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의', 사극 속 개그코드..'은근하네'

김미화 기자 / 입력 : 2012.11.27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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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화면 캡처


MBC 월화드라마 '마의'가 은근한 개그코드로 시청자들에게 재미를 주고 있다.

지난 26일 방송 된 '마의'(극본 김이영·연출 이병훈)에서 백광현(조승우 분)은 KBS 2TV '개그콘서트'의 인기코너인 '거지의 품격' 유행어를 사극 속에 녹이며 깜짝 웃음을 선사했다.


이날 백광현은 강지녕(이요원 분)이 자신의 침술 실력에 대해 얘기하며 부러워하자 침술을 가르쳐 주겠다며 "내 침술의 비결이 궁금해요? 궁금하면 다섯 푼"이라며 능청스럽게 말했다.

이에 놀란 지녕이 "놀리지 말라"고 때리며 투정부리자 광현은 "이렇게 때릴 거면 일곱 푼"이라며 계속 말을 이어 나갔다.

이는 '거지의 품격' 코너에서 꽃거지로 등장하는 허경환이 자신에게 질문하는 사람에게 "궁금해요? 궁금하면 오백원"이라고 말하는 대사를 조선시대에 맞게 '다섯 푼'으로 바꿔서 패러디 한 것. 특히 이 대사는 백광현의 능청스러운 표정과 함께 어우러져 사극속에서도 거부감 없이 웃음을 줬다.


'마의'속 개그 코드는 이뿐만이 아니다. 앞서 지난달 23일 방송에서 백광현은 세계적인 바람을 일으킨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은근히 패러디하기도 했다. 강지녕이 사복시 교육 전에 마의들이 자꾸 질문을 던져도 잘 대응하자 백광현은 "한 놈 후려칠까봐 가슴이 조마조마 했는데 잘 참아서 깜짝 놀랐다"며 "철없는 사내놈들 다루는 솜씨가 장난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강지녕을 향해 "역시 낮에는 정숙하고 밤에는 놀 줄 아는 여인"이라고 말하며 '강남스타일'의 가사인 '정숙해 보이지만 놀 땐 노는 여자'를 연상케 하는 대사를 던졌다.

또 조승우는 출연했던 영화 캐릭터의 대사를 패러디하기도 했다. 그는 본인이 주인공을 맡았던 영화 '말아톤' 속의 대사인 "초원이 다리는 천만불짜리 다리"를 패러디 해 "내 침은 백만냥짜리 침"이라는 대사로 눈길을 끌었다. 또 본인이 출연했던 영화 '타짜'를 연상시키는 "혹시나 걱정돼서 하는 소린데 투전 하지 마라. 그러다 큰일 난다. 쫄딱 망할 수도 있다"는 대사로 관심을 받기도 했다.

이렇듯 사극의 거장 이병훈 감독은 극중 개그 코드를 녹이면서 무거워질 수 있는 극을 한층 발랄하고 유쾌하게 이끌어가고 있다. 이는 '마의'가 이병훈 감독의 전작인 '허준'이나 '대장금'과 비슷한 서사라인을 가져가면서도 좀 더 트렌디한 느낌을 주며 젊은 시청자를 끌어 모으는 비결로 자리 잡고 있다.

또 무엇보다 사극 속에서도 이런 현대적이고 코믹한 대사를 아무런 거부감 없이 소화하는 배우 조승우의 능청스러운 연기력이 큰 몫을 하고 있다.

배우생활 13년 만에 처음으로 안방극장에 도전한 조승우는 그간 영화와 뮤지컬만 하던 그가 드라마 연기를 잘 할 수 있을지 걱정하던 항간의 걱정을 모두 불식시켰다. 그는 자연스러우면서 집중도 있는 조승우표 사극연기로 시청자들을 브라운관 앞으로 끌어 모으고 있다.

'마의' 제작관계자는 스타뉴스에 "조승우는 처음 드라마에 도전하는 만큼 영화 촬영장과 다른 제작환경에 걱정을 했다"며 "그만큼 집에도 잘 가지 않고 촬영장에서 촬영장으로 옮겨다니며 올인하듯 드라마를 촬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렇듯 사극의거장 이병훈 감독과 현장에서 머무는 배우 조승우는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며 지난달 16일 방송 된 6회 부터 12회 연속으로 월화드라마 시청률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은근한 개그를 입은 사극 '마의'가 또 어떤 새로운 재미로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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