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예능은 '개콘' 천하①

[2012 KBS 결산-예능]

문완식 기자 / 입력 : 2012.12.06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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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KBS 예능은 '개그콘서트'에서 시작해 '개그콘서트'로 끝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매주 일요일 심야에 방송되는 13년차 이 예능프로그램은 '예능'이라는 말로 한정 짓기에는 TV를 넘어 사회 전반에 미치는 파급력도 상당하다. 20%가 넘는 시청률로 방송3사 예능 시청률 1위를 기록하며 '왕좌'를 지키고 있는 '개그콘서트', 단연 올해의 KBS 예능이자 올해의 대한민국 예능이었다.

드라마도 따라하는 '유행어'의 산실


'개그콘서트'의 영향력은 유행어의 양산과 파급력에서도 드러난다. 주위에서 한번쯤은 "고뤠~?", "~다람쥐!", "왜 그랬을까", "아니무니다", "궁금하면 500원"을 들어봤을 터. 이들 유행어는 '개그콘서트' 본방송에서 뿐만 아니라 CF, 최근 들어서는 드라마에서까지 등장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종영한 KBS 2TV '울랄라부부'에서는 극중 장현우(한재석 분)가 나여옥(김정은 분)에게 홍어집에서 헤어지자고 하자 '생활의 발견' 속 대사를 차용, 김정은이 "그런 말을 썩은 내 진동하는 홍어집에서 꼭 해야겠니?"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사극에도 '개그콘서트'의 유행어는 적지 않게 등장한다.


MBC 드라마 '마의'에서는 극중 백광현(조승우 분)이 '거지의 품격' 허경환의 "궁금해요? 궁금하면 500원!"을 패러디, "궁금해요? 궁금하면 다섯 푼"이라는 대사가 등장하기도 했다. SBS '대풍수'에서 이성계(지진희 분)는 부하의 보고에 "고뤠?"라고 반문,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

개인형 '브라우니'가 고소영과 CF를

'개그콘서트'의 인기는 CF 시장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인기 및 인지도의 척도랄 수 있는 CF 시장에서 '개그콘서트' 출신들의 활약은 두드러진다.

'용감한 녀석들' 박성광 정태호 신보라 양선일은 요즘 가장 '핫'하다는 통신사 CF를 비롯해 각종 CF에 얼굴을 비추고 있다. '네가지'의 김준현 역시 냉면CF를 비롯해 다양한 CF에 출연하고 있다.

'거지의 품격'에 출연 중인 허경환은 '거지는 CF에 등장할 수 없다'는 불문율을 깨고 최근 한 보일러CF에 발탁되기도 했다. 나아가 '정여사' 코너의 개인형 브라우니는 배우 고소영과 동반CF를 찍기도 해 '개그콘서트'의 CF 시장 영향력을 실감케 했다.

'개콘'의 영광 언제까지?

'애정남', '사마귀유치원'등 풍자 코미디로 주목을 받았던 '개그콘서트'는 최근 다양한 성격의 코너를 새로 신설, 변화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후레쉬맨'식 영웅물을 패러디한 '핑크레이디'나 제작진이 '계급사회의 모순'을 보여주려한다는 '갑을 컴퍼니', '노애'등이 바로 그것들. 이 코너들에 대한 시청자들의 평가는 엇갈리고 있지만 화제를 모으고 있다는 점에서는 연착륙한 것으로 보인다.

끊임없는 내부 경쟁과 변화 추구라는 점에서 '개그콘서트'의 인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최근 들어 다소 과해진 PPL(간접광고)과 여전히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홍보성 게스트의 남발은 이 프로그램이 해결해야할 숙제로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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