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랄라부부', 김정은·신현준 투톱 배우의 열연②

[★리포트]

김성희 기자 / 입력 : 2012.11.28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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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울랄라부부 캡쳐>


배우 김정은과 신현준이 코믹과 진지함을 넘나드는 팔색조 연기로 안방극장을 웃고 울렸다.

지난 27일 방송된 KBS 2TV 월화드라마 '울랄라부부'(극본 최순식 연출 이정섭 전우성) 마지막 회가 나여옥(김정은 분)과 고수남(신현준 분)이 산전수전 다 겪은 뒤 호텔에서 댄스결혼식을 하는 것으로 마무리 했다. 장현우(한재석 분)의 배려가 돋보였으며 등장인물들이 각자의 행복함을 찾는 것으로 마침표를 찍었다.


작품은 결혼 12년차 부부가 남편 고수남의 불륜으로 협의이혼에 이르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두 사람은 월하노인(변희봉 분)에 의해 바디체인지를 하게 돼 '울랄라부부'의 1막을 열었다. 몸이 제자리를 찾은 뒤에는 진짜 가족의 참의미를 느끼게 하는 2막에 접어들었다. 주연 김정은과 신현준의 열연이 어느 때 보다 많은 주목을 받았다.

김정은은 극중 나여옥 역을 맡았다. 그는 고향 소월도에서 미모로 이름을 날렸지만 고수남과 결혼한 뒤 인생이 역전됐다.

고수남과 빅토리아 김(한채아 분)의 불륜현장을 목격한 뒤 지병이었던 천식이 재발했다. 이내 이혼을 결심했고 법정을 나서는 순간 고수남 몸에 들어가는 불상사를 맞이했다.


나여옥일 때는 유쾌한 매력을 가진 아줌마였지만 고수남의 영혼이 빙의된 모습이었을 때는 180도 달랐다. 팔자걸음, 앉는 자세 등 완벽하게 변신했다. 여배우로서 쉽지 않았을 도전에도 과감하게 망가졌다. 그래서 더 투혼이 빛을 발했다.

이후 몸이 돌아왔을 때에는 복잡 다양한 심경을 잘 표현했다. 장현우(한재석 분)의 사랑과 고기찬(엄도현 분) 사이에서 고민하는 모습은 안타까움을 자아내게 했다.

김정은의 이혼 전 마음을 다 잡는 모습은 주부 시청자들의 폭풍 공감을 이끌어 냈다. 남편의 외도를 알면서도 참고 눈물을 흘리는 모습은 시청자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아들 고기찬(엄도현 분)을 아끼고 걱정하면서도 자신을 사랑하는 여자가 됐다.

12년 동안 한 남자의 아내, 며느리, 엄마에서 벗어나 주체적으로 변했다. 회를 거듭할 수록 행복보다 불행이 많기도 했지만 마지막 회에서 가족, 일을 사랑하는 여자가 됐다.

김정은은 데뷔 후 처음으로 나여옥 역을 통해 아줌마 연기와 남자연기에 도전했다. 그동안 MBC '해바라기', SBS '나는 전설이다'등에서 팔색조매력을 발산했다면 '울랄라부부'를 통해 조강지처로 분했고 변신에 성공했다.

또한 신현준도 '울랄라부부'에서 대변신했다. 그는 극중 유능한 호텔리어에 겉으로는 자상하지만 실제로는 가부장적인 고수남 역에 완벽 몰입했다. 그는 아내는 집안일에 충실해야 한다는 사상과 함께 "하늘과 땅" 발언으로 시청자들의 분노를 들끓게 했다.

빅토리아김과 불륜을 저지르고도 반성하지 않은 모습으로 밉상남편에 등극했다. 그러나 나여옥과 몸이 바뀌게 된 뒤 변했다. 이기적이던 그는 누군가를 뒤돌아 볼 수 있게 됐고 누구보다 조강지처가 최고임을 뼈저리게 깨달았다.

그러기엔 너무 때가 늦었다. 눈물도 흘리고 재결합을 위해 노력했지만 이미 나여옥의 마음이 뒤돌아선 뒤였다. 나여옥이 암에 걸린 소식을 들은 뒤 고수남은 개과천선했다.

2012년은 신현준의 해였다. SBS '바보엄마'를 시작해 전작인 KBS 2TV 수목드라마 '각시탈'에서 대의를 위해 바보가 돼 자신을 희생해야 했던 영웅의 모습까지 다양한 시대를 넘나들며 변신했다.

너무 밉다가도 나여옥의 영혼에 빙의됐을 때는 가방을 잡는 모습, 자세, 패션 등 완벽하게 여자로 분했다. 나쁜 남자와 여자를 넘나들어 최고의 미친 존재감을 드러냈다.

'울랄라 부부' 한 관계자는 25일 스타뉴스에 "김정은, 신현준 두 배우 모두 작품을 향한 애착이 엄청났다"며 "김정은은 여배우로서 망설여질 수 있는 부분을 과감하게 시도했다. 코믹 뿐 만 아니라 2막에서 병에 걸렸을 때도 단번에 몰입해 역시 김정은이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신현준도 공도 엄청났다. 한 작품에서 다양한 성격을 보여주기가 쉽지 않은데 촬영현장에서 정말 열심히 했다. 대본을 보며 캐릭터 분석에 열심히 했고 현장 제작진에게도 친절했다. 연기 뿐 만 아니라 시청률 공약 등 열혈 홍보로 최고의 배우임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한편 '울랄라부부' 후속으로 '학교2013'(극본 이현주 고정원 연출 이민홍 이응복)이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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