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화면 캡처 |
MBC '일밤-승부의 신'이 게스트의 대결에서 MC팀 대결로 포맷을 전격 변경했다.
22일 '승부의 신' 제작진은 스타뉴스에 오는 23일 진행되는 녹화부터 게스트 대결이 아닌 팀 대결을 진행한다"며 "고정 멤버들의 대결에 게스트를 한두 명씩 초대해 경기를 진행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제작진은 이어 "그동안 프로그램이 게스트 위주로 진행 되면서 김수로와 탁재훈 등 고정멤버의 역할이 많이 위축된 부분이 있어서 이 부분을 살려서 가려고 한다"며 "한 회 한 회 뚝 끊기는 느낌이 아니라 매주 스토리를 쌓아가면서 풍성한 내용으로 만들기 위해서 이 같이 결정했다"고 전했다.
또 "오는 23일 녹화에서 장우혁 지상렬 UV의 뮤지가 고정멤버로 투입 돼 현장에서 리얼로 팀을 가르게 된다"며 "팀 대결 첫 게스트로는 씨스타의 보라와 소유가 함께한다"고 덧붙였다.
'승부의 신'은 올해 초 '무한도전'에서 방송해 큰 인기를 모았던 '하하vs홍철'편의 포맷을 가져와 정규 프로그램으로 제작한 예능이다. 스포츠·연예 등 각 분야의 라이벌들이 맞붙어 본인들이 제안한 게임으로 여러 라운드에 걸쳐 승부를 펼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그러나 문제는 '하하vs홍철'이 그동안 '무한도전'을 통해 보여준 하하와 노홍철이라는 캐릭터에 기대 스토리를 끌어냈다면 '승부의신'은 그렇지 못했다는 점이다. 하하와 홍철이 대결을 끝낸 뒤 눈물을 흘렸던 것은 그들만의 찐한 스토리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그러나 '승부의 신'에서 매번 바뀌는 게스트가 승부를 펼치는 것은 '승부' 그 자체의 재미 외에는 별다른 흥미 요소가 없었다.
스타들은 서로 자존심을 걸고 맞붙었고 최선을 다해 게임에 임했지만 진한 감동은 없었던 것이 사실. 그들 역시 게임에 질 경우 '카메오 출연' '무릎꿇기' 등 다양한 벌칙을 정했지만 시청자의 마음을 끌기는 부족했다.
앞서 지난 8월 첫방송 한 '승부의 신'은 첫 대결로 MC 김수로팀과 탁재훈팀의 승부를 겨뤘다. 이후에는 각 팀에서 게스트를 초대해 승부를 벌였다.
신화와 2PM이 먼저 대결을 펼쳤고, 다음으로 걸그룹 카라와 시크릿이 군대에 가서 승부욕을 불태웠다. 이후 충무로의 대세 이제훈과 배우 이종혁이 나왔고 지난 방송에서는 동방신기와 UV가 대결을 펼쳤다.
내로라한 쟁쟁한 아이돌 그룹과 가수, 배우가 총출동해 승부를 벌였지만 결과는 신통치 않았다. 이에 제작진이 매주 바뀌는 게스트가 아니라 김수로와 탁재훈이라는 MC를 내세워 새로운 승부수를 꺼낸 것이다.
'승부의신' 1회 MC대결에서 김수로는 승부에 집착하는 게임마왕으로, 탁재훈은 김수로에게 기가 죽었다가도 기지를 발휘에 승리하는 승부사의 모습으로 분해 재미를 줬다.
두 사람의 대조적인 모습은 마치 만화영화 '톰과 제리'를 연상시키며 시청자에게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당시 담당 PD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김수로와 탁재훈의 승부욕이 남다르다"며 "두 사람 모두 진지하게 승부에 임하고 있다"고 말하며 기대를 모은바 있다.
이에 첫 대결 이후 게스트 대결에 밀려 빛을 보지 못했던 승부욕이 오는 28일 방송에서 다시 힘을 발휘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