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반기문, UN본부서 영어대화후 '말춤'

많은 취재진 앞 감사와 격려 인사말 나눠… 싸이 "우린 유명 한국인 넘버1,2"

뉴욕(미국)=권성희 특파원 기자 / 입력 : 2012.10.24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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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나는 싸이에게 조금 질투심을 느낀다. 얼마 전에 지인에게 이제까지 당신이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한국인이었는데 이제 그 지위를 포기하라는 얘기를 들었다. 그 대상이 바로 싸이였다."(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여러분은 지금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한국인 넘버원과 넘버투를 보고 계신다."(싸이)


반 총장과 가수 싸이(본명 박재상)가 23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 유엔본부의 반 총장 사무실에서 만나 많은 외국 취재진 앞에서 영어로 감사와 격려의 인사를 나누며 유쾌한 분위기를 이끌었다.

반 총장은 "싸이, 당신 정말 쿨(Cool)하잖아"라며 "쿨한 싸이가 전지구적인 문제인 기후 온난화를 해결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농담을 던졌다. '쿨(Cool)'이란 단어가 멋있다는 뜻과 시원하다는 뜻을 함께 가지고 있다는 점을 이용해 웃음을 끌어낸 것.

반 총장은 연달아 "싸이는 에너지도 넘치니 세계적인 에너지 위기에 대한 해법도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재치 있게 덧붙였고 외신기자들은 연쇄적으로 웃음을 터뜨렸다.


반 총장은 또 "유튜브를 통해 5억명 이상이 싸이의 뮤직비디오를 봤는데 한국 국민의 10배에 달하는 숫자다"라며 "나도 유튜브로 싸이의 뮤직 비디오를 여러 번 봤다"고 말했다.

이에 싸이는 "정말로요?"라며 놀라움을 표시하며 "총장님이 유튜브 클릭수를 올려주신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 "오늘은 내 인생에 커다란 모멘텀이 되는 날"이라며 "반 총장은 한국 사람들이 존경하는 분인데 내 유튜브를 보고 클릭을 해줬다는 것 자체가 영광"이라고 밝혔다.

배석한 기자들은 반 총장에게 말춤을 가르쳐 주라고 말하자 싸이는 "이미 말춤을 알고 계실 것 같다"고 답했다. 반 총장과 싸이는 말춤 자세를 보여주기도 했다.

반 총장은 "유엔에서는 정말 어려운 타협이 진행되는데 '강남 스타일'을 틀어주면 사람들이 좀더 유화적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며 "싸이가 '유엔 스타일'을 가져오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싸이도 반 총장에 버금가는 재담을 자랑했다. 그는 "한국은 다이내믹한 나라"라고 소개한 뒤 "내가 처음으로 빌보드 차트 2위를 했을 때는 월드컵 때처럼 한국 국민들이 열광해주더니 2주째 2위를 하자 '또 2위야'하고 시큰둥해졌고 3주째 2위를 '이게 뭐야'하는 분위기더라. 4주째 2위를 하니까 여기(미국)로 도망 왔다"고 말했다.

미국 활동과 관련해서는 "11월 하순에 영어와 한국어가 노래가 섞인 앨범을 발표할 계획이고 내년에 뉴욕의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공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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