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박세영, 한결같은 연기 절실함 '실종'..'어떡하지?'

이경호 기자 / 입력 : 2012.12.12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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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유)학교문화산업전문회사>


'학교2013'에서 도둑 누명으로 따돌림까지 당한 박세영. 그 억울함을 심경을 어떻게 표현해 낼 지 기대했지만 '너, 정말 억울하긴 한 거니?'라고 묻고 싶을 만큼 절심함은 없었다.

지난 11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월화드라마 '학교2013'(극본 이현주 고정원·연출 이민홍 이응복) 4회에서는 교실에서 '세찬학원 황금 노트'를 훔쳤다는 누명을 쓴 송하경(박세영 분)이 따돌림으로 힘들어 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송하경은 특목고 학생이 아니면 다닐 수 없다는 세찬학원에 다닌 것이 친구 이강주(류효영 분)에게 들통 나 관계가 소원해졌다. 또한 도둑 누명을 쓰고 반 친구들에게 왕따를 당했다. 송하경은 결국 아프다는 핑계로 학교에 결석했다. 이후 그는 서먹했던 이강주와 화해를 하고 다시금 웃음을 찾았다.

송하경 역을 맡은 박세영은 이날 방송에서 누명을 벗어야 하는 절실함, 따돌림으로 힘들어 하는 심경 등에 대한 표현력이 부족해 일부 시청자들의 도마 위에 올랐다.

따돌림의 고통에서 벗어나려고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현실을 택하는 청소년들이 늘어나고 있는 말도 안되는 안타까운 상황이 현실인 지금, 박세영의 어색한 연기는 현실을 망각하게 할 뿐 아니라 드라마 몰입의 맥을 끊게 할 정도라는 일부 시청자의 지적을 야기했다.


서울 서초구 방배동에 거주하는 김 모씨(35세·여자·회사원)은 "이 드라마는 불편한 진실을 감각적으로 풀어내 호평하며 시청자 중 한 사람이다"면서 "어린 시절 왕따를 당한 경험이 있다. 하지만 박세영의 연기는 왕따에 대한 고통을 전혀 느낄 수 없을 정도로 어색했다"고 혹평했다.

서울 강동구 길동 주거 이 모씨(20세·남)는 "박세영이 방송 분량이 이전 회보다 늘었지만 어설픈 연기력으로 인해 극의 몰입이 방해 됐다"고 지적했다.

박세영은 앞서 '학교2013'의 방송분에서 이렇다 할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다. 방송 전 차세대 스타 예감을 불러일으켰던 그였지만 이종석, 곽정욱, 장나라, 최다니엘에 포커스가 집중되면서 시청자들의 관심사에서 배재됐다.

박세영과 꾸준히 호흡을 맞추는 류효영이 선머슴 캐릭터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끄는 것과 상반된 모습이라는 평가다. '학교' 시리즈에 항상 등장했던 선머슴 캐릭터들 보다 털털한 말투, 4차원 성격까지 겸비해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아이돌 출신 연기자라는 편견을 깬 좋은 예다.

류효영은 박세영 보다 비중이 작지만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내 극중 비중을 높여가고 있다고 호평받고 있다. 박세영은 이에 비해 첫 방송부터 눈 깜짝할 새에 지나간 듯 미비한 존재감으로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전교 1등이라는 타이틀의 당당함에서 나오는 자신감과 도도함이 담긴 정색 연기는 시청자들을 정색하게 하고 있다는 일부의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학교2013'이 신인 연기자들이 대부분인만큼 100% 완벽한 연기를 바라지는 않는다. 시청자들은 '학교2013'이 그려낸 학교 현실에 공감대를 느끼고 있다. 이에 출연자들은 10대 청소년(고등학생) 또는 어른 시청자들이 공감할 정도만큼의 연기만 하면 된다. 물론 이 중에는 의외로 완성도 높은 연기가 되는 이들도 있다.

박세영은 이런 시청자들의 기대에 크게 만족시켜주지 못하고 있다. 극 전개를 이끌어 갈 중심인물 중 한 명임에도 이렇다 할 매력이 없다는 평이다. 당당할 때도, 새침할 때도, 화가 날 때도 박세영은 한결같다.

오히려 여러 캐릭터들을 하나, 둘 모아 짜깁기를 한 느낌이다. 완벽한 연기를 바라는 것은 아니지만 그동안 제 색깔을 보여줬던 박세영이 이번 작품에서는 제 역할을 하고 있지 못해 아쉬움은 크다.

향후 박세영은 '학교2013'에서 비중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이종석, 곽정욱, 김우빈, 류효영, 김창환, 김영춘 등과 확실히 다른 매력을 보여줘야 한다.

올해 '사랑비'부터 '신의'까지 다양한 작품에 출연했던 박세영, '학교2013'에서 여러 신인 연기자들이 스타의 미래를 만들어 가고 있는 가운데 홀로 제자리걸음을 할까 우려된다. 이런 우려가 기우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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