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종영 '착한남자', 주연 3인이 남긴 3색순애보

KBS 2TV 수목극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남자' <사진=KBS>

2012년 하반기 수목 안방극장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던 KBS 2TV 수목극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남자'(극본 이경희·연출 김진원 이나정, 이하 '착한남자')가 막을 내린다.

송중기, 문채원, 박시연 주연의 '착한남자'는 지난 9월 12일 방송을 시작했다. 한 남자의 복수와 사랑을 그린 정통 멜로드라마로 가을 안방극장을 눈물로 적셔놓았다.


'착한남자'는 강마루(송중기 분)가 한재희(박시연 분)를 향한 복수과 서은기(문채원 분)를 향한 사랑이 무르익으면서 시청자들의 관심을 높였다.

'착한남자'가 수목 안방극장 강자로 시청자들의 관심 속에 시청률 10%대 중후반을 유지, 동시간 1위를 지킬 수 있었던 것은 주인공 3인방의 활약 덕분이었다.

종영 1회를 앞둔 '착한남자'의 주인공들은 2012년 하반기 안방극장에 무엇을 남겨두고 떠날까. 캐릭터는 다르지만 하나의 공통점은 바로 순애보.

KBS 2TV 수목극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남자' <사진=KBS>

송중기가 남긴 강마루 '남자의 순애보'

강마루는 자신이 사랑했던 한재희의 배신에 복수를 시작하게 됐다. 복수를 위해 서은기를 방패로 삼았던 그다. 하지만 서은기를 사랑하기 시작하면서 복수는 사랑을 지키기 위한 도구가 됐다.

강마루는 사랑을 지키기 위한 복수는 또 다른 순애보를 만들어 냈다. 서은기가 기억을 잃고 '사랑하는 강마루'라는 말을 할 때마다, 언젠가 서은기에게 죗값을 치르겠다고 다짐했던 강마루다. 복수를 위해 나쁜 남자가 돼야 했지만 사실은 착한 남자였다.

강마루 역의 송중기는 방송 초반 기대와 우려를 낳았다. 기존의 반듯한 이미지를 어떻게 바꿔놓을 수 있을지에 대한 기대와 우려였다. 그는 기대는 높였고, 우려는 씻어냈다.

송중기는 '착한남자'가 회를 거듭할 수록 남자의 순애보를 제대로 보여줬다. 감정표현을 앞세워 강마루를 만들어 냈고, 강마루는 수목 안방극장 시청자들을 매료시켰다.

KBS 2TV 수목극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남자' <사진=KBS>

문채원이 남긴 서은기 '여자의 순애보'

문채원은 '착한남자'에서 당돌하고 도도한 재벌 그룹 총수의 딸 서은기 역을 맡았다.

문채원의 서은기는 첫사랑을 내세워 안방극장 시청자들을 매료시켰다. 강마루를 향한 서은기의 사랑은 이랬다. 이상했고, 궁금했고, 생각났고, 보고 싶고.

'착한남자'의 서은기는 바늘로 찔러도 피 한 방울 나지 않을 것 같았다. 하지만 그의 내면에는 온갖 상처로 멍들어 있었고, 누구도 믿을 수 없었다.

서은기는 강마루를 만나면서 변하기 시작했다. 첫사랑 강마루가 한재희와 과거 연인이었던 사실을 알면서도 좀처럼 그를 떠날 수가 없었다. 사고 후 기억을 잃었을 때도 오직 강마루만을 찾았다. 올해 스크린과 안방극장에 첫사랑 열풍이 거셌던 가운데, 서은기의 첫사랑은 지독하면서도 가장 순수했다.

'착한남자'에서 송중기가 시청자들에게 순애보를 남겼다면, 문채원은 잊기 힘들다는 첫사랑을 시청자들에게 남겼다.

KBS 2TV 수목극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남자' <사진=KBS>

박시연이 남긴 한재희 '악녀의 순애보'

'착한남자'의 악녀 한재희는 성공을 향한 욕망에 강마루의 등에 비수를 꽂았다. 언제나 자신의 편에 섰던 강마루에게 말이다. 자신의 죄를 덮기 위해 또 다른 죄를 만들면서도 뻔뻔했다.

한재희는 자신에게 복수를 시작한 강마루에게 거짓 감정을 앞세워 막아보려 했다. 거짓말이 들통나고, 또 다른 거짓말로 강마루를 막으려 했다. 하지만 강마루의 복수는 너무 강했고, 눈앞에 파멸을 앞두고 눈물을 훔쳤다.

박시연의 한재희는 악녀지만 미워할 수만은 없다. 가난을 벗어나고 싶었던 그의 간절함 때문. 강마루를 배신했지만 마음 한 편에는 그와 함께 했던 추억을 간직했다.

박시연이 '착한남자'를 통해 보여준 악녀는 여느 정통 멜로 드라마 속 인물과 큰 차이는 없다. 하지만 박시연의 악녀는 가진 것 없는 자의 서러움 속에서 만들어진 욕망, 사랑을 버려야 했던 이유였다.

'착한남자'를 이끌어 온 송중기, 문채원, 박시연은 각기 다른 순애보를 보여줬다. 마지막회에서 자신들의 순애보를 어떻게 마무리 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KBS 2TV 수목극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남자' <사진=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