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개그콘서트'가 오랜만에 콩트 형식의 새 코너 '노애'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지난 2일 첫 선을 보인 '노애'(奴愛)는 조선시대 양반집 노예들이 주인 몰래 사랑을 키워간다는 내용으로, 첫 회에서는 송영길이 새로 온 여종 허안나에 반해 사랑을 고백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송영길은 허안나에 대한 다소 과한 애정 표현으로 웃음을 안겼다. 송영길은 손가락에 침을 발라 허안나의 양 볼에 '연지, 곤지'라고 외치며 손도장을 찍는 가하면 마지막에는 자신이 씹던 고기를 다시 허안나의 입에 넣어주기도 했다.
시청자들의 반응은 일단 엇갈렸다. "'개콘'에서 오랜만에 보는 콩트 형식이라 신선하고 재밌었다"는 의견이 많았지만 "다소 과한 설정이 눈에 거슬렸다"는 지적도 있었다.
허안나는 3일 오전 스타뉴스와 전화통화에서 "따뜻한 시선으로 지켜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말문을 열었다.
허안나는 "송영길과 '무섭지 아니한가'를 하면서 친분을 쌓았고 그 때 둘이 한번 코너를 만들어 보자는 계획을 세웠다"라며 "양반 눈치 보며 살아가는 노예들의 삶을 그려보면 재밌을 것 같아 기획하다 눈치를 보면서 사랑까지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 '노애' 코너를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첫 회에서 송영길은 허안나에 대한 애정이 솟구쳐 안아 올렸다가 주인마님(이희경 분)이 갑작스럽게 등장하자 허안나를 바닥에 내팽개쳐 웃음을 안겼다. 허안나는 아프면서도 상황이 웃긴 듯 웃음을 참지 못하기도 했다.
허안나는 "다치지 않았나"라는 묻자 "웃겨서 웃은 것이었다"라며 "낙법으로 떨어졌다. 전혀 아프지 않았다"고 말하며 웃었다.
송영길이 침을 볼에 바르는 장면이자 씹던 고기를 먹이는 장면은 쉽지 않았다는 게 허안나의 고백. 이날 허언나는 주인마님이 남긴 고기를 집어 먹었고, 순간 주인마님이 등장하자 송영길은 허안나의 배를 쳐 고기를 바닥에 뱉게 했다. 주인마님이 사라지마 송영길은 이를 다시 집어 먹었고 허안나가 슬퍼하자 입에서 고기를 꺼내 허안나의 입에 넣어줬다.
허안나는 "침을 볼에 바를 때는 견딜만했지만 고기는 사실, 많이 힘들었다. 그냥 입에 넣었다 준 것도 아니고 좀 씹은 상태였다"고 웃으며 말했다.
그는 "'개콘'에 콩트 형식 코미디가 별로 없는데, 따뜻한 이야기의 콩트로 웃음을 드리고 싶다"라며 "재밌게 지켜봐주셨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