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수난부터 우유주사까지..2012 스캔들·구설수②

[★리포트]

김현록 기자 / 입력 : 2012.12.05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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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세 감독과 '광해', '도둑들' 포스터


①에서 계속

◆영화감독 수난시대..스크린 독과점은 계속


성수기와 비수기를 가리지 않고 흥행작이 속출하며 한국영화 관객이 최초로 1억명을 돌파한 극장가도 스캔들과 구설수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한국의 대표적 비주얼리스트로 불리는 이명세 감독의 감독 경질은 특히 충격파가 컸다. 설경구 문소리 등과 함께 당시 '미스터K'를 촬영중이던 이명세 감독이 제작자, 투자자와의 이견 끝에 메가폰을 놓은 사건은 할리우드식 제작 시스템과 전통적인 감독 위주의 제작 시스템이 충돌한 일대 사건으로 받아들여졌다.

이후 '동창생', '은밀하게 위대하게', '남쪽으로 튀어' 등 각종 영화들이 연출자 교체, 논란 끝 복귀 등의 내홍을 겪었다. 감독과 투자자, 제작사 등이 의견차이 등 봉합할 수 있는 갈등이 있었다고 한들 촬영중 감독교체라는 극약처방이 올해 연이어 이어진 데 대해 영화 관계자들의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극장까지 쥐고 흔드는 대형 투자배급사의 스크린 독과점 논란은 올해에도 어김없이 계속됐다. 쇼박스의 '도둑들'이 1300민 관객을 넘어 한국영화 흥행 신기록을 새로 쓰고 CJ엔터테인먼트의 '광해'가 이어 1200만 고지를 넘은 영광 이면의 어두운 그늘이었다. 특히 '광해'는 현재까지도 100여개 관을 유지하며 '왕의 남자' 기록 돌파를 추진중. '피에타'로 베니스 영화제 황금사자상을 거머쥔 김기덕 감독도(그게 바로 도둑들!), 첫 주부터 교차상영이란 현실을 마주하고 먼저 영화를 내린 '터치'의 민병훈 감독도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지만, 현실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방송가도 극장가도 '선거의 해'

4.11 총선을 거치고 12.19 대선을 앞둔 청치 일정 속에 정치적 사안과 결부된 스캔들도 계속 이어졌다. 대표적인 소셜테이너로 평가받는 김미화 김제동에 대한 불법 사찰 스캔들은 4월 총선을 앞둔 이슈였다. 김제동 측은 공식 입장은 내지 않았지만 "사찰한 쪽이 입장을 밝혀야 하지 않겠느냐"며 불쾌감을 감추지 못했고, 김미화는 국정원 직원이 자신을 찾아온 사실이 있다고 고백했다.

여기에선 방송사도 자유롭지 않았다. KBS, MBC, YTN 등 초유의 방송사 동시 파업이 벌어진 게 바로 올해다. 특히 MBC 김재철 사장은 각종 법인카드 등의 의혹과 노조의 반발에도 불구 MBC 사상 최장 170여일의 파업을 버텨내고 사장직을 이어가면서 방송가 최고 논란의 인물에 자리매김했다. 여당이 합의를 묵살하고 비호하고 있다는 폭로가 이어졌고, 노조는 회사가 직원들을 사찰했다며 새 의혹을 제기하는 등 반발했으며, 'PD수첩' 작가 전원 해고 논란 역시 작가협회차원의 반발을 불렀지만 봉합은 이뤄지지 않은 채 갈등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무릎팍도사'가 폐지된 사이 세를 키운 SBS '힐링캠프'는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문재인 통합민주당 후보, 지금은 하차한 안철수 후보까지 대선 주자들을 연이어 토크쇼 주인공으로 세우며 정치와 연예의 접합점 노릇을 톡톡히 했다. 그에 대한 긍정적 평가와 부정적 평가 또한 엇갈렸다.

극장가라고 정치 바람에서 자유롭지 않았다. 5.18 유족들이 '그사람'을 단죄한다는 당찬 복수극 '26년'이 우여곡절을 딛고 개봉했고, 김근태 고 민주당 상임고문의 이야기를 담은 '남영동 1985'가 선보였다. 그 사이 박근혜 후보의 어머니인 고 육영수 여사를 다룬 '퍼스트레이디-그녀에게'가 제작발표회를 열었으며, 제작발표회에 불참한 고 박정희 전 대통령 역의 감우성은 뒤늦게 하차를 선언했다. 이 모든 과정이 정치적 상황 및 대선과 맞물려 해석됐음은 물론이다.

스타들은 정치적 상황에 대한 관심을 트위터를 통해 드러내곤 했다. 4.26 총선 당시엔 김제동 이효리 등 수많은 스타가 SNS 등을 통해 투표를 독려하고 나섰다. 최근 안철수 후보의 사퇴 선언 후에도 수많은 스타가 트위터를 통해 의견을 피력하고 나섰다. 특히 유아인은 트위터를 통해 강도 높은 비판을 한꺼번에 쏟아내며 주목받았다. 비록 엇갈린 반응이 이어지긴 했어도 젊은 스타의 소신있는 정치 이야기는 신선한 충격파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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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무열(왼쪽)과 이미숙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병역 재조사, 연하남 스캔들, 프로포폴까지

배우 김무열은 2010년 생계유지 곤란 사유로 병역감면처분을 받은 것이 감사원의 지적으로 뒤늦게 문제가 됐다. 실제로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빚에 쪼들리며 어렵게 지냈다는 사실이 알려졌고, 브로커가 낀 병역 비리와는 완전히 다른 사안이었지만 우여곡절 끝에 재조사를 받아 현역으로 입대했다.

마약 및 향정신물의약품 의혹은 올해도 연예계를 비껴가지 않았다. 가장 이슈가 된 것은 속칭 우유주사로 불리는 프로포폴. 방송인 에이미는 프로포폴 상습투약혐의로 입건돼 구속수사까지 받은 끝에 집행유예선고를 받고 풀려났다. 이후 검찰과 경찰은 극도로 언급을 자제하고 있지만 에이미 외에도 여러 연예계 종사자들이 연루됐다는 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9월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산부인과 의사의 시신 유기 사건의 피해자가 한때 촉망받던 신인탤런트였음이 뒤늦게 알려져 충격파를 던지기도 했다.

신인탤런트의 자살이 연예계 성상납 의혹으로까지 번졌던 2009년 고 장자연 사건의 여파 또한 계속됐다. 그 사이 가장 화제를 모은 것이 당시 같은 소속사에 몸담았던 배우 이미숙의 17세 연하남 접대부와의 불륜설. 전속계약 문제로 법정다툼을 벌이던 중 상대측이 의혹을 제기하고 나선 것이다. 이미숙은 명예와 인격을 훼손했다며 전 소속사 측과 기자들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으며, 직접 경찰에 출두해 이를 부인하고 고 장자연 문건에 대해서도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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