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꼭 숨겨라!'
지난 10월 28일 첫 방송해 화제를 모았던 KBS 2TV '개그콘서트'의 '핑크레이디' 코너가 '핑크레이디'의 존재를 더욱 감추고 있어 눈길을 끈다.
'핑크레이디' 코너는 핑크색 헬멧과 '쫄쫄이'를 입은 여성 추정 세 명의 '핑크레이디'가 나와 위기에 처한 시민들 구하다 각종 엉뚱한 행동을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1990년대 아동영웅들 '후레쉬맨'을 연상케 하는 '출동'과 '합체' 장면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핑크레이디'는 그러나 그 존재에 대해 비밀로 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첫 방송에서는 이들의 출연 장면에서 자막으로 이름을 내보내지 않았다. '엑스트라'급 출연자의 이름도 자막으로 알리는 '개콘'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일.
'핑크레이디' 멤버 A는 최근 스타뉴스와 인터뷰에서 "'개콘'에서 핑크레이디의 존재를 감추려 한다"라며 "가족들도 내가 핑크레이디 역할을 맡은 줄 모른다"고 말하기도 했다. 일종의 '신비주의' 전략인 셈이다.
이에 더해 '개콘'은 지난 31일 녹화부터 대본에서 핑크레이디의 존재를 지웠다. 당초 개그맨의 이름이 적혀 있던 자리는 '핑크 1, 2, 3'으로 바뀌었다. 누가 핑크레이디인지 알 수 없게 만든 것이다.
'개콘'의 한 관계자는 1일 스타뉴스에 "'핑크레이디'의 존재를 감추는 전략을 세웠지만 대본을 통해 핑크레이디가 누군지 유추가 가능하다는 지적이 나왔다"라며 "그래서 대본에서 아예 출연자의 이름을 지운 것 같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