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가 시트콤 '엄마가 뭐길래'에 이어 간판 예능 프로그램 '놀러와'를 폐지하기로 했다.
8일 MBC 방송 관계자에 따르면 MBC 측은 지난 7일 오후 제작진과 출연진에게 '놀러와'의 폐지를 통보했다. 이로써 지난 5일까지도 정상적으로 녹화를 진행했던 '놀러와'는 더이상의 추가 녹화 없이 12월 중순 종영을 맞을 예정이다.
앞서 MBC는 지난 5일 '엄마가 뭐길래'의 폐지를 결정, 공식화하고 이를 제작진과 출연진에게 통보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엄마가 뭐길래' 또한 더 이상의 녹화를 진행하지 않고 12월 중순 종영을 앞두게 됐다.
두 프로그램의 역사는 크게 다르지만 MBC의 폐지 결정 과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놀러와'는 2004년 첫 선을 보인 뒤 2008년부터 월요일 밤을 지키고 있는 MBC의 터줏대감. 그 진행자인 유재석과 김원희는 9년 내내 같은 시간을 꾸준히 지키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아 왔다.
'엄마가 뭐길래'의 경우 지난 10월 첫 방송된 시트콤으로 당초 오후 7시40분대 방송되는 일일시트콤으로 출발했으나 MBC가 지난 달 메인 뉴스 시간대를 오후 9시에서 8시로 전격 앞당긴 이후 자리를 잃었다. 이후 월요일과 화요일 오후 9시부터 2회가 연속 방영돼 왔다.
방송 9년만에, 그리고 불과 2개월만에 MBC 측은 두 프로그램에 대해 시청률 부진을 문제삼아 전격 폐지를 결정하고 이를 당일 제작진과 출연진에게 통보했다. 폐지 결정 자체도 충격이지만 그 과정 또한 전통의 예능 강호로 불려온 지상파 방송국 답지 않다는 지적이 많다.
제작진과 출연진 모두 큰 충격을 받은 것은 당연지사. '엄마가 뭐길래'의 경우 이에 크게 반발한 한국방송연기자노동조합(이하 한연노) 측이 크게 반발하며 폐지 철회를 요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