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콘' 누른 '메이퀸', 한번 보면 멈출 수 없는 이유

김현록 기자 / 입력 : 2012.12.10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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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주말특별기획 '메이퀸'(극본 손영목·연출 백호민 이성준)이 연일 상종가다. 자체최고시청률을 연이어 돌파하며 방송 막바지 상승세를 이어간 데 이어 일요일 밤 최강자로 군림해온 KBS 2TV '개그콘서트'까지 완전히 눌렀다.

10일 시청률조사회사 AGB닐슨미디어리서치가 집계한 '메이퀸'의 지난 9일 시청률은 23.5%(전국가구시청률). 하락세를 보이며 19.8%에 머문 '개그콘서트'와의 격차가 3.7%포인트까지 벌어졌다. 종영 2주를 앞둔 '메이퀸'의 힘, 과연 어디에서 나올까.


'메이퀸'은 주인공 천해주(한지혜 분)가 여러 역경을 딛고 해양 전문가로 성장해가며 일과 사랑 모두에서 성공해가는 과정을 담은 석세스 스토리다. 그녀의 앞길을 계속해서 막는 것은 오로지 자신의 성공을 위해 달려온 천지그룹 오너 장도현(이덕화 분). 착하고 능력있으며 똑부러진 여주인공이 어려움 속에 성공해가는 권선징악의 이야기는 어느 순간 리모콘을 돌려도 쉽고 빠르게 이야기에 적응해갈 수 있다.

시청자를 붙드는 데 더 효과적으로 작동하는 건 착한 천해주보다 나쁜 장도현이다. 1회부터 해주의 친아버지 학수(선우재덕 분)에게 직접 총을 쏴 살해하는 충격적인 등장으로 깊은 인상을 남긴 장도현은 내내 악행을 거듭하는 '메이퀸' 진정한 악의 축이다.

장도현은 해주의 친어머니 금희(양미경 분)와 결혼하기 위해 그 남편을 죽이고 아이까지 살해를 사주했다. 강산(김재원 분)의 부모를 죽인 장본인이며, 자신의 수족이자 사위 창희(재희 분)의 아버지인 기출(김규철 분)에게까지 폭력과 협박을 일삼는 포악한 면모까지 지녔다. 그 일관된 악행 덕분에 '메이퀸'에 등장하는 거의 모든 인물이 장도현에 대한 원한과 복수심으로 가득 차 있을 정도다.


그에 대한 동시다발적 처절한 복수가 시작된 후반부, '메이퀸'이 흡인력을 최고조로 올리며 시청률 상승세를 이어가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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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의 축의 끝없는 탐욕과 음모, 그를 중심으로 한 익숙한 인물 구조와 그에 대한 처연한 복수, 여기에 죽은 줄 알았던 친딸과 그녀를 몰라봤던 어머니를 중심으로 한 출생의 비밀 등 '메이퀸'에는 흔히 '막장드라마'의 요소가 다분하다. 납치, 살인, 살인방조와 살인사주, 폭행과 감금, 배신 등 표현의 수위 또한 높고 강하다.

그러나 '메이퀸'은 뚝심으로 그 위험요소들을 아슬아슬하게 비껴가고 있다. 뜬금없는 전개로 실소를 자아내는 대신 여주인공의 성공에 많은 비중을 할애하고, 서로를 몰랐던 사람들의 진실이 드러나는 과정을 우직하게 그려내면서 공감을 얻었다.

출생의 비밀과 복수로 얽히고설킨 인간관계를 무리하지 않고 충분히, 뚝심있게 그려낸 것이 바로 '메이퀸'의 미덕이다. 32부작으로 시작해 6회를 연장하면서도 늘어진다거나 무리하게 이야기를 진행한다는 느낌 없이 여전한 흡인력을 유지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이덕화, 양미경, 김규철 등 묵직한 배우들의 열연은 더욱 시선을 사로잡는다. 젊은 주인공 한지혜 김재원 재희 손은서 등은 여기에 삼각관계, 사각관계의 멜로드라마를 추가하는 한편, 처연한 복수극에 함께하면서 보는 맛을 더한다는 평가다. 이들이 드디어 한데 뭉친 복수극의 막바지, '메이퀸'의 조용하지만 뚝심있는 저력이 어디까지 이어질 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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