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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의 제왕' 속 현실은 과연 어디까지가 실제 모습일까.
드라마 제작 현장의 모습을 실제 드라마 속에 그려낸 SBS 월화드라마 '드라마의 제왕'(극본 장항준 이지효 연출 홍성창). 극중 인물들의 치열한 대결 구도와 배우, 소속사, 제작사, 방송사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상황들이 빠른 전개와 더불어 극의 재미를 향상시키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드라마의 제왕'이 가진 소재의 특수성은 시청자들에게는 '과연 실제로도 저럴까'하는 궁금증을 유발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드라마의 제왕'을 담당하고 있는 이현직 EP는 지난 13일 스타뉴스와의 만남을 통해 '어디까지 현실일까'하는 궁금증에 답했다.
이 EP는 "드라마 편성을 두고 벌이는 제작사와 소속사, 방송사 간의 치열한 긴장감을 그리면서 때로는 풍자적으로, 때로는 코믹한 모습으로도 그려봄으로써 그 상황들이 의미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떠올리게 하고자 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드라마의 제목을 밝힐 수는 없지만 이전 방영 드라마 중에 실제 편성권을 둘러싼 제작사 간 치열하게 경쟁했던 사례가 있었다"고도 말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실제 '드라마의 제왕' 속 인물인 월드 프로덕션 앤서니김(김명민 분) 대표와 제국 프로덕션 오진완(정만식 분) 대표는 방송사 드라마 편성권을 따내기 위해 필사적으로 움직이는 모습을 보였다.
앤서니김은 톱스타 강현민(최시원 분)을 직접 회사로 데려오며 결국 11월 드라마 편성권을 따냈고, 이후에도 뒷돈을 챙겨주며 문상일 국장(윤주상 분) 신임을 얻기 위해 힘썼다. 이에 상황이 불리해진 오진완은 문 국장을 고발해 뇌물을 챙겨준 앤서니김까지 감옥에 보내려는 치밀함도 보였다.
이렇듯 '드라마의 제왕' 속에서 그려지는 치밀하면서도 급박한 과정은 이 EP의 말대로 풍자와 코믹, 그리고 씁쓸한 단면도 날카롭게 짚어내며 극의 몰입을 더하고 있다.
이 EP는 이에 대해 "물론 드라마 안에서 벌어지는 것처럼 아주 심각한 수준은 아니었다"며 "그러한 경쟁들로 인해 드라마에 참여하는 배우들이나 작가들의 몸값도 달라지고, 편성 결정에 따라 희비도 엇갈리는 순간도 자연스럽게 일어나기도 한다"고 전했다.
'드라마의 제왕'이 실화가 아닌 드라마이기에 극중 그려지는 일련의 상황들을 토대로 '실제 모습이 저럴 것이다'라고 생각하는 것은 분명 무리가 있을 것이다. 다만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는 제작 현장과 제작사 간 경쟁, 각각의 위치에 선 사람들의 보이지 않는 긴장감만큼은 같다고 봐도 될 것.
이 EP는 또한 '드라마의 제왕'이 보여줄 앞으로의 모습에 대해 "'이번 드라마에서 보여줄 결말에는 이후 많은 이야기들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는 반전이 숨어있다"이라고 귀띔하기도 했다.
트렌디한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나 출생의 비밀이 숨겨진 '막장' 드라마, 화려한 액션과 긴장감이 넘치는 첩보 드라마와는 다른, '드라마'를 소재로 한 드라마라는 점에서 이 드라마가 보여줄 반전이 어떤 것인지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