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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러운 프로그램 폐지 통보로 시청자 여론이 악화 된 MBC가 1등 탈환을 위한 기반을 완료했다고 자체 평가했다.
10일 오전 MBC는 '1등 탈환 위한 기반 완료, 보직 간부 인사 단행'이라는 제목의 특보를 통해 "지난 12월 6일 일부 본부장과 국장 부장 등 69명에 대한 인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MBC는 "이번 인사는 파업 후유증을 극복하고 내년에는 콘텐츠 경쟁력 향상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한 것"이라며 "각 부문에서 최고의 성과를 보일 수 있는 인력을 전진 배치했다"고 자평했다.
특보에 따르면 김재철 사장은 "이번 인사로 내년에 1등 탈환을 위한 준비 작업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했다.
MBC 특보에 따르면 관계자들은 일일연속극 '오자룡이 간다'가 오후 7시 시간대에 안착했다고 평가, 조만간 일일극과 뉴스데스크가 동시 상승하는 시너지 효과가 가시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MBC측은 "저녁 9시대 경쟁력 강화를 위해 보도, 교양, 예능을 대상으로 편성 가능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MBC의 이러한 자평은 갑작스러운 프로그램 폐지 후 나온 발언이라 눈길을 끈다.
지난 7일 오후 MBC는 제작진과 출연진에게 '놀러와' 폐지를 통보했다. 이에 지난 5일까지도 정상적으로 녹화를 진행했던 '놀러와'는 더 이상의 추가 녹화 없이 12월 24일 종영을 맞을 예정이다.
방송사가 시청률을 신경 쓰는 것은 당연하지만 오랜 시간 시청자와 함께 한 프로그램을 시청률 저조를 이유로 일방적으로 폐지 통보했다는 사실에 시청자의 불만이 폭주하고 있다. 9년 동안 장수한 예능 프로그램을 절차와 형식을 무시한 채 일방적으로 폐지했다는 점도 찌푸리게 한다.
무엇보다도 9년 동안 '놀러와'를 지켜오며 시청자와 함께 했던 콤비인 유재석과 김원희는 시청자에 아무런 인사도 전하지 못하고 9년 진행의 끝을 맞게 됐다. 출연진에 대한 예의도 전혀 없는 결정이다.
앞서 MBC는 지난 5일 시트콤 '엄마가 뭐길래'의 갑작스런 폐지 소식을 전했다. 지난 10월 첫 방송된 일일 시트콤 '엄마가 뭐길래'는 '뉴스데스크'가 방송 시간을 오후 8시대로 옮기면서 월화시트콤으로 변경, 오후 9시대에 방송 돼 왔다. 갑작스러운 시간변경에 '엄마가 뭐길래'는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했고 이는 결국 예고없는 프로그램 폐지로 이어졌다.
이에 시청자들은 MBC 홈페이지 프로그램 게시판에 갑작스런 폐지 반대의 글을 올리며 MBC의 일방적 폐지 통보에 반발하고 있다.
시청자의 반발 속에서도 시청률 1등을 탈환하기 위한 준비가 마무리 됐다고 믿는 MBC가 앞으로 어떤 프로그램을 시청자에게 선보일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