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월화드라마 '울랄라부부'(극본 최순식 연출 이정섭 전우성)와 MBC '마의'(극본 김이영 연출 이병훈)가 안방극장 시청자들과 '밀당'(밀고 당기기)을 하고 있다.
23일 오전 시청률조사회사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22일 방송된 '마의'가 14.3%의 전국일일시청률을 기록했다.(이하 동일기준) 동시간대 방송한 '울랄라부부'보다 2.8%포인트 앞서갔다.
두 작품 모두 2막에 접어들면서 몰입 가속도를 높였다. '울랄라부부'는 고수남(신현준 분)과 나여옥(김정은 분)이 합방한 뒤 임신하게 되는 이야기로 전개됐다. 이전가지 등장한 바디체인지 작품에서 한번 도 다루지 않았던 쇼킹한 주제다.
'마의'는 성인배우들로 전환되면서 전개에 탄력 받았다. 그동안 드라마에서 볼 수 없었던 이요원, 조승우의 모습과 감초배우들의 톡톡 튀는 모습은 사극거장 '이병훈 PD'만의 연출력을 돋보이게 했다.
'마의'의 역습은 지난주부터였다. 16일 방송된 '울랄라부부'(극본 최순식 연출 이정섭 전우성)는 11.1%의 전국일일시청률을 기록했다. (이하 동일기준) 동시간대 방송한 MBC '마의'가 1.8%포인트 앞서가면서 2위로 밀려났다.
'울랄라부부'와 '마의'는 지난 1일 동시 첫 방송했다. '울랄라부부'는 30대 부부가 합의이혼을 결심하고 이혼법정을 나서는 순간 우연한 사고로 영혼이 뒤바뀌는 내용을 담았다.
'마의'는 조선시대 비운의 인물 소현세자의 독살을 둘러싸고 완전히 다른 길을 가게 된 두 의원의 이야기다.
두 작품은 방송 전부터 많은 화제를 모았지만 '울랄라부부'가 10.9%, '마의' 8.7%를 나타내 '울랄라부부'가 먼저 앞서갔다.
'울랄라부부'는 주연 배우들의 호연이 입소문 나자 2회에서는 14%로 자체최고 시청률도 기록했다. 동시에 '마의'도 9.7%로 상승했다.
'울랄라부부'가 자체최고를 기록했다면 MBC '마의'는 3회에서 최저 시청률을 기록했다. 지난 8일 방송은 2012 팔도 프로야구 1차전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 베어스 중계방송에 밀려 오후 11시 16분에 방송해 큰 타격을 입었다.
그러나 9일 방송부터 조금씩 상황이 달라졌다. '마의'는 10.0%로 급반등했으며 '울랄라부부'는 12.2%로 하락했다. 특히 '울랄라부부' 5회 11.4%, '마의' 10.4%를 기록해 1.0%포인트로 격차를 좁혔다.
이처럼 '울랄라부부'는 12년차 부부 이야기답게 중장년층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마의'는 전세대가 골고루 볼 수 있는 매력으로 승부했다.
'울랄라부부'가 미니시리즈, '마의'는 긴 호흡을 이끌어내는 사극 장르이기에 시청률 추이로 월화극 판도를 알 수 없다. 실제 두 작품 모두 매 회마다 화제를 모으고 있기 때문이다.
전통 사극과 현대극이 선보일 팽팽한 맞대결에 기대가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