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감한 녀석들' 양선일 박성광 신보라 정태호(맨 좌측부터) ⓒ사진=KBS |
올해 가요계의 트렌드가 됐던 '개가수(개그맨+가수)' 열풍의 중심에 섰던 용감한녀석들(박성광 신보라 정태호 양선일)이 가수를 은퇴한다.
용감한녀석들은 오는 12월6일 첫 정규 앨범을 발표함과 동시에 가수로서 활동은 중단하기로 했다. 첫 앨범이자 마지막 앨범이 되는 셈이다.
용감한녀석들이 이 같은 결정을 내리게 된 데에는 최근 힙합그룹 이센스의 발언과 무관하지 않다. 그간 개그맨이자 가수로 활동했던 용감한녀석들은 음악 본연에 충실하고 있는 가수들에 미안한 마음에 더 이상 음반을 내지 않기로 했다.
용감한녀석들의 소속사 위닝인사이트 측 관계자는 30일 스타뉴스에 "용감한녀석들이 가수로서 한계를 느끼면서도 제대로 준비한 앨범을 내고 싶어 정규 음반을 기획했다"며 "내달 발매할 앨범이 곧 용감한녀석들의 마지막 음반"이라고 밝혔다.
이어 최근 이센스 발언과 관련해서는 "진지한 자세로 음악에 임하고 있는 진짜 가수들에 죄송스런 마음도 느꼈다. 누군가에겐 인생을 건 음악인데, 즐겁게 음악을 하고 대중의 반응을 얻으며 마음이 아팠다고 했다"고 전했다.
용감한녀석들은 그간 자신들의 음악을 좋아해주고 응원을 보내준 팬들에 진심으로 감사하는 마음으로 이번 앨범을 준비했다. 10곡이 담긴 정규 앨범이다.
용감한녀석들은 가수로서는 은퇴하지만, 개그맨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 더욱 활발한 활동을 펼치겠단 각오다. 물론 KBS 2TV '개그콘서트' 등 활동은 계속할 계획이다.
박성광, 신보라, 정태호, 양선일은 지난 2월12일 '개그콘서트'의 코너 '용감한 녀석들'을 통해 힙합음악이 곁든 신선한 개그로 사랑받았다. 이후 '기다려 그리고 준비해' '봄여름가을겨울' 등 싱글을 발표하며 '개가수' 신드롬의 중심에 섰다.
이들은 각종 기부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임하면서 의미도 더했다. 싱글 수익금인 6000만원 전액을 기부했고, 유엔 산하 기구인 세계식량계획(WFP)과 루게릭병을 앓고 있는 환자에게도 기부금을 전달, 훈훈한 기부 활동을 펼쳤다.
한편 슈프림팀 멤버 이센스는 지난 28일 개그맨들이 힙합 뮤지션들을 흉내 내는 행위에 대해 불쾌함을 드러내는 발언으로 논란이 됐다. 동료 뮤지션 비프리가 남긴 트위터글에 멘션을 달았을 뿐, 개인적인 공간에 글을 남겼을 뿐인데 논란의 중심에 섰다. 결국 힙합 뮤지션들의 자존심을 건드린 '개가수' 열풍의 단면이다.
논란이 일자 이센스는 구체적인 해명에 나섰다. 특정인을 겨냥한 발언은 아니라는 것. 그는 "난 이 문화를 사랑하는 입장이고 팬이다"라며 "풍자와 해학이 필요한 요소라는 것도 안다. 그런데 그러려면 이해가 바탕이 돼야 되는데 그냥 홍대에 술 취한 바지 크게 입은 사람들 몇 명만 보고 힙합 하는 게 싫었다"고 말했다.
또 "그건 내 개인적 의견이고 변함이 없다. 내가 뭔가를 싫어할 수도 좋아할 수도 있는 거 그게 다다"라고 했다. 말 그대로 이센스 개인적인 의견이다. 여기엔 힙합 장르에 대한 자부심을 엿볼 수도 있지만, 대중의 주목을 받고 있는 연예인의 입장에선 다소 경솔할 수도 있는 멘트라는 점에서 논란은 번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