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욱·정려원, 재치+순발력 빛났다..MC의 품격

<방송캡처=2012 SBS 연기대상>

이동욱 정려원이 SBS 연기대상에서 시상식 진행의 품격을 보여줬다.

이동욱과 정려원은 지난 31일 생방송으로 진행된 2012 SBS 연기대상에서 공동 MC로 나서 안정적으로 시상식을 이끌면서 유머와 재치로 분위기 메이킹을 제대로 해냈다.


SBS 예능 프로그램 '강심장'으로 첫 예능에 도전해 신동엽과 프로그램을 이끌고 있는 이동욱은 이미 신고식을 치른 만큼 여유 있고 차분한 진행을 선보였다.

SBS 월화드라마 '드라마의 제왕'에서 이고은 역으로 출연 중인 정려원 또한 이날 시상과 수상을 동시에 하면서도, 순발력을 뽐내며 시상식을 훌륭하게 진행했다.

이날 '아름다운 그대에게'와 '패션왕'으로 뉴스타상을 수상한 샤이니 민호와 소녀시대 유리가 정열적인 댄스 퍼포먼스로 축하 공연을 선보여 눈길을 모았다. 무대가 끝난 뒤 이동욱과 정려원은 "대본에는 저희가 해 보는 것으로 돼 있었는데요. 도저히 흉내도 못 내겠네요"라며 미처 소화하지 못한 부분도 유머로 살리는 모습을 보였다.


정려원은 "민호씨가 바닥을 슬라이딩 하는 모습이 멋있었는데 동욱씨도 한 번 해보면 어떻겠느냐"고 제안하자, 이동욱은 "제가 기력이 닿는 한 해보겠습니다"라고 화답해 웃음을 선사했다.

또 '샐러리맨 초한지'로 특별기획 부문 남자 특별연기상을 수상한 이덕화가 수상 소감 도중 촬영감독의 이름을 깜빡하자, 같은 작품에 출연한 정려원이 순발력 있게 이름을 알려줘 당황할 수 있던 순간도 자연스럽게 넘어 갔다.

주말·연속극 부문 우수상 시상자로 나선 이수근과 김병만이 개그본능을 뽐내는 입담으로 웃음 속에 시상을 마친 뒤에도 정려원은 "두 분 때문에 주름이 더 생긴 것 같아요"라며 이들의 유머를 돋보이게 했다.

이동욱은 "그래도 예뻐요. 정말 주름있나 한 번 다시 웃어보세요"라고 말해 정려원이 당황하자 "죄송합니다. 여기가 '강심장'인줄 알았습니다"라는 능청스러운 멘트로 시종일관 관중들에 재미를 선사했다.

10대 스타상을 탄 손현주가 스태프들에 대해 언급하자 정려원은 즉석에서 "그 스태프들이 지금 저와 '드라마의 제왕'에서 함께 하고 계시죠. 엄청난 스태프들입니다"라고 공감을 표하며 수상소감에 맛을 더했다.

이동욱은 예능 프로그램에 완벽 적응한 듯 시상식에서도 뛰어난 예능감이 빛을 발했다. 그는 베스트 커플상을 수상한 김민종과 박유천이 가수 이력이 있음을 발견, 상대배우를 향한 사랑의 세레나데를 요청했다.

당황한 김민종이 평소 잘 아는 이동욱에 반말로 답하자 "방송 중에 반말은 자제해 주시기 바랍니다"라며 젠틀함을 잃지 않는 모습으로 수상자들을 압도해 웃음을 유발하기도 했다.

함께 진행을 하던 정려원이 특별기획 부문 최우수 연기상을 수상했을 때는 "MC입장이니까 잘 아시죠? 밑에서 시간이 남았다고 시간을 끌라고 합니다. 알아서 잘 해 주세요"라며 유연성을 발휘하기도 했고, 이에 정려원도 "'샐러리맨 초한지', '드라마의 제왕' 두 개로 나눠서 할까요?"라며 찰떡 호흡을 선보이기도 했다.

두 사람이 보여준 진행의 품격 덕에 한 해 동안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은 드라마들을 결산하는 축제의 장이 더욱 유쾌하고 즐겁게 마무리 될 수 있었다. 이동욱과 정려원을 공동MC로 선정한 것은 탁월한 혜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