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초희ⓒ임성균 기자 |
방송연예인 오초희(26)는 요즘 케이블채널 tvN 'SNL코리아'로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는 중이다.
오초희 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게 바로 '아르헨티나녀'다. 지난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서 대한민국 대 아르헨티나 응원에서 아르헨티나 국기에 발자국이 선명한 의상으로 대중들의 눈길을 끌었기 때문.
당시 아르헨티나 응원에 대한 논란도 있었지만 오초희는 요즘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고 있다. 'SNL코리아'에 고정크루로 출연하면서 자신만의 매력을 뽐내고 있다. 신동엽, 김원해, 김슬기, 정명옥, 이상훈 등과 시청자들의 혼을 쏙 빼는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예능이라고 하지만 19금 방송에 대한 부담감은 어느 누구나 있기 마련이다. 성인이라고 하지만 다소 민망한 대사와 노출까지 모두 소화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초희는 19금 방송에 대해 "재밌다"고 표현했다.
"다들 19금 방송에 대한 부담감이 없냐고 하세요. 콩트라고 하지만 연기를 하잖아요. 연기를 하는 게 부담스럽죠. 'SNL코리아'는 연극식의 연기고, 연기 경력이 없다 보니까 어려운 점도 있어요. 'SNL코리아'가 어른들이 보는 프로그램이니까, 방송에 보여지는 노출이나 대사들은 이해하시지 않을까요?"
오초희는 'SNL코리아'를 찾은 여러 스타들 모두가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누구하나 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매회 방송 자체가 에피소드에요. 최근 김정난 선배님 방송 때는 동호(유키스)의 팬들이 진짜로 나왔어요. 진짜 열광적이었는데, 인상적이었죠."
'SNL코리아' 하면 신동엽을 빼놓을 수 없다. 아슬아슬한 19금 개그를 펼쳐내기 때문이다. 오초희는 신동엽의 이런 개그에 '최고'라고 엄지손가락을 세웠다.
"많은 분들이 '야한 신동엽'이라고 하시잖아요. 신동엽 선배님 아니면 누가 그런 개그를 할 수 있겠어요. 사석에서는 19금 보다는 재밌는 농담을 많이 하세요. 옆에서 보면 진짜 머리가 좋으세요. 연기도 잘하시고, 매너도 좋으세요."
오초희는 신동엽에 대해 '평범한 걸 평범하지 않게 바꾸는 능력자'라고 표현했다. 그가 본 신동엽은 동료, 후배들의 연기를 꼼꼼히 챙겨주는 선배이자 선생님이다.
"신동엽 선배님은 바쁘신 와중에도 다른 크루들의 연기를 직접 모니터 하시고 장점을 부각시켜 주세요. 생방송이 있는 토요일에는 오전 11시부터 리허설이 시작돼요. 대본이 있지만 현장에서 나오는 애드리브가 좋으면 그걸 생방송으로 가져가요. 대본에서는 평범한 대사인데, 신동엽 선배님이 하시면 평범하지가 않아요. 재밌고 특별해져요."
오초희ⓒ임성균 기자 |
'SNL코리아'의 코너 '쨕'에서 과감한 노출로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던 오초희다. 노출에 대한 부담감은 없잖아 있다고.
"노출에 대한 부담이 전혀 없지는 않아요. 섹시, 노출이라는 것에 부담을 가지기보다 제가 연기를 잘 하고 있는지가 걱정이에요. 생방송이다 보니까 제가 어떤 연기를 했는지 볼 수 없잖아요. 잘 해야죠. 지금은 방송연예인이라고 불리는데 배우가 되고 싶어요. 그래서인지 지금은 연기하는데 있어서 욕심이 많아요."
오초희를 섹시한 이미지로 보는 이들이 많다. 여성성을 강조한 캐릭터를 주로 맡다 보니 오해 아닌 오해가 생겼다고 했다.
"제가 방송을 통해 대중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려 노력하는 모습을 봐주셨으면 해요. '롤러코스터2'나 'SNL코리아'에서 보여드리는 캐릭터가 여성들에게는 적인데, 사실 전혀 그런 캐릭터가 아니에요. 예쁘게 보이려는 성격이 아니에요. 친구들이 방송에서 제 모습을 보고 '너 보니까 손발이 오그라든다. 실제 네 모습은 덜 보여줬어'라고 해요. 친구들 사이에서 엽기는 아니지만 웃긴 편에 속하죠."
'SNL코리아'는 정치, 사회, 애정 등 다양한 분야를 풍자한다. 케이블 방송이라고 하지만 불특정 다수가 시청 가능하다. 누군가에게는 눈살을 찌푸리게 할 수 있는만큼, 이를 표현하는 연기자들의 고민도 많을 듯 하다.
"19금 방송이라고 심의가 없을 것 같죠? 저희(연기자)들 자체 심의도 있어요. 지나친 표현은 삼가하려고 해요. 정치 풍자도 있는데 중립을 지키려고 해요. 연기자들 보다는 작가님들이 고생이세요."
오초희ⓒ임성균 기자 |
최근 SBS '짝'이 'SNL코리아'의 코너 '쨕'이 저작권을 침해했다는 이유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오초희는 이에 대해서 조심스럽게 말문을 열었다.
"(제작진에서) 악의를 가지고 그런 건 아니에요. 방송에서 많은 패러디를 하잖아요. 잘 해결됐으면 좋겠어요."
오초희는 'SNL코리아'에 출연하는 연기자들이 서로 망가지는 역할을 하기 위해 경쟁이 치열하다고 했다. 오초희 역시 망가지는 거에 대한 두려움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망가지는 거 두렵지 않아요. 선배님들이 많아서 눈치만 보고 있어요. 제대로 한 번 망가지고 싶은데 말이죠. 꽃거지나 골룸, 바보 이런 캐릭터 얘기가 나오면 서로 하겠다고 난리에요. 확실한 원샷을 받을 수 있으니깐요. 저는 연기로 웃겨보고 싶어요."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SNL코리아'는 아직까지 이렇다 할 방송사고는 없었다. 방송사고에 대한 걱정은 없는지 오초희에게 물었다.
"생방송이다 보니 방송사고에 대해 걱정을 안 할 수 없어요. 아직까지 방송사고는 없었는데, 한 번은 생길 수 있을 것 같아요. 방송 끝날 때까지 긴장 상태에요."
오초희는 날씬한 몸매 유지 관리 비법을 묻자 '세 끼 식사'라고 당당히 말했다. 특히 밥은 꼭 먹어야 한다고 밝혔다.
"세 끼를 알차게 챙기는 편이에요. 대신 야식, 살찌는 간식은 안 먹죠. 운동도 꾸준히 해야되요. 저도 운동 안 하고 생각없이 먹고 나면 배 나와요. 꾸준히 운동하고, 먹는 걸 조절하는 게 비법이죠."
오초희는 앞으로 연기자로 자리를 잡으면 여러 분야에 도전해 볼 생각이라고 했다. 연예계에서 만능 엔터테이너로 불리고 싶다는 게 그의 꿈이다.
오초희ⓒ임성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