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BS |
KBS 2TV 드라마스페셜 단막 시즌3이 어느덧 16번째 작품에 접어들면서 절반이 훌쩍 지났다.
지난 6월3일 첫 방송한 드라마스페셜은 공중파 3사 유일 단막극 편성으로 꾸준히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단막극이 킬러콘텐츠로서 대중에게 소구될 수 있는지 의문을 갖지만 단막극에게 무한매력 있는 것은 분명하다.
이번 드라마스페셜은 최규석 작가 원작의 '습지생태보고서'가 첫 번째 타자였다. '습지생태보고서'는 88만원세대의 애환이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단막극이 추구하고자 하는 방향과 잘 어울렸다. 배우 구은애, 성준 등의 신예들도 맡은 역할을 잘 소화했다.
이 외에도 '걱정마세요 귀신입니다', '칼잡이 이발사' 등의 작품이 선보였다. '걱정마세요 귀신입니다'는 이은진PD의 데뷔작으로 방송 후 반전결말로 많은 화제를 모았다.
'칼잡이 이발사'의 경우는 지난 2010년 KBS 2TV '제빵왕 김탁구'를 연출한 KBS 이정섭 PD가 참여했다. 과거 킬러였지만 지금은 이발사가 된 남자의 이야기를 특유의 위트로 풀어냈다.
이처럼 단막극이 가진 매력은 제작진의 실험정신이 똘똘 뭉친 참신함이다. KBS 드라마국 PD들의 감각적인 연출력, 작가들의 필력을 제대로 보여줄 수 있는 무대다. 짧은 시간 안에 여러 요소들이 담기다보니 주로 심리를 잘 묘사한 작품들이 많다.
심리극 가운데 '유리감옥', '칠성호' 등은 상황에 따라 인간의 심리가 상황에 따라 어떻게 변화되는지를 잘 표현했다.
또한 사라진 여배우의 행방을 찾는 내용의 '아트'는 페이크 다큐 형식으로 진행돼 단막극이 갖고 있는 강점을 극대화 했다. 실제 영화평론가들이 인터뷰 하는 장면은 극적 효과를 더했다.
단막의 또 다른 매력은 배우들을 발견할 수 있는 재미가 쏠쏠 하다는 것이다. 올해 라이징 스타로 등극한 배우 중 KBS 2TV 주말연속극 '넝쿨째 굴러온 당신'(이하 '넝쿨당')의 이희준, MBC 월화드라마 '골든타임'의 주역 이성민 등도 단막에서 활약했다.
'넝쿨당' 장군엄마로 열연했던 배우 심이영도 단막 시즌3에서 '스틸사진', '친구 중에 범인이 있다' 두 작품에 출연했다.
제작진 뿐만 아니라 배우에게도 자신을 실험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모퉁이' 김용림, '불이문' 서갑숙 등 연기파 배우 뿐만 아니라 '걱정마세요 귀신입니다' 박신혜와 봉태규, '내가 가장 예뻤을 때' 이종석과 같은 젊은 배우들도 단막에서 연기력을 선보였다.
이처럼 많은 매력을 갖고 있는 드라마스페셜이지만 편성이 일요일 심야 시간이다. 몇 분 만 앞당겨져도 더 많은 사람들이 함께 볼 수 있기에 안타까움을 남긴다.
'드라마스페셜' 한 관계자는 최근 스타뉴스에 "단막극이라는 탄탄한 기초가 있었기 때문에 지금의 KBS 드라마가 많은 사랑받고 있는 원동력이라고 생각한다"며 "조금만 더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