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유)학교문화산업전문회사> |
'종영은 다가오는데, 아직까지 못다 한 이야기가 많아 고민이다.' 오는 28일 종영할 예정인 KBS 2TV 월화 드라마 '학교2013'(극본 이현주 고정원 연출 이민홍 이응복) 제작진의 상황이다.
'학교2013'은 지난달 3일 첫 방송 후 10대 고등학생들의 학교생활을 사실적으로 묘사해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학생들의 학교 폭력 문제를 중심으로 교사, 학부모의 갈등까지 사실적으로 그리며 이목을 끌었다.
'학교2013'은 고남순(이종석 분)를 중심으로 과거 절친 박흥수(김우빈 분), 오정호(곽정욱 분) 패거리를 통해 현재 학교 폭력의 실태를 꼬집었다. 폭력과 방황으로 얼룩진 10대들의 자화상은 젊은 시청자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았다.
학교 폭력 외에 시험 성적을 올리기 위한 사교육 열풍, 대학 입시를 두고 학생들 사이의 갈등, 왕따 등의 문제도 다루며 현실과 가까운 청춘 드라마로 자리 잡았다.
'학교2013'은 학생들의 학교 폭력 외에 최근 학교에서 문제시 되고 있는 교권추락의 실태도 극중 적나라하게 묘사했다. 기간제 교사 정인재(장나라 분)는 입시교육에 물들어 있는 학생들에게 무시당하기 일쑤였고, 강세찬(최다니엘 분)은 카리스마로 학생들을 휘어잡지만 진학을 위한 디딤돌로 여겨지고 있다.
최근에는 두 교사의 수업방식이 내신과 입시라는 엇갈린 수업 방침으로 한 차례 홍역을 앓기도 했고, 이 과정에서 학부모가 수업 방침을 바꾸라고 압력을 행사하기도 했다. 자칫 해임 위기로 번질 수도 있는 상황으로 극중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지난 7일 방송분에서는 학생들과 교사들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 했다. 고남순과 박흥수 중 한 명은 전학을 가야하는 상황과 송하경(박세영 분)과 이강주(효영 분)가 대학입시에 필요한 수상 경력을 두고 미묘한 신경전을 벌여 고남순, 박흥수에 이어 극을 이끌어 갈 주요 등장인물이 될 수 있을지 기대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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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학교2013'은 극 후반부로 갈수록 풀어야 할 매듭이 많아지고 있다. 제작진 역시 이런 고민에 빠져 있다. 총 16회 방송분 중 이제 6회만 남았기 때문이다.
KBS 드라마국 한 관계자는 "드라마가 어느 덧 10회까지 방송을 마쳤다. 극 후반부로 접어든 상황이지만 아직도 드라마를 통해서 할 이야기가 많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고남순과 박흥수의 화해가 예고된 상황이지만 좀처럼 쉽게 화해가 완성되지는 않을 것 같다"며 "고남순과 박흥수가 어떤 방법으로 화해를 하게 될 지 마지막 대본이 나오기 전까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고남순과 박흥수의 이야기 외에 송하경과 이강주를 중심으로 한 학교 문제도 다뤄질 예정이다"며 "두 사람은 학교 성적으로 인한 각자의 스트레스와 이로 인해서 갈등이 발생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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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자에 따르면 고남순, 박흥수, 송하경, 이강주 외에 오정호(곽정욱 분)와 이이경(이이경 분)과 지훈(이지훈 분)의 갈등도 버릴 수 없는 이야기 중 하나라고. 최근 지훈이 개과천선(?) 의지를 보인 탓에 이들의 우정에 어떤 변화가 올지도 빠질 수 없는 재미로 자리 잡았다.
그는 "학생들 외에 '학교2013'을 이끌어 온 교사들과 학부모의 이야기 역시 향후 어떻게 풀어내야 할 지 고민이 많다"며 "정인재, 강세찬이 서로 조금씩 변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각자 교육 철학이 달랐던 두 교사의 변화는 극중 어떤 영향을 끼치게 될지도 미지수다"고 전했다.
이어 "'학교2013'은 현재 연장의 계획이 없는 상태다. 남은 방송 기간동안 학생들이 왜 학교 폭력과 기타 문제를 야시기키는 지 그 원인을 보다 중점적으로 부각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관계자는 "'학교2013'은 그동안 현실 학교에서 발생한 여러 학교 문제를 다뤘다. 지금까지 다룬 내용이 많은 만큼 이를 풀어내야 할 이야기도 많은 상태다"며 "제작진이 이를 두고 많이 고민을 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탄탄한 구성으로 극적 재미와 공감도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학교2013'은 지난 7일 방송에서는 13.1%(닐슨코리아 전국일일집계기준. 이하 동일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16.6%의 시청률을 기록한 MBC '마의'에 이어 동시간대 시청률 2위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