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기범 기자 |
'타진요 사건'으로 곤혹을 치렀던 힙합그룹 에픽하이(타블로, 미쓰라진, DJ투컷)의 멤버 타블로가 포털사이트와의 남다른 인연을 전했다.
타블로는 24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홍대의 한 클럽에서 열린 '에픽하이 99클럽 라이브' 공연에서 "좋은 일로 포털사이트 메인에 오르는 게 굉장히 힘들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이 자리를 마련해준 네이버에 정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날 공연은 포털사이트 네이버를 통해 전 세계에 생중계됐다. 3년이라는 공백 기간 동안 '타진요 사건'으로 인해 각종 포털사이트 악성 댓글로 홍역을 치른 바 있는 그의 컴백 무대가 공교롭게도 네이버를 통해 전파를 탄 것.
타블로는 "내가 이 세상에서 활동을 가장 많이 한 곳이 아무래도 네이버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미쓰라진도 "멤버 세 명이 다 쉬고 있었는데 (타블로는)계속 활동을 했다"며 '타진요 사건'을 우회적으로 언급했다.
타블로는 "어쩌면 쓸쓸하고 지루할 수 있었던 3년을 내가 열심히 활동할 수 있게 해준 네이버에게 감사드린다"고 너스레를 떤 뒤 "정말 네이버 인기검색어 1위를 나만큼 많이 한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다. 네이버가 나에게 조금은 고마워하는 게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에픽하이는 이날 새 앨범 타이틀곡 '업'을 비롯해 '비켜' '사랑한다면 해선 안될 말' '러브 러브 러브' '악당' '돈 헤이트 미(Don't hate me)' 등 10여 곡의 히트곡을 선사했다.
멤버들은 공연 내내 무대를 휘저으며 강렬한 래핑과 퍼포먼스로 분위기를 장악했다. 현장을 가득 매운 150여 명의 팬들도 에픽하이의 흥겨운 무대에 뜨거운 환호로 화답했다.
에픽하이는 "떨리고 만감이 교차한다"며 "어떻게 표현할 수 없는 기분이다. 항상 받고 싶었던 선물을 받은 기분이다. 포장을 뜯었을 때 무엇이 있을지는 아직 모르지만, 최선을 다해서 우리가 만들 수 있는 최선의 음악으로 여러분들 행복하게 하려고 노력하겠다"며 기대를 전했다.
한편 새 앨범 공개와 함께 음원 차트에서 여러 곡을 동시에 히트시키고 있는 에픽하이는 각종 공연 및 가요프로그램 등으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