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왼쪽 위부터 아래로 '해를 품은 달'의 김수현, '신사의 품격'의 장동건, '넝쿨째 굴러온 당신'의 김남주, '마의'의 조승우, '착한남자'의 송중기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
2012년의 드라마를 결산하는 지상파 방송 3사의 연기대상 시상식이 약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오는 30일 열리는 'MBC 연기대상' 시상식을 시작으로 올해의 마지막날인 31일에는 'KBS 연기대상'과 'SBS 연기대상' 시상식이 나란히 열린다.
올해 영광의 대상은 누구의 품에 돌아갈까. 아직 3사 모두 대상 후보를 명시하지 않았다. 그러나 방송 관계자들은 3사를 휩쓴 거센 남풍(男風) 속에서 김남주가 홍일점 활약을 펼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MBC..김수현 조승우 안재욱, 세대별 경쟁
'MBC 연기대상'은 2012년 드라마 남풍의 진원지나 다름없다. 연초부터 연말까지 남자 배우들의 활약상이 돋보이는 작품들이 내내 화제의 중심에 있었기 때문이다. '해를 품은 달'을 시작으로 '빛과 그림자', '마의'가 연이어 동시간대 1위를 이어가며 주목받았다.
연초를 책임졌던 '해를 품은 달'의 김수현은 올해 'MBC 연기대상'의 가장 핫한 스타. 시청률 40%를 넘기며 국민드라마에 등극한 절절한 사극 멜로에서 주인공 훤 역을 맡아 신드롬의 주인공이 됐다. 지난해 11월말부터 올 7월까지 1년의 절반 이상을 책임진 '빛과 그림자'의 원톱 주인공 안재욱은 최고의 공헌도를 자랑한다. '마의'의 주인공 조승우도 빼놓을 수 없다. 데뷔 13년만에 처음 출연한 사극에서도 빼어난 몰입도를 자랑하며 MBC의 한 해 마무리를 훈훈하게 했다.
◆SBS..달콤했던 장동건이냐 씁쓸했던 손현주냐
'SBS 연기대상'에서도 강력한 남풍이 감지된다. 그 중에서도 오랜만의 컴백 드라마에서 꽃중년으로 변신에 성공한 장동건의 변신이 돋보였다. 장동건은 신우철 김은숙 콤비와 함께한 로맨틱코미디 '신사의 품격'에서 주인공 김도진 역을 맡아 남성적 카리스마의 표상에서 센스 넘치는 귀여운 남자로 대변신했다. '~한 걸로'를 연발하는 로맨틱 장동건에 대한 시청자들의 호응도 컸다.
올해 SBS에서는 이밖에 '패션왕'의 유아인, '옥탑방 왕세자'의 박유천 등 젊은 배우들도 활약도 눈길을 모았다. 하지만 올해에는 묵직한 연기파 배우들의 맹활약이 높이 평가받을 가능성이 높다. 풍자를 곁들인 직장인 드라마 '샐러리맨 초한지'로 천의 얼굴을 과시한 이범수, 사회성 짙은 주제와 메시지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린 '추격자 THE CHASER'의 손현주는 올해 SBS의 복병이다.
◆KBS..'넝쿨당' 김남주에 당할 자 누구?
'KBS 연기대상'의 주인공으로 누구나 첫 손에 꼽는 이가 바로 남풍의 거의 유일한 저지자 '넝쿨째 굴러온 당신'의 김남주다. 신세대 커리어우먼의 '시월드' 입성기를 리얼하고도 정감있게 그린 명품 주말드라마에서 김남주는 주인공 차윤희 역을 맡아 신드롬의 중심에 섰다. 속시원한 캐릭터와 실감나는 연기, 톡톡 튀는 패션까지 내내 화제를 몰고다닌 그녀는 올해 3사 드라마를 통틀어 가장 돋보이는 홍일점이다.
김남주의 아성에 도전하는 이는 젊은 신진 남자배우들. '오작교 형제들'에 이어 '각시탈'의 주인공을 맡아 시청률까지 견인하며 맹활약한 주원, '착한 남자'로 우윳빛깔 이미지에 대반전을 선사하며 여성팬의 절대적인 지지를 얻은 송중기가 그 대표격이다. '적도의 남자'에서 신들린 연기를 펼치며 연기파 배우의 입지를 재확인한 엄태웅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올해의 남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