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마오' 5人 심사위원 "오디션 프로 중 최고"②

KBS 2TV '내생애 마지막 오디션' 7인의 심사위원단

김성희 기자 / 입력 : 2012.12.08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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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모 김현철 이수영 현진영 박근태 <ⓒ사진=구혜정 기자>


KBS 2TV '내 생애 마지막 오디션'(이하 '내마오')이 일대일 선곡 대결로 경쟁하는 '데스 매치'를 진행 중이다.

이제 1월부터 3회 동안 생방송 경연을 앞두고 있는 만큼 그동안 '내마오'를 되짚어 본다면 초반에는 눈물겨운 사연으로 집중 받았다면 후반으로 갈수록 기대 이상의 무대와 도전자들의 실력이 돋보였다.


'내마오'는 심사위원 구성이 7명으로 남다르다. 일반 오디션 프로그램이 3명~5명 정도 구성되는 것과 확연히 다른 행보였다. 8090세대들의 영원한 스타 김현철(43), 현진영(41), 프로듀서 박근태(40), 가수 조성모(35), 이수영(33), 2세대 아이돌의 최고 GOD 멤버로 데뷔했던 손호영(32), 실력파 디바 아이비(30)까지 다양했다.

생방송 경연을 앞두고 마지막 녹화를 했던 날 심사위원 5인을 만났다. 이들의 공통점이 있다면 기본 10년차 이상의 연예계 생활을 겪은 이들이다. 누구보다 도전자와 프로그램에 애착이 강했던 김현철, 현진영, 박근태, 조성모, 이수영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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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철 현진영 박근태 <ⓒ사진=구혜정 기자>



◆ 무대 뒤 심사위원들은 어떨까?

7명 가운데 현역 가수, 혹은 가수로서 정상에 섰던 이들이 6명, 박근태 심사위원만 작곡가 겸 프로듀서가 전문으로 참여하게 됐다. 백지영 '사랑 안 해', 에코 '행복한 나를' 등을 탄생시킨 히트메이커 박근태 심사위원이 봤을 때 도전자들의 현재 실력은 어떨까.

"도전자들이 재기를 꿈꾸는 이들이다 보니 오랫동안 활동 안했는데 경연을 통해 매주 목을 쓰다 보니 이제 목에 기름이 잘 칠해 진 것 같고 초반보다 소리가 훨씬 좋아졌어요."

현진영 역시 프로그램 심사위원으로 합류하게 되자 많은 화제를 모았다. 그에게 프로듀서의 입장으로서 탐낼만한 도전자들이 있는지 물으니 없다고 말했다. 여기에는 특별한 이유가 있었다.

"사실 탐나는 친구들이 없다고 말한 건 프로그램이 끝나도 모든 사람들이 이 친구들을 탐냈으면 하는 마음에서 비롯했어요. 솔직히 기존에 활동 하던 사람들이었지만 처음에는 일반인 오디션 프로그램보다 못하는 것처럼 보여 실망을 많이 했어요. 그러나 회를 거듭할수록 실력들이 점점 나오고 타 오디션 프로그램보다 퍼포먼스 측면에서는 훨씬 좋은 것 같아요."

이수영의 경우는 프로그램 초반 도전자들에게 아낌없는 독설심사를 했다. 날카로웠던 심사였지만 다시 그의 심사평을 들어본다면 공감하는 부분도 있었고 도전자들을 향한 마음이 담겨 있었다.

"저는 감정을 중요시해서 감정이입이 많이 됐어요. 도전자들이 남 같지 않아서 밖에서 욕먹는 게 싫었어요. 제 말이 독하더라도 듣고 달라지고 발전했으면 했어요. 사실 숱한 오디션 프로그램 시청자로서 심사위원들이 하고 싶은 말 다 못하는 부분이 답답했고 괴리감 느껴지고도 했어요, 초반에는 그랬지만 후반으로 가면서 다들 실력도 좋아져서 더 독설할 것이 없네요. 그날 얼마나 잘하는지가 관건이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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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모 이수영 <ⓒ사진=구혜정 기자>


◆ 심사위원들이 보는 '내마오'

심사위원 중 맏형이자 후학을 양성하고 있는 김현철은 도전자들에게 각별히 신경 썼다. 최종우승을 뛰어넘어 본선 진출자들이 앞으로 헤쳐 나가야 할 부분들에 대해 조언했다. 오디션 프로그램이 갖고 있는 숙제였다. 바로 방송이 끝난 뒤에도 살아남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오디션 프로그램은 고무에 바람을 넣었다가 터트리는 것과 같아요. 오디션 출신인데도 뭐하고 지내는지 모르는 경우도 있어요. 이 프로그램은 한 번 상처가 있었던 사람들이기 때문에 최종적으로 뽑힌 애들이 또 상처를 받지 않을까 불안하기도 해요. 지금 녹화하는 동안에는 객관적이지 않으니까 도전자들이 자신의 미래를 몰라요. 현실에 나갔을 때 과연 이들이 다시 실패하는 것은 아닌지 조마조마 해요. 내마오 출신으로 잘 됐으면 합니다."

조성모는 지금까지 심사하면서 힘들었던 부분에 대해 도전자들의 모습에 대해 안타까움을 느꼈다고 밝혔다. 그는 이들의 경연 뿐 만 아니라 미래까지도 함께 고민했다.

"도전자들이 열심히 했어요. 그래서 더 멘토 할 때 성심성의껏 했던 것 같아요. 화려한 물량공세가 없었고 쇼 적으로 많이 해줄 수 없는 부분이 없는 건 정말 아쉽지만 다 함께 이 정도까지 온 건 정말 대단하고 대견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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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모 김현철 현진영 박근태 <ⓒ사진=구혜정 기자>


◆ 도전자들을 향한 애틋한 마음은 똑같아

조성모와 '내마오'와는 특별한 인연이 있다. 바로 도전자 가운데 그의 조카이자 그룹 디토로 활약했던 오세준이다. 그동안 오세준이 나올 때 마다 심사를 포기하거나 신중히 선택했던 조성모에게 오세준에 대해 솔직한 속내를 들어볼 수 있었다.

"전 솔직히 세준이가 떨어졌으면 좋겠어요. 심사위원 하차 하겠다고 여러 번 말한 적도 있었어요. 아니나 다를까 보시는 분들도 괜히 제가 있어서 생존한 것이 아니냐는 반응도 있고 괜한 얘기가 싫었어요. 그래도 본인이 나이도 있고 마지막으로 생각해서 도전한 것이니까 할 수 있는 만큼만 했으면 좋겠어요."

박근태는 프로듀서이기전 음악후배들이기 때문에 관심 있게 지켜봤다. 그래서 멘토를 담당했을 때 누구보다 강하게 트레이닝 시켰다.

"스타보다 음악을 갈망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그래서 더 감정 이입되고 무대가 기다려져요. 프로듀서라 초반 30명의 목소리를 다 듣고 간직하기도 했어요. 실력 차가 있어서 우열을 나뉠 수는 있겠지만 열정도 있고 더 잘하라고 질책하고 싶어요. 비너스를 멘토링 했을 때 직접 편곡했고 연습실, 집 등 계속해서 연습시켰어요, 방송을 통해 이들에게 음악적으로 해줄 수 있다는 것이 좋아요."

이수영은 '내마오'와 도전자들의 매력으로 알 수 없는 매력의 노련미를 꼽았다. 일반인 위주의 오디션에서는 나올 수 없는 부분이었다.

"물론 노래하는 것이 1순위이겠지만 회를 거듭할수록 노련미가 나타나고 일반인들이 꾸며낼 수 없는 것들이 있어요. 그런 부분에 있어서 안타까워요. 보여 줄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왜 여기까지 오게 했나하는 생각 말이에요. 세월이 야속한 것 같아요. 이제는 실력이 외모를 뛰어넘을 수 있는 시대가 됐고 기회를 보게 됐어요. 점점 발전하고 있으니 좋은 무대 감상하실 수 있게 될 겁니다."

현진영은 남은 데스매치가 끝난 뒤 1월부터 진행되는 생방송 관전 포인트에 대해 전했다.

"시청자들이 생각하는 팀 구성과 생방송에서 등장할 팀 구성이 어떤지 비교해서 보면 재밌을 것이에요. 물론 생방송이니 이전과 다르게 아이들 스스로가 아닌 심사위원들이 정해줘서 나오겠지만 나름대로 고민해서 맞춰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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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영 <ⓒ사진=구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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