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인들의 축제, SBS연예대상에서 배우들은 시상식을 풍성하게 만든 또 다른 주역이었다.
지난 30일 진행된 2012 SBS 연예대상 시상식에서 김상중, 이동욱, 한혜진 등 배우들이 수상의 기쁨과 더불어 유쾌하고 재치 있는 발언으로 분위기를 달궜다.
김상중은 시사 프로그램인 '그것이 알고싶다'로 공로상을 수상하며 연예대상 시상식에는 다소 어울리지 않을까 하는 시선도 있었지만, 예상과는 전혀 다른 예능감을 드러내며 이번 시상식 최고의 다크호스임을 입증했다.
김상중은 수상 직후 "그런데 말입니다"라며 시선을 집중 시킨 뒤 "제 나이에 공로상을 받는 게 이른 거 아닙니까. 제가 연예대상에서 상을 받는 유쾌한 진실은 뭘까요"라고 유머를 발휘해 웃음을 선사했다.
특히 김상중은 '그것이 알고 싶다'를 패러디한 특별 코너 '그들을 알고 싶다'를 통해 대상 후보 이경규, 유재석, 김병만을 분석한 영상으로 분위기를 돋웠다. 이후 무대에 등장한 김상중은 즉석에서 대상 후보들과 인터뷰를 시도하며 대상수상을 의식했다는 의혹을 제기, 현장을 폭소로 물들였다.
김상중은 먼저 '붕어빵' 진행자 이경규에게 "지금까지 아이들에게 용돈 많이 줬으면서 '붕어빵' 안 사줬는가"라고 말해 웃음을 주는가하면, 유재석에게는 "후배를 아낀다는 유재석씨, 결혼식 참석 사회 봐준다고 들었는데 왜 하하 결혼식에서는 사회 안 봤는가"라고 질문해 유재석을 당황하게 하기도 했다.
또한 "걸그룹에게는 잘해주면서 나한테는 왜 그러는가", "혹시 내게 외모 열등감이 있는 것은 아니냐"라는 등 진지한 얼굴로 엉뚱한 질문을 던져 대상 수상을 앞둔 긴장감을 유쾌하게 풀어냈다. 또 유재석이 막상 "솔직히 얘기 할까요"라고 답하니 "넘어가겠습니다"라고 서둘러 말을 돌리는 순발력과 재치를 발휘하기도 했다.
이날 베스트 커플상과 신인상 2관왕을 차지한 이동욱은 "제가 내일 연기 대상 사회를 보는데 SBS 연기대상과 함께 즐거운 연말 맞으시길 바란다"라는 깨알 홍보와 더불어 "여러분 올해 SBS 연기대상은 누구? 나요"라고 자신의 유행어로 수상소감을 전해 유머감각을 뽐냈다.
한혜진은 이경규를 공격하는 김상중을 향해 "시상식이 다가올 수록 부쩍 식사를 못 하시더라"라고 증언하며 특유의 재치를 발산했다. 레드카펫에서는 "혹시 출연하고 싶은 다른 프로그램이 있느냐"는 질문에 "이경규 선배님이 진행하는 '붕어빵'?"이라고 언급, 예능 대선배 이경규도 두려워않는 돌직구의 기세를 과시했다.
KBS에서도 배우 주상욱, 차태현, 주원이 '남자의 자격'과 '1박2일'에서 두루 활약을 펼치며 올해 연예대상에서 수상의 기쁨을 안기도 했다. 연예대상에서 배우들의 또 다른 주역으로 맹활약한 연말이다.
방송 관계자들은 이 같은 배우들의 활약에 반색을 표하고 있다. 한 SBS 예능국 관계자는 최근 스타뉴스와 만난 자리에서 "배우들의 예능계 진출이 늘어날수록 더 신선한 기획과 연출이 가능해 진다"라며 "지금은 만능 엔터테이너의 시대인만큼 배우들이 감춰둔 끼와 재능을 발산하면서 개인으로서도 이미지에 변화와 더불어 시청자와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고 프로그램도 새로운 시도를 통해 윈-윈 할 수 있는 기회가 넓어진다고 생각한다"라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한편 이동욱은 이승기가 하차한 '강심장' 새 MC 자리를 꿰차며 예능계 다크호스로 거듭났다. 풋풋한 초보 예능MC의 면모와 더불어 신동엽과 능청스럽게 멘트를 주고받는 자연스러움이 조화를 이뤄 '강심장'에 편안하게 안착했다는 평가다.
'돌직구' 화법으로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대변해 주는 한혜진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의 안방마님을 톡톡히 하고 있다. 특히 한혜진은 '힐링캠프'를 통해 기존의 착한 이미지를 벗고 색다른 매력을 보여줘 배우로서도 각광받고 있다.
연기자와 예능인이라는 하나의 직업으로 제한을 두기에는 아까운 이들의 숨은 재능을 발굴해낸 방송가와, 시청자들에게 2배의 즐거움을 준 이들의 도전에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