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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무자식 상팔자' 속 젊은 여성들의 사랑은 솔직하고 당당하다.
종합편성채널 JTBC 드라마 '무자식 상팔자'(극본 김수현 연출 정을영)는 안 씨네 3대 가족 구성원들의 모습이 다양한 만큼 출연진의 색다른 이야깃거리도 풍성하다. 안 씨 집안의 최고령자 안호식(이순재 분)부터 막내 손자 안준기(이도영 분)까지, 캐릭터도 가지각색이다.
그 중에서도 극중 젊은 남녀들이 펼치는 솔직하고 거침없는 로맨스는 요즘 젊은이들의 모습을 대변하는 듯 재미있게, 공감이 가는 모습으로 그려지며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게 하고 있다.
성형외과 의사 이영현(오윤아 분)이 벌이는 '19금'식 연애부터 커피숍 아르바이트생 오수미(손나은 분)가 그리는 풋풋한 로맨스까지. 김수현 작가의 필력에서 느껴지는 젊은이들의 사랑 이야기도 이목을 집중시킬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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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성기(하석진)에 들이대는 이영현, 솔직하다 못해 거침없다
술에 취한 채 자기 집에 들어가면서 남자 후배가 옆에서 지켜보는데 거침없이 옷을 벗고 방으로 들어가고, 사무실 안에서 요염한 포즈로 요가를 하며 역시 남자 후배를 마주한다. 모두 이영현이 한 행동이다.
이영현의 거침없는 태도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너, 끝나면 바로 일어나서 옷 입는다며?", "너 잘한다면서?" 등 그는 자신의 병원 후배 안성기를 향해 '19금 돌직구'를 날린다.
이영현의 안성기를 향한 행동은 무례하기 그지없다. 하지만 이영현이 이를 모를 리는 없다. 결국, 안성기에 대한 관심의 표현이 지나칠 뿐 이영현은 최소한 안성기에게 남자로서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안성기는 아직까지 이영현의 '들이댐'에 적절히 대처하지 못하며 당황하기만 하고, 어이없는 표정을 짓고 말 뿐이다. "관심 끄십시오", "그거를 왜 제가 알아야 합니까?", "쿨 한 척 하지 마시고요" 등으로 응수해봤지만 너무나 쿨한 이영현이기에 이러한 맞대응은 씨알도 먹히지 않는다.
남녀관계에서 여성이 남성에 관심을 갖고 리드해가며 소위 주도권을 잡는 경우는 사실 흔한 경우는 아니다. 다만 이영현이 안성기의 선배이고 회사 동료로서 자주 마주칠 수밖에 없는 입장이라는 점은 이들의 이후 상황을 더 재미있게 만들었다.
여러모로 안성기가 이영현의 '대시'에 언제쯤 긍정적인 모드로 변할 지에 대한 궁금증은 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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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준기에 관심 많은 오수미, 당당하고 발랄한 20대의 연애 이야기
모습 자체만으로도 발랄한, 가족의 과거에 대해 속으로는 심란해도 내색하나 없는 오수미의 모습은 여느 20대 초반의 풋풋한 대학생을 연상케 한다.
오수미는 커피숍에서 일하는 안준기와 서로 호감이 가는 관계를 가지며 진지할 수도 있는 미래의 관계를 궁금하게 만들고 있다. 그는 안소영(엄지원 분)의 아이를 자신의 아이라고 속인 '거짓 에피소드'에 대해서도 "어떤 아이냐"며 궁금해 하는 등 함께 다니며 적극적으로 대화를 시도한다.
안준기는 커피숍 선배 직원으로서 오수미를 대하지만 오수미는 이에 발랄하게 대응한다. 이러한 그의 행동에 안준기도 아주 싫지만은 않은 태도다. "안 쓰는 노트북이 있느냐"는 오수미의 물음에 퉁명스러운 듯 대답하고 나서 직접 노트북을 얻어다 주기도 한다.
아직 이들의 연애가 시작되지는 않았다. 아직 조짐도 뚜렷하게 보이지는 않는다. 하지만 커피숍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자주 만나는 사이, 오수미가 가진 아픈 가족사, 이에 대한 안준기의 애틋한 감정, 오수미의 적극적인 태도 등 이들이 달달한 로맨스를 펼칠 가능성은 충분히 열려있다.
이들이 펼칠 20대 사랑 이야기는 과연 '김수현 작가표' 대본을 통해 어떻게 그려질지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