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따 다룬 '못난이 송편'..잔잔한 파장·절절한 공감

김현록 기자 / 입력 : 2012.10.25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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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따 문제를 조명한 MBC 2부작 드라마 '못난이 송편'(극본 최현경·연출 이은규)이 잔잔한 파장을 일으켰다.

지난 24일 방송된 '못난이 송편'은 최근 사회적 문제로 대두된 학교 폭력과 왕따 문제를 조명하면서 학교에서 벌어진 문제가 어떻게 당사자와 그 가족의 삶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담아냈다.

이날 방송된 1부에서는 왕따의 가해자와 피해자가 된 학생뿐 아니라 자신의 아이가 왕따의 가해자 혹은 피해자였음을 알고 상처받고 혼란스러워하는 학부모와 교사의 모습을 그렸다.

교사 주희(김정화 분)는 자신의 반 학생 세진(조정은 분)이 왕따를 당해왔으며, 그것도 반장 예빈(주다영 분)의 주도로 왕따가 이뤄졌음을 알고 충격에 빠진다. 세진은 왕따의 피해자이자 가해자이기도 했다. 세진에게 왕따를 당했던 다른 학생 유민(김보라 분)은 이제는 방관자가 돼 왕따 학생을 지켜보는 입장이었다. 주희는 과거 자신의 학창시절을 떠올리며 갈등한다. 이 와중에 세진은 고자질한 일이 들통날까 두려워 자살을 시도해 중태에 빠지고, 학교 측은 쉬쉬하고 교통사고라 둘러대며 일을 수습하려 한다.

왕따 문제를 직접적으로, 그리고 밀도있게 묘사한 '못난이 송편'은 방송 이후 인터넷 게시판, SNS 등에서 잔잔한 반향을 일으키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여학생들 특유의 심리에 대한 밀도있는 묘사, 가해자 피해자 방관자로 얽힌 교실의 살풍경은 왕따 문제의 상처, 그리고 책임을 다시 돌아보게 했다, 학교 측의 안일한 대응 등 현실을 꼬집은 대목 또한 시청자들을 더욱 가슴 아프게 했다.

햇병아리 교사 주희로 분한 김정화는 밝고 천진난만하게만 보였던 자신의 제자들의 어두운 모습에 갈등을 겪으며 한층 성숙해진 연기를 펼쳤다. 친구들을 왕따시키다가 자신이 왕따의 피해자가 돼 자살 시도까지 한 '어린 장금이' 조정의 열연도 돋보였다.

시청자들은 "내가 시청자가 아니라 저 교실 안에 있는 느낌이었다. 너무나 공감이 갔다" "제 학생들에게 꼭 추천하고픈 이야기. 미디어만큼 아이들에게 크게 와닿는 것이 없기에 이 드라마는 그런 아이들에게 피해친구, 가해친구, 그리고 방관친구까지 모두 다 상처밖에 남는 것이 없다는 것을 알려주는 교육적 드라마인 것 같다"며 호평했다.

이날 '못난이 송편'의 시청률은 5.4%.(AGB닐슨미디어리서치 집계) 낮은 시청률이었지만 시청자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못난이 송편'은 25일 남은 2부를 선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