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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준형 ⓒ사진=임성균 기자 tjdrbs23@ |
"저는 정말 여복이 많은 여배우인 것 같아요."
발랄한 외모와 나긋나긋한 목소리. 브라운관에서의 모습과는 또 다른, 그만의 매력이 있다.
지난 26일 오후 SBS 주말극장 '내사랑 나비부인'(극본 문은아 연출 이창민)에서 자신만의 아픔을 가지면서도 겉으로는 활발한 당찬 탈북녀 리국희 역으로 열연 중인 배우 김준형(24)을 만났다. 전작 MBC 드라마 '불굴의 며느리' 이후 김준형에게는 이번이 두 번째 정극. 그만의 연기 생활과 연기자에 대한 생각은 어떠했는지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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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준형 ⓒ사진=임성균 기자 tjdrbs23@ |
◆ "대학선배 하정우가 이상형..감독 데뷔작 잘 됐으면 좋겠다"
김준형의 정극 출연은 이번이 MBC 일일극 '불굴의 며느리' 이후 두 번째다. 당시에도 발랄한 모습으로 주목을 받았고 이번 드라마에서도 당찬 성격의 캐릭터를 만나며 자신의 본모습에 극중 인물이 가진 색다른 느낌을 살려 열연하고 있다.
다만 김준형은 '내사랑 나비부인'에서 리국희의 모습으로 살아가면서 느낄 수 있는 나름대로의 모습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덧붙였다.
"'불굴의 며느리' 때와 달리 '내사랑 나비부인'에서는 상대역도 비슷한 또래여서 그런지 좀 더 편하게 촬영할 수 있는 것 같아요. 극중 김백기(최민 분)와의 러브라인이나, 남나비(염정아 분)와 관계를 맺으면서 제 모습을 더 다양하게 보여줄 수 있어서 의욕도 생기는 것 같아요."
이름에서도 느낄 수 있듯 리국희는 '새터민'이다. 탈북한 상황에서 어머니는 다시 북송됐고 아버지는 돌아가셨다. 지속적으로 브로커와 접촉을 하며 어머니의 생사를 확인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만으로 그가 가진 아픔이 어느 정도인 지 짐작케 한다.
김준형은 "자신만의 아픔을 가지고 있음에도 밝게 웃으며 살아가는 리국희의 모습을 연기하는 것이 사실 쉽지만은 않다"며 "색다른 캐릭터의 인물로서 비춰지게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리국희는 메지콩 가문의 맏아들인 로이킴(김성수 분)의 아내로 들어온 남나비의 비서이자 조력자 역할로 함께 생활하며 좌충우돌 스토리를 그려나가고 있다. 특히 리국희는 메지콩 집안의 작은아들 김백기와 점차 애틋한 관계로 발전하면서 앞으로의 로맨스에 기대감을 불어넣고 있는 상황.
"최민 오빠와도 촬영 끝나고 사적인 이야기 많이 나누죠. 아무래도 함께 자주 촬영해서 더 편해졌고요. 극중에서도 김백기가 대시를 하는데 국희도 싫지만은 않은 모습이라 앞으로가 더 기대돼요. 다만 나중에 삼각관계가 그려질 예정이기도 해서 궁금하기도 하고요(웃음)."
그러면서도 김준형은 "김백기 같은 남자보다는 배울 수 있고 듬직한 남자가 더 좋다"며 자신이 좋아하는 남성상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배우 선배이자 대학 선배이기도 한 하정우를 이상형으로 꼽았다.
"다른 것보다 배울 점이 많은 남자라면 여러모로 좋은 감정이 생길 것 같아요. 하정우 선배님은 학교 선배로서도, 배우로서도 외향적이면서도 배울 게 많은 분이라고 생각해요. 이번에 영화 '롤러코스터'를 통해 감독으로 데뷔하시는데 정말 잘 됐으면 좋겠어요. 함께 참여한 학교 후배 많이 챙기시는 모습이 정말 존경스러워요."
이와 함께 김준형은 염정아와의 연기 호흡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
"말이 더 필요 없는 자연스러운 연기자예요. 남나비 역할에도 제대로 빙의하시면서 후배 연기자들이 집중할 수 있게 도와주시기도 하고요. 신인 배우의 입장에서 감정 신의 경우 컨트롤이 잘 되지 않을 때가 있지만 슬픈 노래를 옆에서 틀어주면서 감정을 잡는데 도와주시기도 하고요. 너무나도 감사하죠."
연기하는 데 있어서 더욱 편해지는 모습이 브라운관을 통해 비춰지다 보니 주변 지인들의 반응도 좋아졌다. 김준형은 "리국희가 가진 생활력 있는 모습이나 당찬 행동들을 보고 많은 분들이 응원도 많이 해주시고 예뻐해 주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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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준형 ⓒ사진=임성균 기자 tjdrbs23@ |
◆ '미스 춘향대회' 眞 출신.."여배우 복 많은 것 같아요"
김준형. 처음 들었을 때 남자인 줄 알았을 정도로 여자 이름이라고 판단하기 쉽지 않은 이름이다. 김준형은 "언젠가 내 이름을 쉽게 기억할 때까지 익숙해지게 하려고 바꾸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준형은 미스 춘향대회 수상자이기도 하다. 그는 만으로 23세가 되던 지난 2011년 대회에서 쟁쟁한 참가자들을 제치고 영예의 진으로 뽑히기도 했다.
"생각보다 고등학생 참가자들이 많았어요. 저는 그중 나이가 많은 축에 속했고요. 아무래도 대회에서 합숙도 오래 함께 하면서 제가 연장자(?)로서 어린 친구들을 이끌고 함께 즐겼던 것 같아요."
김준형은 "특이한 수상 이력의 경우 이후 배우 활동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된다"며 "감독님 등 많은 제작진들의 눈도장을 찍을 수 있는 무기로서(수상경력이) 큰 힘이 된다"고 전했다.
김준형은 또한 여배우 복이 많은 연기자이기도 하다. 그는 앞서 '불굴의 며느리'를 통해 선배 연기자 강부자, 신애라, 김보연, 이하늬 등과 함께 했다. 이번 '내사랑 나비부인'도 김영옥을 필두로 정혜선, 김영애, 염정아, 윤세아 등이 김준형과 함께 했다.
"정말 여배우 복이 많은가 봐요(웃음). 이번 두 작품을 통해서 함께 연기한 선배 연기자들과의 호흡이 연기뿐만 아니라 외적으로도 큰 경험이자 자산이라고밖에 할 수 없는 것들이에요."
이렇듯 여러 가지 자신의 개성이 담긴 이력은 시청자들에게는 분명 기억에 남는 요소로서 그가 연기 활동을 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김준형은 이와 더불어 앞으로 자신이 꿈꾸는 미래에 대한 생각도 덧붙였다.
"미스 춘향대회에 출전하면서 연기자로서 어떤 매력을 발산할 것인가에 대한 생각을 많이 고민했던 것 같아요. 예전에 정선경 선배님이 출연하셨던 SBS 사극 '장희빈'을 굉장히 감명 깊게 보면서 지금의 착한 이미지의 역할과는 다른, 강렬한 캐릭터를 맡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앞으로도 다양한 색깔을 가진 배우로서 발전하고 싶은 마음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