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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의 간판뉴스인 9시 '뉴스데스크'가 40여년만에 8시대로 방송시간을 옮길 것으로 보인다.
16일 MBC 노조는 특보를 통해 김재철 사장이 '뉴스데스크'를 오후 9시에서 1시간 빠른 8시에 방송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노조에 따르면 김재철 사장은 지난 15일 임원회의에서 이같이 발언했다.
이에 MBC 편성국 관계자는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하루 전인 15일 오후 '뉴스데스크' 편성 시간을 8시로 변경하라는 통보를 받았다"며 "아직 실무진에서 검토되기 전이며 확실히 결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뉴스데스크'는 오는 11월 개편에 맞춰 방송시간을 바꿀 계획을 세우고 있다. MBC노조는 황용구 보도국장과 윤길용 편성국장이 지난 15일 오후 회의를 통해 오는 11월 5일부터 '뉴스데스크'의 시간을 8시로 변경하기로 공지했다고 전했다.
이에 MBC '뉴스데스크'를 제작하는 보도국 기자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보도국 소속 MBC의 한 기자는 스타뉴스에 "지난 2012년 '주말 뉴스데스크'의 시간을 9시에서 8시대로 변경할 때에는 소속된 관계자들이 무수히 많은 논의와 시뮬레이션을 커져서 결정했다"며 "그러나 지금은 보도국장조차 모르게 편성시간을 변경하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처럼 사장의 한 마디 지시로 방송시간을 변경해야 하는 것에 다들 당황스러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평일 '뉴스데스크'의 방송시간이 바뀌게 되는 것은 무려 40년만의 일이다. MBC는 지난 1970년 10월 5일 '뉴스데스크'라는 이름으로 9시에 뉴스를 시작한 이후 40여 년간 뉴스를 방송했다. 이에 MBC 뉴스의 얼굴인 '뉴스데스크'의 갑작스러운 시간 변경에 우려를 표하는 시선이 많다.
MBC 노조관계자는 "'뉴스데스크'는 MBC의 얼굴"이라며 "시청자들은 '뉴스데스크'를 '9시 뉴스'로 부를 정도로 9시에 방송된다는 인식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 만큼 '뉴스데스크'의 방송 시간대를 옮기는 것이 필요하다면 면밀한 검토를 거쳐 구성원들의 동의를 얻는 과정이 필수적인데 김재철 사장은 이 중대한 사안에 대해 임원회의를 통해 일방적으로 지시를 내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