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캡처=SBS '다섯손가락'> |
서로의 존재를 부정하는 모자의 결말은?
종영까지 4회를 남겨 둔 SBS 주말드라마 '다섯손가락'(극본 김순옥·연출 최영훈)이 채시라와 주지훈의 빤 하지만 안타까운 출생의 비밀을 드러냈다.
지난 11일 방송된 '다섯손가락' 26회에서는 마침내 채영랑(채시라 분)이 그토록 미워하던 유지호(주지훈 분)가 자신의 친아들임을 알게 되고, 지호 또한 얼굴도 모른 채 애타게 그리워했던 친모가 영랑임을 알고 드라마의 극적 긴장감이 최고조에 이르렀다.
복수의 감정 밖에 남지 않은 서로가 실은 피를 나눈 친모자임을 알게 된 두 사람의 충격과 오열 연기가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또한 서로의 관계를 알게 된 두 사람과 이들에 얽혀있는 인물들이 서로를 향해 칼을 겨누고 있는 상황에서, 드라마가 이를 어떻게 풀어낼지도 궁금증을 자극했다.
한 순간도 자신을 사랑한 적 없다는 영랑이 아버지 유만세(조민기 분)를 죽게 하고, 오직 부성악기를 차지하기 위해 자신을 이용했다는 것을 알게 된 지호는 치유될 수없는 상처를 안고 오직 복수의 칼날을 갈아 왔다.
그랬던 지호는 도저히 믿을 수 없는 현실을 안 뒤 처연한 눈물과 분노를 오가며 혼란스러운 감적을 드러냈다. 그러나 지호는 끝내 영랑을 용서할 수 없었고, 자신을 속인 유만세에 대한 복수까지도 다짐하게 돼 긴장감을 유발했다.
영랑 또한 지호가 자신의 아들임을 부인하는 듯 했으나, 출생의 비밀을 밝히려는 친부 김정욱(전노민 분)을 막아서며 "그 애가 다친다. 지호가 유만세를 얼마나 좋아했는지 아느냐. 지금 지호를 살게 하는 건 아빠에 대한 기억 때문"이라며 속내를 드러냈다.
또 모든 것을 알게 된 지호 앞에서 끝내 자신이 친모라는 것을 인정하지 않은 채영랑은 지호가 떠난 뒤 그간 자신의 악행을 생각하며 오열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간 영랑을 향한 복수를 다짐해 왔던 김정욱과 홍다미(진세연 분) 또한 이 같은 관계로 인해 이후 행동에 변화가 예고된다.
영랑이 배신했다고 믿어온 정욱은 둘을 갈라놓은 것이 유만세라는 사실을 알게 됐지만, 변호가 최승재(장현성 분)가 정욱이 영랑을 궁지로 몰아넣은 엘빈 킴 회장임을 폭로하면서 다시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또한 다미는 영랑이 자신이 사랑하는 지호의 친모라는 사실에 큰 충격을 받게 될 전망. 지호 역시 영랑이 친모라는 사실을 안 뒤 무엇보다 다미의 곁에 있을 수 없음을 생각하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채영랑과 유지호의 모자관계는 사실 영랑에게 결혼 전 출산한 아이가 있고, 어머니 나계화(차화연 분)가 몰래 아이를 고아원에 보냈음이 언급된 순간부터 예고된 상황.
다소 빤할 수 있는 내용이지만 서로를 향해 복수 밖에 남지 않은 영랑과 지호는 아직 이 같은 사실을 알지 못한다는 점에서 시청자들에게 긴장감을 유발해 왔다.
종영 4회를 앞두고 마치내 드라마 속 가장 큰 반전이 드러났다. 이것이 극의 흐름 전체에 영향을 미칠 것이 분명한 가운데, 인물 간의 갈등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