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강호동이 2012년 지상파 3사 시상식에서 모습을 드러내며 예능인의 한 사람으로 시상식을 즐겼다.
강호동은 지난 22일 열린 KBS 연예대상 시상식에서는 객석에서, 또 29일 열린 MBC 연예대상 시상식에서는 사회자로, 30일 열린 SBS 연예대상 시상식에서는 시상자로 참석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강호동을 지상파 3사 연예 대상 시상식에서 보니 얼마나 반갑던지.
강호동은 지난해 9월 세금 과소납부 논란에 휩싸이며 잠정은퇴를 선언했다. 그는 1년 여 만에 다시 돌아왔다. 돌아온 무릎팍도사가 되어 MBC에 복귀했고, "송해 선생님의 '전국노래자랑'처럼, 강호동하면 '스타킹', '스타킹하면 강호동'이 됐으면 좋겠다"는 '스타킹'으로 SBS에 복귀해 시청자를 만나고 있다. KBS에서는 2013년 1월 새 프로그램으로 시청자를 만날 예정이다.
'국민MC'라 불리던 강호동이 갑자기 사라지자 일부 시청자는 강호동을 그리워했고, 일부 시청자는 반색했다. 하지만 일부 시청자는 그의 복귀를 달가워하지 않았다. 대한민국 예능이 유강체제(유재석-강호동 체제)에서 이제는 벗어 나야한다는 건설적인 이유도 있었고, 강호동에 대한 맹목적 비난 시선으로 그의 부재를 반긴 것이기도 하다.
강호동은 지난 2011년 KBS('1박2일')와 MBC ('황금어장의 무릎팍도사') 연예대상 시상식의 강력한 대상 후보자였지만, 잠정 은퇴로 인해 지난 2011년 지상파 3사 연예대상 시상식에서는 그의 모습을 볼 수 없었음은 당연지사다. 부재 시 존재의 가치가 드러난다는 말도 있듯, 연예 대상 시상식에서 강호동의 존재는 '찐빵의 팥소'였다. 많은 이들이 2011년 연예대상 시상식에서 강호동의 부재를 절감했다. 강호동의 복귀를 바랐다.
2012년 그가 돌아왔고, 연말 연예 대상 시상식에도 참석했다. 시상식 때마다 강호동은 강력은 대상 후보에서 빠지지 않았고, 씨름판에 이어 방송계에서도 강호동은 천하장사로 통했다. 강호동이라는 예능인의 벽은 넘기 힘든 산 같은 존재였다.
1년의 공백 이후 다시 돌아온 강호동은 연예 시상식에서 만큼은 이전과 다른 위치, 다른 모습이었다. 그 이유는 시청자도, 그도 모두 알고 있다.
이전에는 시상식의 화려한 조명이 그에게 집중됐다면, 이제는 시상자로, 예능인의 한 사람으로 비쳐졌다. '무관'이 어색할 법도 한 강호동이지만, "신인상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2012 KBS 연예대상 시상식 무대에서의 시상 소감처럼 그는 넉넉한 웃음을 지어보이며 수상자들에게 큰 박수를 보냈다. 모두에게 박수를 받던 대상의 주인공이 아닌, 한 명의 예능인으로 말이다.
"호동이형 작년에 함께하지 못했는데 올해 함께하게 되서 진심으로 너무 기쁘다. 내년에 형님 멋진 활약 기대를 부탁드리겠다"는 2012 SBS 연예대상 수상자 유재석의 말처럼, 2013년 강호동의 활약을 진심으로 기대해본다. 아무쪼록 돌아온 강호동이 반갑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