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러와'·'엄마가뭐길래', 연 이틀 인사없는 씁쓸한 종영

김미화 기자 / 입력 : 2012.12.25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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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화면 캡처


지난 24일 한줄 자막으로 종영을 알린 MBC 예능프로그램 '놀러와'에 이어 MBC 월화시트콤 '엄마가 뭐길래'도 한줄 자막으로 종영을 고하며 시청자를 떠났다.

25일 방송 된 '엄마가 뭐길래' 마지막 회에서는 이수근이 김병만의 고향친구로 특별출연해 허세 가득한 부농남이 되어 짝을 찾는 모습이 그려졌다.


또 작가 류승수가 예전에 썼던 소설의 인세를 받아 박새론(김새론 분)의 운동화를 사주고 국수집 식구들 고기까지 사주는 등의 전개를 이어갔다. 뿐만 아니라 가수 김태원이 공사장 인부로 특별 출연해 특유의 캐릭터를 살려 웃음을 주기도 했다.

이렇듯 '엄마가뭐길래' 마지막회는 종영을 전혀 예측할 수 없는 전개를 이어가며 깨알같은 재미를 줬다. 앞으로는 볼 수 없는 재미였다.

마지막 회에서 나문희와 박미선 그리고 박정학과 박새론은 밥을 먹다가 함께 첫눈을 바라보며 소원을 빌었다. 네 명의 가족이 첫눈을 보는 장면에서 화면은 정지했다.


이야기의 마무리가 전혀 없는 엔딩이었지만 "지금까지 '엄마가 뭐길래'를 시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자막만이 약 3초간 뜬 뒤 프로그램은 종영했다.

앞서 지난 5일 MBC는 시청률 저조를 이유로 '엄마가 뭐길래'의 갑작스러운 폐지를 결정했다. 사전 논의나 귀띔이 전혀 없었던 터라 제작진과 출연진의 반발이 상당했지만 '엄마가 뭐길래'는 결국 25일을 끝으로 시청자를 떠났다.

120부작이었던 일일시트콤이 월화시트콤으로 변경 된 뒤 27회 만에 끝나게 된 것이다. MBC 측은 '엄마가 뭐길래'의 추가 촬영이 없을 것이라 선언해 현재 전개되고 있는 이야기에 대한 정리 없이 촬영 된 분량인 27회를 끝으로 시청자를 떠나게 됐다.

하루 전인지난 24일 오후에는 '놀러와' 마지막 회가 방송됐다. 지난 2004년 5월 주말 심야버라이어티로 출발해 2008년 3월부터 월요일 밤 11시대를 지켜 온 '놀러와'는 이날 크리스마스 특집방송을 마지막으로 막을 내렸다.

지난 7일 갑작스럽게 전격 폐지가 결정 된 '놀러와'는 유재석 김원희의 작별인사도 없이 시청자를 떠나게 됐다. 이날 마지막 방송에서는 자막으로만 "지난 8년간 '놀러와'를 시청해 주신 여러분 감사합니다"라는 인사를 전하며 종영을 알렸다.

마지막 녹화 당시까지 폐지라고는 생각지 못했던 제작진과 출연진의 모습은 이날 마지막 방송에도 그대로 담겼다. 프로그램 끝에 등장한 한 줄 자막을 제외하고는 박준규 김종국 예성 지상렬이 출연한 '수상한 산장', 박규리가 출연한 '트루맨쇼'가 따뜻한 박수 속에 마무리되기까지 '놀러와'의 종영을 짐작할 수 있는 순간은 전혀 없었다.

후속 프로그램조차 마땅히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마지막 인사를 할 수 있는 기회조차 없는 순간에 내려진 폐지 소식은 시청자들을 더욱 안타깝게 했다. 폐지 소식이 알려진 뒤 이에 반대하는 서명운동까지 벌어졌으나 되돌릴 수는 없는 일이었다.

이렇듯 성탄절 기간 이틀 연달아서 '놀러와'와 '엄마가 뭐길래'가 아무런 인사도 없이 종영하며 시청자의 원성을 들을 수밖에 없게 된 이유가 '시청률'이라는 사실이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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