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 보아 씨스타(사진 왼쪽위부터 시계방향) ⓒ스타뉴스 |
월드스타로 떠오른 싸이가 글로벌 히트에도 불구하고 7주째 빌보드 2위에 머물렀다. 아이튠즈 차트에선 오랜 기간 독주했지만, 결국 1위는 놓쳤다. 그간 지난 7주째 싸이와 밴드 마룬5는 각각 음원, 에어플레이 등에서 경합을 펼쳐왔다.
하루가 멀다 하고 신곡이 쏟아지는 가요계에서 생존하기 쉽지 않은 게 현실. 정상을 위해 달렸지만, 번번히 2위의 고배를 마셔야 했다. 1위가 갖는 상징성과 의미 때문인지 아쉬운 결과다. 지독한 대진운으로 2위에 만족해야 했던 가수들을 살펴봤다.
올 한해 국내외를 통틀어 가장 핫한 신드롬을 이끈 싸이가 대표주자. "빌보드 2위를 아쉬워하는 날이 올 줄이야"라며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던 싸이다. 빌보드 역시 홈페이지를 통해 "1위는 놓쳤어도 뜨거운 2위"라며 신드롬을 인정했다.
'강남스타일'은 약 50일간 미국 아이튠즈 음원차트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며 큰 인기를 끌었다. 음원판매 및 스트리밍 부문에서 강세를 보여 왔던 싸이는 마룬5와 2배 이상의 격차를 벌렸지만, 결국 빌보드 10위로 하락하며 정상과 멀어지게 됐다.
올 4월부터는 음원강자들이 한꺼번에 맞붙었다.
복고풍 섹시 댄스곡 '나 혼자'로 큰 사랑을 받은 걸 그룹 씨스타는 무려 70일 이상 차트 상위권에 머물며 음원강자로 확실히 자리 잡았다. '나 혼자'의 롱런 히트에 이어 신나는 여름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러빙 유'로 2연속 히트를 올렸지만, 버스커버스커, 소녀시대 유닛 태티서 등과 시기가 맞물리며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가온차트 월간차트 집계 결과, 씨스타는 4월 넷째 주와 5월 첫째 주에 정상을 차지하면서 결과가 분산됐고, 버스커버스커(4월), 태티서(5월)에 정상의 자리를 내주게 됐다. 오랜 기간 음원차트 상위권을 지켰지만 결국 대진운을 탓하게 된 셈이다.
하지만 씨스타는 성공적인 이미지 변화와 웰메이드 음악으로 걸 그룹 경쟁에서 확실히 자리 잡았다. 올해로 데뷔 3년차를 맞은 씨스타는 정규, 미니, 싱글을 포함 총 5장의 앨범을 발표하며 다시 한 번 음원강자 임을 입증했다.
국내외 팬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 컴백한 보아도 예상치 못한 벽에 부딪혔다. 전 세계 열풍을 몰고 온 싸이의 '강남스타일'과 활동시기가 겹친 것. 보아는 신곡 발표와 동시에 음원차트 1위를 차지했지만 '강남스타일'과 지독한 경쟁을 해야 했다.
보아의 타이틀곡 '온리 원'은 리릭컬 힙합 장르의 곡으로 보아가 직접 작곡, 작사한 노래로 힙합 드럼 비트에 감미로운 피아노 선율, 웅장한 오케스트레이션의 조화가 잘 이루어진 곡이다. 파워풀하면서도 부드러운 안무도 큰 화제가 됐다.
보아는 자기 노랠 해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활동을 펼쳤다. 어린 나이에 데뷔해 국내외에서 종횡무진 활동한 아이돌 가수가 후배들에 또 다른 미래를 제시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