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스케4'는 예술가 아닌 대중가수 오디션

이경호 기자 / 입력 : 2012.10.27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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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엠넷 '슈퍼스타K4' 방송화면 캡처


케이블채널 엠넷 '슈퍼스타K4'(이하 '슈스케4')의 참가자 정준영이 심사위원들의 혹평에도 불구하고 TOP6에 진출했다. 반면 호평을 받았던 허니지가 탈락하며 논란에 불이 붙었다.

정준영은 지난 26일 오후 방송된 '슈스케4'에서 들국화의 '그것만이 내 세상'으로 무대에 섰다. 이전 무대에서 드러낸 실력과 달리 잦은 음이탈과, 음정불안으로 다음 무대 진출을 할 수 있을지 우려를 낳았다.


정준영의 무대에 심사위원들(이승철, 윤미래, 윤건) 역시 정준영의 무대에 대 혹평을 쏟아냈다. 하지만 정준영은 시청자들의 선택에 힘입어 TOP6에 이름을 올리는 행운을 잡았다. 반면 정준영에 비해 호평을 받았던 허니지는 최종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정준영의 합격과 허니지의 탈락은 '슈스케4'가 막을 올린 후 최고의 반전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청자 투표의 힘이 어디까지 영향력을 끼치는 지 알 수 있는 좋은 예였다.

'슈스케4'는 단순히 '노래 잘 하는 사람'을 뽑는 프로그램이 아니다. 향후 대중들 앞에 설 대중가수를 뽑는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특히 생방송 무대는 시청자들의 선택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자연히 심사위원들과 시청자들의 평가와 선택이 다르다.


이번 정준영의 합격을 두고 일각에서는 '인기투표', '촌극'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번 상황은 '슈스케'의 투표 특성상 자연히 등장하게 될 시나리오였다. 정준영에게 이미 많은 팬들이 생긴 만큼 그의 합격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시청자가 참여하는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나올 수 있는 반전의 묘미는 정준영의 예가 아닐까. 생방송 무대에서 최악의 무대가 아니었다면, 그를 지지하는 시청자들은 앞으로도 그를 위한 기회의 무대를 마련해 줄 것이다.

'슈스케4' 외에도 MBC '위대한 탄생3', SBS 'K-POP 스타' 등에서도 자신의 노래 색깔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참가자들이 투표에서 우위를 선점한 바 있다. 심사위원들이나 코치들이 제 아무리 '최고'라고 해도 시청자들이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참가자의 다음 무대는 없다.

'슈스케4'는 예술가(음악가)를 뽑는 자리가 아니다. 대중들이 원하는 가수를 직접 대중들의 손에 의해 탄생되는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노래 잘 하고 음악 잘 하는 이들을 뽑을 거라면 경연대회를 치르면 된다.

무대의 완성도는 물론 도전자의 인기에 흔들리는 시청자 투표는 애초 양날의 검이다. 인기투표를 없애고 심사위원들의 점수만 반영된다면, 대중들은 이를 흔쾌히 받아들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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