을 거예요"라고 당차게 답했다.


개그우먼에서 MC, 배우까지 자신의 일을 즐기고 있는 곽현화는 첫 영화에 대한 쏟아지는 관심에도 담담하게 그리고 유쾌하게 길을 헤쳐 나가고 있었다.

만나자 마자 '전망 좋은 집'이 검색어를 달구고 있더라는 말을 넌지시 꺼냈다. 요즘 SNS 외에는 인터넷을 잘 하지 않아 이토록 화제가 되고 있는지는 몰랐다는 곽현화, 동기 결혼식에서 다들 영화 얘기를 꺼내기에 그제야 화제가 되고 있다는 걸 알았단다.

"'어? 내 영화가 이슈가 되는구나' 했더니 노출 쪽에 좀 포커스가 맞춰진 것 같더라고요. '곽현화가 18금 영화를?'하면서 좀 더 연관 지어지고 부각을 받게 된 것 같아요. 이슈가 된 건 감사하지만 개봉 후에 반응이 어떨 지 부담도 많이 돼요."


화제의 영화 '전망 좋은 집', 대체 어떤 내용이기에 그리고 화제가 되고 있나 물었다. 영화 속에서 섹시미를 뽐낼 줄 알았더니 의외의 대답이 돌아왔다. 곽현화가 맡은 역할은 남녀 관계에서 굉장히 보수적인 미연이라는 여인이다.

"미연과 아라(하나경 분)라는 두 여성이 있어요. 미연은 보수적이고 내성적이면서 사랑도 플라토닉을 꿈꾸는 여자예요. 이상형도 자신만의 환상이 있고요. 아라는 반면에 도발적이고 육체적인 사랑을 믿는 캐릭터고요. 두 여자가 점차 서로 이해해가는 모습을 다룬 영화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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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범 기자


사랑에 대해 다른 가치관을 가진 두 여인의 이야기를 담은 '전망 좋은 집'. 뜨거운 관심을 보내고 있는 것은 대부분 남성들이지만 곽현화는 오히려 여성들이 이 영화를 봤으면 좋겠다는 속내를 밝혔다.

"저는 이 영화를 여성들이 보면 좋을 거라고 생각해요. 특히 제 또래의 커리어 우먼들이라면 사랑에 대한 가치관에 대해 혼란을 겪기도 하잖아요. 진정한 사랑이란 뭘까, 고민도 하고. 그런 분들이 보면 좋을 것 같아요."

곽현화는 그렇게 말하더니 남성관객들은 '꼭 보겠다'고 영화평을 남기고 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노출'이라는 키워드로 알려지고 있는 이 영화, 실제로는 노출 수위가 어느 정도 인지 묻자 '보통 여배우들이 하는 정도?'라는 싱거운 대답이 돌아왔다.

"다른 여배우들이 영화에서 보여주는 정도예요. 사실 이쯤 하면 식상해하지 않을까 했는데 제 캐릭터 자체가 유달리 섹시한 면이 부각되는 것 같아요. 그 이유를 고민해 본 적이 있어요. 다른 여자 연예인들도 누구나 한 번씩은 비키니 화보도 찍고 섹시 화보도 찍는데 유독 나에게 그런 관심이 오는 이유가 뭘까, 하고요. 상반된 이미지를 보여서 세게 각인된 것 같아요. 개그우먼으로 방송을 시작한데다 이화여대 수학과를 나왔는데 섹시한 이미지가 있다는 걸 의외로 보시는 것 같아요."

곽현화는 KBS 2TV '도망자 플랜B'와 SBS '스타의 연인' 등 드라마에 출연하긴 했지만 주로 양념 역할을 맡았다. 감독은 곽현화의 어떤 면을 보고 캐스팅하기로 했을까.

"제 팬이셨대요(웃음). 진짤까 했는데 진짜 팬이라고 하시더라고요. 극중 인물을 보면 아라 캐릭터가 좀 과한 캐릭터라고 제가 아라를 하지 않을까 했는데 감독님은 저의 다른 면을 느끼셨대요. 감사했죠. 사람은 누구나 보이는 것과는 다른 면을 가지고 있잖아요. 제 그런 면을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셨대요."

영화 속에서는 보수적인 연애관을 가진 미연을 연기한 곽현화에게 실제 연애관은 어떤지 물었다. 평소의 시원시원한 모습답게 연애에 있어서도 솔직한 스타일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저는 좋아하면 너무 솔직하게 얘기해버리는 스타일이에요. 호불호도 심하고요. 이상형은 잘생긴 사람은 별로예요. 쌍꺼풀이 없는 대신 피부는 좋아야 해요. 체격도 있는 곰 같은 스타일? 성격도 좀 자신감 넘치고 당당한 스타일이 좋아요."

서로 자신감이 넘치면 싸울 일이 많지 않느냐 묻자 연애를 할 때는 상대방에게 최선을 다한단다. 대신 연락을 하지 않아야 할 때는 절대 연락을 하지 않는다는 '밀당론'을 펼쳤다.

"많은 여자들이 오해하는 게 여자는 튕겨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데 전 좀 다르게 생각해요. 정말 그 사람이 최고의 남자인 것처럼 대우를 해주면 남자도 저를 대우해 주는 것 같아요. 대신 만나지 않을 때는 자주 연락하지 않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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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범 기자


개그우먼 출신으로 MC로도 활동하고 있고, 수학책의 저자이자 배우이기도 한 곽현화, 아예 배우로 전향하고픈 생각은 없을까.

"배우만 하겠다는 건 욕심인 것 같아요. 기회가 되면 정말 좋은 작품을 많이 하고 싶죠. 예능도 많이 하고 있지만 예능과 연기는 소통하는 방법이 다르잖아요. 영화는 정말 매력적이에요. 드라마 할 때는 뭔지 잘 모르면서 찍었다면 영화는 맛을 음미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이제 갓 배우로서 인생을 시작하는 마당에 '노출'로 이미지가 흘러가는 것이 걱정될 법도 한데 곽현화는 영화에 대한 강한 믿음을 가지고 있었다.

"이미지가 걱정될 차원의 문제였다면 이 영화를 안 찍었을 거예요. 보기 전에는 어떤 추측이나 포커스가 맞더라도 보신 분들은 다른 면을 봐주실 거라고 믿고 있어요."

첫 영화를 끝낸 지금 다른 시나리오가 들어오고 있는지 묻자 곽현화는 기사를 보고 시나리오 좀 주셨으면 좋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번 영화가 반응이 좋아서 저의 색다른 모습을 좀 알아주시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죠. 주연이 아니어도 상관없어요. 충분히 소화할 수 있는 진실 된 캐릭터라면. 감독님이 원하시면 웃음기도 끊고 곡기도 끊겠어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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