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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과 악을 넘나드는 배우 유승호과 연기가 점점 더 절정으로 치닫고 있다.
MBC 수목드라마 '보고싶다'에 출연중인 유승호는 극중 개인 자산 운용가인 해리 보리슨이자 어린시절 돈 때문에 생명의 위협을 받고 엄마를 잃은 강형준으로 열연을 펼치고 있다. 유승호는 극중 미소년의 얼굴을 가지고 있지만 복수를 위해 살인도 서슴지 않는 사이코패스 연기로 안방극장의 호평을 얻고 있다.
강형준은 어린 시절 성폭행의 상처를 안고 있는 이수연(조이, 윤은혜 분)과 14년 동안 함께 하며 수연을 사랑하고 수연에게 기댔다. 어린 시절 삼촌 한태준(한진희 분)의 계략으로 맹견에 물리고 엄마와 이별했던 꼬맹이 강형준은 성폭행 상처로 얼룩진 어린 이수연과 자신을 동일시하며 집착에 가까운 사랑을 보였다.
이렇듯 강형준의 곁에는 이수연만이 있었고 그는 누구보다 다정다감한 모습으로 수연을 대했다. 14년 만에 한국으로 돌아온 이수연이 그토록 미워하던 한정우(박유천 분)와 다시 만나는 이수연의 모습에서 혼자 애를 끓이고 눈물을 흘리는 모습은 여성 시청자의 심금을 울리기도 했다.
약을 가지러 가려는 윤은혜에게 매달리며 "나를 두고 가지마"라고 눈물 흘리는 강형준의 모습은 사랑에 기대고 사랑이 떠날까봐 전전긍긍하는 보통남자의 모습이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 숨겨둔 강형준의 정체가 드러나 시청자를 경악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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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초반 유승호는 여심을 흔드는 눈빛으로 과거의 상처에 얽매인 남자의 모습을 보였으나 그동안 본인이 저지를 살인의 비밀이 들어나면서 '광기남' '싸이코패스' 등의 수식어를 얻고 있다.
강형준은 복수를 위해 오랜 시간 치밀하게 준비했고 또 실제로 연쇄 살인까지 벌였다. 가장 놀라웠던 것은 그 모든 살인 사실을 자신이 그토록 사랑했던 여자인 이수연에게 뒤집어씌운 것이다.
드라마가 전개되면서 정우에게로 간 이수연에 대한 분노로 "이수연을 죽여서라도 데리고 와"라고 했던 강형준의 말이 진심이었다는 것이 드러났다. 그는 지난 17회 방송에서 한정우의 계모 황미란(도지원 분)을 살해한 뒤 이를 지켜본 이수연에게 살인 누명을 씌우며 "넌 이제부터 살이자 딸이 아니라 살인자야. 단 한 번도 나를 사랑하지 않은 벌이야"라고 말해 섬뜩한 모습을 드러냈다.
그동안 천사같은 모습과 젠틀한 외국계 자산운용가 해리 보리슨의 모습으로 여심을 흔들던 유승호가 한 순간에 광기에 사로잡힌 살인자와 복수에 눈먼 강형준의 모습에 시청자들은 더욱 빠져들고 있다.
유승호의 캐릭터가 보여주는 겉모습은 극초반과 180도 변신했지만 개연성 높은 스토리와 이를 받쳐주는 유승호의 연기력이 시청자를 사로잡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유승호의가 연기하는 해리와 강형준은 마치 선과 악이 대비되는 소설 속 '지킬 앤 하이드'의 캐릭터처럼 시청자의 마음을 울리며 사랑받고 있다.
이에 현재 종영을 4회 남긴 '보고싶다'에서 유승호는 어떤 식으로 자신의 복수를 마무리 할지, 상처받았던 자신의 영혼을 치유하고 남에게 준 상처를 거둬들일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